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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Nov 14. 2023

한약계의 삐뽀삐뽀119 !

엄마는 아이의 첫 번째 의사입니다 북리뷰


지금 소아과는 독감 광풍중!


  나는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삐뽀삐뽀 119>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가 뭔가 아픈 것 같다고 여겨지면 제일 먼저 이 책을 펼치고 증상별로 체크했었다. 

결론은 항상 뻔했다. ‘증상이 심해지면 얼른 소아과를 찾아라’. 

그런데도 나는 왜 이 책을 열독했던 걸까. 

이유는 단 하나, ‘아이가 이런 이런 증상을 보이는 건 이 때문’이라고 하는 원인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플 때 부모를 당황하게 하는 건 바로 ‘아니, 얘가 왜 이래?’ 하는 두려움이다. 

부모는 아이가 아프면 증상의 백 배는 상상한다. 

그리고 곧 공포에 사로잡힌다. 밤마다 응급실이 북새통인 이유, 

출근도 못하고 득달같이 소아과를 찾는 이유도 바로 이 공포 때문이다. 

하지만 원인과 증상을 알고 나면 두려움과 공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금새 사그러진다. 병원이나 약국을 들러 대처만 하면 되니까. 

좀처럼 책을 펼치지 않는 부모들도 애가 조금만 이상하면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 점에서 <삐뽀삐뽀 119>는 애키우는 집 가정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드는 생각은 결국 아이가 아프다고 책을 뒤지고, 병원을 가는 건 

‘사후약방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약을 먹고, 병원을 가는 일이 없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정답일진대 그런 걸 논한 책은 보지 못했다. 


  요즘 병원 소아과에 가면 아이들로 가득하다. 

갓 태어난 듯한 신생아에서부터 나보다 키가 큰 중학생(얘는 학교는 어떻게 하고...)까지 

왁자지껄하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스크 속에서 콜록거리는 걸 보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독감환자들이다. 

병원은 진료 시작시간이었던 9시를 8시 40분으로 앞당겨놨지만 

먼저 진료를 보려고 더 빨리 몰려든 환자들로 소아과는 언제나 진료시작 전부터 난리가 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병이라는 놈은 사람을 골라 패는 것 같다. 

아픈 아이는 유난히 더 아프고, 아픈 아이는 독감광풍이 불어도 멀쩡하게 돌아다닌다. 

왜 그런 걸까? 애가 특별한 걸까, 아니면 병이 침범하지 못하게 비방을 쓴 걸까?





한약계의 <삐뽀삐뽀 119>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엄마는 아이의 첫 번째 의사 입니다>인데,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삐뽀삐뽀 119>가 증상별 설명과 대응을 주로 이야기한 반면, 


이 책은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 증강을 통한 예방’에 중점을 두었다. 




‘아이를 잘 살피면, 아픈 원인이 보입니다!

아이의 면역과 건강, 소화기능이 핵심입니다!’


한약계의 삐뽀삐뽀 119


아이가 아프면 여러므로 손해다. 

일단 아이가 아파하니 부모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칭얼대는 아이 앞에서 즐거울 일이 없고, 좀처럼 못 먹는 아이 앞에서 

맛있는 음식이 있을 리 없다. 게다가 밤늦도록 보채기까지 한다면 

부모의 일상은 최악이 된다. 그래서 애가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으로 달려가서 

주사를 놓고 약을 먹이고 난 뒤 아이의 아픔이 끝나기를,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변하기를 바라면 정신병 초기’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아이가 아픈 데는 이유가 있고, 더 아프지 않길 바란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의 병이 예방된다. 

그럼 아이가 아픈 주된 원인은 뭘까? 면.역.력. 이다. 


이 책이 말하는 아이가 아픈 주된 증상을 다음과 같이 손꼽았다. 


- 체력저하가 원인

- 소화기능이 만병의 근원

-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할 때 

- 두통, 어지러움, 멀미를 호소할 때 

-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 키가 자라지 않을 때 

- 열이 날 때 

- 비염이 있을 때 

- 감기에 걸렸을 때

- 기침이 심할 때 

- 축농증으로 힘들어 할 때 

- 중이염이 문제일 때 


내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 쯤 만나 봤던 두려움의 원인, 공포의 주범이었다. 

저자는 주된 증상마다 저자는 마치 진료실에서 부모의 질문에 대답하듯 

쉽고 친절하게 풀어나간다. 읽기도 편하고 이해도 잘 된다. 

무엇보다 답변마다 ‘이 한약을 써라, 보약을 먹여라’ 같은 

그 옛날 구닥다리 처방 같은 답변이 없어 좋았다. 


내 아이 키크는 법에 중점


내가 유독 주목했던 부분은 ‘키가 자라지 않을 때’ 였다. 아이가 어릴 적부터 유난히 작았던 터라 꼼꼼히 읽었다. 저자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은 


- 소화기능 문제와 편식, 찬음식 섭취

- 밤늦게 자는 습관

- 운동량 부족


으로 꼽았다. 말 그래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면 무럭무럭 자란다’는 말이다. 

이 기본적이면서도 쉬운 말이 어려운 건 ‘아이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집어서 말하면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난 이 대목을 읽다가 ‘의사선생님이 키가 크려면 

이렇게 해야 한데.’라며 내 아이에게 직접 읽어주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그게 에너지가 되어 성장을 돕고, 

키를 키우는 성장호르몬이 생기는 시간은 밤 11시~ 새벽 3시인데, 

이때 깊이 잠들어 있지 않으면 ‘오늘의 성장’은 놓치는 셈이니 

매일 늦어도 10시에 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운동을 많이 해야 몸이 유연해져서 성장호르몬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 말이 아니라 '한의사의 말'이라니 끄덕이는 녀석, 

전문가의 자격증은 어린이도 끄덕이게 하더라.


특히 면역력을 강조한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생활습관’과

‘한의원이라도 가야 해, 말아야 하’라며 한의사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다룬 ‘부모님이 한의사에게 많이 묻는 질문’ 편은 신뢰할 만 했고, 유익하기 그지없었다. 


내 아이 건강 필독서


아이가 10살을 넘기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건, 

더 이상 ‘이거 해, 저거 해’ 라고 명령하듯 시키는 걸 거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부모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고, 

그것도 안 되면 부탁해야 움직일까 말까 고민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아이가 아프기 전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살펴보면서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가이드북으로 활용하기에 참 좋다. 

무엇보다 1,120쪽에 달하는 <삐뽀삐뽀 119>의 반에 반 밖에 되지 않아서 

아이를 아끼는 부모라면 완독할 수 있다. 병원과 약국 문 두드리고 싶지 않다면

거실 테이블 위에 놓고 수시로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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