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물림이 재테크의 수단이 된 지 이미 오래,
금수저 찬양과 흙수저 탄식도 부의 대물림에서 비롯된 말이다. 서울대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 출신'이라는 통계 역시 '엄마의 정보력과 조부의 경제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을 보면 오늘날 부는 자식에게 '학력'까지 물려주는 '치트키'가 되어버렸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초등 2~3학년된 아이들이 모이기만 하면 "너희 집 무슨 아파트야?", "너희 아빠 얼마나 벌어?", "너희 아빠 무슨 차 타고 다녀?" 라는 등의 '호구조사'를 서로 하면서 암묵적인 서열을 정한다고 한다. 있는 집 자식들(?)의 키재기야 저희들끼리 찢고 까부는 일을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마는 키재기에 끼는 것 조차 하지 못하는 이른바 '흙수저' 자녀들의 툭 떨어진 고개가 안타까울 뿐이다.
세태가 이렇다 보니 부자가 못된 부모는 죄인 아닌 죄인이 된다. 내 아이가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한 것도 사교육비 펑펑 들이지 못해서인 것만 같고, 취업이 잘 되지 않아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부모가 과외비 펑펑 써가면서 서포트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만 같다. 하지만 그런 자식은 부모의 저며지는 가슴은 모른 채 팔자 운운하며 '가난한 부모탓'을 꽤 하는 것 같다. 저 못난 것은 뒤로 하고 불행한 제 현실에 에먼 부모 탓을 한다면, 참으로 못나고 못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신분제도가 있었던 시대의 세네카가 '부모를 선택할 수 없지만 나의 진로는 내가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 하는 것을 보면 '남과 비교해서 마냥 부러워하고, 제 못난 것 모르고 남탓을 하는 인간'의 본성은 수천년 전인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인간이 그렇게 생겨 먹었고 그렇게 남탓만 하고 산다는데, 그 역시 제 선택인데 어쩌겠는가. 하지만 이 말 만큼은 꼭 해 주고 싶다.
"얘야, 네가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그 이유를, 나는 알 것 같구나."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