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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12. 2023

손흥민 축구 100배 즐기기 하려면 이 책을 읽어라!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북리뷰

축구도 잘 하는 손흥민?



손흥민의 팀 토트넘이 또 이겼다!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에 주목한 건 여기까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경기 후 가진 그의 인터뷰였다. 


"오늘 경기,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흥민은 "모든 점에서 전경기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의 것, 우리 경기가 되어야 한다. 습관처럼 말이다."라고 대답했다. 


오늘의 승리보다 다음 그 다음 경기도 승리가 되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다운 답변이었다. 한편 인터뷰를 보며 '독일에서 뛸 때는 독일어를 잘 하고, 영국에서 뛰니 영국식 영어를 저렇게 잘 한다니?' 라는 의문이 생겼다. 독일햄을 먹고 영국 피쉬앤칩스를 먹는다고 '어학실력'이 저절로 느는 것이 아닐텐데, 어떻게 된 거냐? 하는 의문이 계속 이어졌다(오늘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그 답을 만날 수 있다).


놀라운 건 그의 어학실력 뿐만 아니다!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면 무척 괴로워하지만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철부지처럼 즐기며 연습을 하고, 부상을 당해도 그 누구보다 빨리 회복되어 피치를 누빈다. 그 뿐 아니다. 그와 함께 팀이었던 선수들은 모두 그를 좋아하고, 그와 함께 뛰는 것을 즐거워한다. 월드클래스라는 선수들 마저 그를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여기는 듯한 선한 미소로 그를 반기는 것을 보면, 손흥민은 운동이면 운동, 멘탈이면 멘탈, 인간관계면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눈도 즐겁고 마음도 흐믓해지는 게 아닐까. 그가 행복한 맘으로 피치를 뛰는 게 그대로 내게도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 



손흥민 뒤에 빅 쉐도우가 있다!



그런 그를 보노라면 "당신,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라는 의문이 저절로 든다. 국가대표에 월드 클래스 운동선수라면 '타고난 놈'이라는 단정이 차라리 쉬울 법 하지만, 지천명의 나이를 먹고 나면 '그 뒤에 숨은 노력과 협력자'를 살피게 된다.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하려면 수많은 이름 없는 병사의 시체가 쌓이는 법이 아니던가. 역시나 손흥민에게는 이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큰 그림자가 있었으니, 그의 아버지 손웅정 선생이었다. 오늘의 손흥민은 아버지가 빚어냈고, 앞으로도 그의 손길은 그치질 않을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손흥민의 아버지가 쓴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를 읽었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손흥민이 더 잘 보였으니까.





손흥민은 아빠의 작품!





손흥민은 정말 아빠의 작품이었다. 

축구선수였던 아빠를 통해 축구를 알게 된 어린 손흥민은 "아빠, 나 축구선수가 될래!" 라고 말했다. 

아빠는 이렇게 물었다. "왜 축구가 하고 싶어? 축구 무지하게 힘들어. 그래도 할래?"

"응!" 이 한마디에 오늘날의 손흥민이 시작됐다. 그 뒤에 그의 아빠 손웅정이 있었다. 말 그대로 그의 그림자가 되어 그와 함께 뛰고 달렸다. 



손흥민의 모든 것이 담긴 이 책!



이 책은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 손흥민을 만들어낸 아빠의 자서전이 아니다. 

자화자찬으로 첨철된 '유명인이나 측근의 자서전'이 아니란 거다. 

한 인간으로,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자식의 인생을 이끌어준 아빠의 모습과 생각을 생생하게 담은 일기에 가까운 책이다. 내가 특히 눈여겨 본 대목은 그의 '책사랑'이었다(개의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이다, 어쩔 수 없다).


그는 부족함을 아는 사람이었다. 

부족함을 아는 자신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이끈다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다. 나도 아빠라서 잘 안다. 이때 보통 사람들은 전문가를 찾거나 학원을 찾는다. 그리고 '내 시간을 팔아서 만든 돈'으로 '그들의 시간'을 산다. 흔히들 '돈으로 떼운다'는 뜻이다. '돈으로 해결하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가장 멍청한 방법이다. 죽을 똥 살 똥 노력해서 돈을 벌었을지는 몰라도 그 돈으로 자식을 가르치려는 생각은 '나는 게으른 사람이요'라고 자백하는 것과 같다. 





축구선수였을 뿐 소위 말하는 '월드클래스'가 아니었던 손웅정은 자신이 먼저 공부하고, 경험하고, 체험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압축해서 '체득한 엑기스'를 손흥민에게 심었다. 이를 테면 그의 책읽기가 그렇다. 자신의 생각과 인생을 키울 대상으로 책을 선택했고, 세상에 많은 좋고 좋다는 책을 읽으며 밑줄을 치고, 독서노트를 작성했다. 좋았던 책은 읽고, 또 읽어 삼색볼펜으로 표시했다. 머리에 넣고, 마음에 새겨넣을 문구를 만나면 독서노트에 담가 외우고 또 외웠다. 이 책에서 많은 수많은 명문들은 그의 독서노트에서 비롯된 글들이었음을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아들보다 체격 조건이 더 좋은 외국선수들과 함께 뛰려면 뛰어난 체력과 축구에 특화된 근육, 그리고 스테미너가 필요했다. 아빠는 그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책을 뒤져 읽고, 자신이 먼저 실험용 쥐가 되어 운동에 적용해 보고, 확인한 후 아들에게 적용했다. 그는 모든 것을 체득한 후 군더더기 없는 정수만을 아들에게 권한 것이었다. 




