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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Dec 15. 2023

미취학아동 부모가 올해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북리뷰



책읽기 마라톤을 했다고?


미국의 어느 여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빠로부터 한 가지 약속을 듣는다.  

“얘야, 내가 매일 예외 없이 최소 10 분씩 너와 함께 책을 읽어줄 것을 약속하마!”

그후 여학생의 아빠는 어느 장소에 가든 하루에 10분 이상 씩은 딸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었다. 딸은 아빠의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들었다'.


이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독서 마라톤은 처음 100일 목표를 달성했고, 어느새 두 사람의 소중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아빠와 딸의 독서마라톤은 딸이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날 때까지 무려 3, 218일이나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이어졌다. 딸은 나중에 이 때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는데, 제목은 <리딩 프라미스>이고 이 놀라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이름은 '앨리스 오즈마' 이다. 


아내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야 했던 아빠가 자신의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이었던 '최소 10분 이상의 독서 마라톤'은 최고의 교육이 되었고, 딸은 훌륭히 자라 대학에 진학했고, 마침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매일 함께 책을 읽자는 약속.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도 그들의 삶이 풍요로울 수 있었던 것은, 앨리스가 누구보다 상상력이 넘치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곁에 항상 책이 함께 했고,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었던 덕분은 아니었을까.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부모들이 난리다. 하지만 이건 틀린 말이다. 

'2021년에 발표된 대한민국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대가 초등학생들로 무려 65권을 넘는다(참고로 대한민국 성인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1년 동안 단 1권도 읽지 않았고, 책을 읽는다고 답한 성인은 평균 4권 남짓한 책을 읽었다고 같은 조사에서 밝혔다).


아이들이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시기는 초등 1~2학년 때 이고 3학년에 접어들면서 점점 책을 읽지 않다가 5~6 학년이 되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왜 안그렇겠는가. 늘어난 교과목으로 인한 늦은 하교, 함께 늘어난 학원 숫자,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공부 등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서다. 


물론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꾸준히 많이 읽는다. 그들은 오히려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말할 정도다. 이들은 중,고등학교를 가서도 틈만 나면 책을 찾는다. 내 지인의 따님은 '중간, 기말 고사를 마치면 한주 동안 그간 읽지 못한 책을 읽느라 밤을 새우는 습관'이 있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책읽기 역시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된다. 책을 읽는 아이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두껍고 어려운 책을 찾아 읽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는 점점 더 책을 곁에 두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의 역사상은 '차별성'되어 결국엔 '수능 국어 성적'을 가르는 '키포인트'가 될 만큼 중요해졌다.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모층이 있다. 바로 '취학 전 아이를 둔 예비 학부모'다. 특히 '아직 한글을 깨치지 않은 아이를 둔 부모'일 수 있다. 바로 아직 한글을 몰라도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하는 책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을 읽는 것이다. 





글을 알지 못하는 내 아이, 책 읽게 하는 방법      


이 책은 사연이 아주 많은 책이다. 우선 저자인 짐 트렐리즈가 <<리딩 프라미스>>의 저자처럼 어린 시절 매일 책을 읽어준 아버지가 있었고, 자신도 그때의 행복한 느낌을 지지 못해 자신의 두 아이에게 매일 밤 책을 읽어주었다. 한편 그는 한 주에 한 번 학부모 자원봉사자로 여러 교실을 방문하며 일을 도왔는데, 이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1979년 저자는 자신의 여름 휴가비를 털어 이 책을 '자비로 출간'했다. 이후 이 책은  미국 30개 주와 캐나다에서 봉화가 이어지듯 전파되던 이 책은 3년 후인 1982년 펭귄북스에 의해 정식 출간되었고, 그 이듬해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17주간 연속해서 올랐으며, 2019년 8판이 출간되기까지 수백만의 부모와 교사들의 사랑을 받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영국·호주·중국·인도네시아·스페인·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되었으며, 2010년 펭귄북스는 이 책을 75년 출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75권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요약하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은 독서 관련서로는 고전이자 명저로 손꼽히는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는 '아이들 독서 시작의 방법론'에 대한 정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줄 아이의 연령은 어리면 어릴수록 좋고, 책 읽어주기를 마무리할 아이의 연령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책을 읽는다'고 느끼고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부모를 보면서 '온전한 사랑을 받는다'는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글을 모르는 아이는 '책을 읽는 유일한 방법'이 되고,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말귀를 잘 못알아먹는 '초등1~3 학년' 자녀는 글을 들으면서 이해하고 상상하기만 하면 되니까 글읽기가 한결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가 가진 놀라운 효과들


아이는 부모가 대신 책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문장을 읽는 법'을 배운다. 쉼표에서는 잠시 쉬고, 마침표에서는 쉼표보다 조금 더 쉰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된다. 느낌표와 물음표에서는 억양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게 된다. 주인공이 달라질 때 마다 변하는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주인공을 상상하고, 대사를 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며 저만의 영화를 찍기도 한다. 효과가 이러니 아이들이 '부모의 책 읽어주기'를 싫어할 리가 없다. 


문제는 아직 해 보지 않은 부모나 아이는 '뭔지 모를 어색함'에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책읽기를 돕고, 국어실력을 좋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도 마다 하겠는가. <<리딩 프라미스>>에서 부모는 거의 10년을 넘게 읽어주었고,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 혜택자라는데, 그래도 '뻘쭘하다'며 주저하겠는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에 대한 내 주장은 칼럼으로 쓴 바 있으니, 아래 글을 읽어 확인해 보길 바란다.



https://brunch.co.kr/@richboy/137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부모가 아예 책을 거들떠보기조차 하지 않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이며, 책읽기를 즐길 수 있단 말이가. 


하지만, '책 읽어주기가 좋겠다'고 느낀 학부모라면, 특히 미취학 아동이나 영유아를 기르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를 꼭 할 일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이가 잠들기 전이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최소 15분에서 최고 아이가 잠들었을 때 까지다. 읽은 책을 또 읽어달라고 하면 반갑해 그렇게 해 주기를 강추한다. 그 이유는 위에 링크한 내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곧 겨울방학이고, 보름만 있으면 새해가 시작된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라는 좋은 습관을 하나, 가정에 들이시길. 

그리고 그 시작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시길. 


이 책을 당신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내 마음이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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