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by 리치보이 richboy



인간의 업장, 즉 인간이 짓는 죄 중에 가장 나쁜 죄가 '구업'이라 한다.

다시 말해 입으로 짓는 죄를 말하는데, 요즘 구업을 짓는 바람에 곤혹을 치르는 자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하기는 직접 만나는 기회보다 통화나 채팅으로 만나다 보니, 말로 혹은 글로 소통하고 그로인한 부작용이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아우렐리우스와 라이언은 우리의 이런 현실을 이미 알기라도 했듯이 '말 많음'을 경계하고 있다. 되도록 말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은 것보다 낫다고까지 말한다. 백 번 옳은 말, 하지만 좀처럼 고치기 어려운 충고다. 한편 말하면 녹음하고, 글로 남기면 저장을 하니 '누굴 믿고 뭔 말을 하나?' 하는 경계심을 키우는 요즘이다. 게다가 툭 하면 '고소, 고발'을 일삼는 형국이니, 제 아무리 이것들이 '선진국병'이라고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 점에서 보면 차라리 침묵이 더 나은지도 모른다. 차라리 내가 말을 줄이고, 하지 않아서 상대가 나를 짐작하고 상상하게 하는 게 내용을 더 풍성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수많은 연락과 채팅에 답하다 보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거니와 '집중'이란 걸 전혀 할 수가 없다. 쓸데 없는 관계와 말은 줄이고 줄여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건 그렇고, 고대하던 <베개 파인라이너>가 왔다. 만년필과 사인펜의 중간격이 파인라이너인데, 기존의 국내 제품은 변변찮았다. 차라리 조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던 차에 세계적인 만년필 전문가 박종진이 또 한 번 이런 갈증을 해소해줬다. 베개 파인라이너를 출시한 것이다. 출시가 된 지는 6개월 전인듯 한데, 지난 주 택배로 도착했다. 글을 써 보니 말 그대로 싸인펜과 만년필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필기구였다. '만년필 세종'이 올 때 까지 '만년필 베개'와 함께 한동안 애용해야겠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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