압권은 이 대목이다. 

책 중에서 골라 읽은 좋은 책들 중에 '내 아들에게 필요한 책'을 또 골라 아들 손흥민에게 일독을 권했다. '연습하랴 시합을 뛰라 잠자기도 바쁜 축구에게 무슨 책인가?' 싶을 것이다. 이 역시 아빠는 모를까? 그냥 새 책을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읽어 좋았던 부분과 핵심을 추려 밑줄을 치고 그것만 읽어도 한 권을 읽었다고 생각될 만큼을 요약 정리해서 보낸 것이다. 손흥민은 아빠가 보내준 '그 책'을 1년에 100권을 읽었다. 주장이 되어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플레이어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나보다 동료가 더 잘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팔로우십은 아빠가 추려서 보낸 책을 읽은 덕분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 등장하는 책에 대한 언급 중에 그의 책사랑을 잘  보여주는 한 대목은 이렇다.


"운동과 청소 외에 꾸준히 해온 또 하나의 일이 바로 책 읽기다. 

짬이 나면 책을 펼쳐 들었다. 무식하고 배운 게 없어 그런 것이겠지만, 나는 읽고 배우고 내 안에 쌓아야 직성이 풀렸다. 지금도 공중화장실에 가서 소변기 앞에 좋은 글이 적혀 있으면 나는 그냥 나오지 못한다. 여기 좋은 글이 있으니 다른 곳에도 좋은 글이 있을 텐데, 하고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빈 소변기마다 적힌 좋은 글을 다 읽고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읽고 배울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 

책에는 수많은 해답이 들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 자잘한 하루 일이 정리되고 내가 궁금해한 세상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복잡한 마음을 청소하듯 정리해주고 뒤엉켜 꼬인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 해결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세상과 소통했고 책 속에서 마음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음의 질서를 유지하고 기본적이고 규칙적인 일은 어려운 시기를 버틸 힘을 준다. (본문 52쪽)



아이에게 아빠의 관심이 꼭 필요한 이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저자의 위치에 있다. 바로 아빠라는 점이다.

이 책을 펼치기 전이라면 표지를 보고 '왕년에 축구선수였던 내가, 아들을 나보다 더 잘난 선수로 만들었다우' 하고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절대로 '고개를 쳐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냥반, 너무 한 거 아냐?' 할 만큼 자신에게 그리고 그의 자식에게 진솔하다. 


부모의 자식사랑이야 어찌 다 말로 하겠는가. 

중요한 건 그 사랑을 받는 '자식'이 이를 어떻게 받는가도 한 축이 된다. 그 점에서 월드 클래스가 되어버린 아들 손흥민이 부모의 가르침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데는 '손흥민의 품성'도 품성이지만 '엄한 아빠의 지도'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그 존재'로서 든든한 법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 자식의 뒤에서 함께 호흡하고, 격려하면서 자식이 힘들면 더 힘들어 하고, 자식이 아프면 더 아파해 줄 수 있는 아빠가 있다면 자식에게는 천하에 둘도 없는 기둥이 된다. 그 점에서 가족에게서 '걸어다니는 ATM기' 취급을 받는 아빠라면, '아빠의 사랑'이 뭔지를 이 책에서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손흥민 100배 즐기기를 이 책으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세상을 견문, 즉 보고 들으면서 모두 알기에는 시간도 없고, 몸뚱이도 한 개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책을 읽으면 '내면의 키가 1센티미터 더 자란다'고 했다. 100권을 읽으면 내 실제 키보다 1미터가 커지고, 1000 권을 읽으면 10미터가 더 커지는 셈이다. 자라난 내면의 키만큼 세상을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손흥민의 아빠도, 몸으로는 떼울 수 없는 '손흥민의 지적 성장'을 위해 먼저 책을 읽고 자식에게 들려주려 했다.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인 손흥민은 운동실력은 물론 회복탄력성과 품성까지 갖추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이다. 


스티브 잡스와 일런 머스크의 전기를 읽으면 내가 가진 아이폰과 테슬라가 더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지는 법, 이 제품의 탄생의 비화는 물론, 창시자의 마인드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격하게 좋아하는 손흥민의 골장면만 다시 보기 할텐가?

이 책을 꼭 일독하시길. 

지금 손흥민이 펄펄 나는 이유와 근거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인간 손흥민을 사랑하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을 덮을 때 쯤, 당신도 손흥민 100배 즐기기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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