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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Feb 17. 2024

작가의 초등5 학년 자녀 가 하고 있는 봄방학 국어공부


"작가의 초등 자녀는 무엇으로 국어공부 를 하나요?"


며칠 전 블로그에 받은 긴 안부글에 든 인상적인 질문이었다. 그 후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궁금할 법 하다는 생각에 지금 초등 5학년이 되는 아들 녀석이 봄방학 동안 국어공부하는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초등 아이의 학년이 높아갈수록 학부모의 조바심도 더해간다. 그래서 늘어가는 건 학원 숫자이고, 점점 얇아지는 건 지갑이다. 


나는 학부모가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고 싶다면 가장 만만한 것이 '국어'라고 생각한다. 

뒤집어서 말하면 아이가 국어관련 학원을 다니는 건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는 단 하나, 국어학원을 가도 결국 아이가 책이나 문제집을 읽고 풀어야 하는데, 그럴 바엔 제대로운 방법을 찾아 집에서 국어공부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꽤 고민하고 엄선한 끝에 하고 있는 방법인데, 이 글을 읽는 학부모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행스럽고 보람도 날 것 같다.





사진 속에 담긴 책들은 다음과 같다. 


4학년 1, 2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마당을 나온 암탉(매주 책 한 권씩 읽고 독서록 쓰기)

디딤독 독해력 비문학 문제집 5

효자국어 비문학 문제집 4

초등논술 교재 오디세이2           




<국어활동 4학년 1, 2 학기 교과서>


요즘 국어교과서는 놀랄 만큼 잘 만들었다. 그래서 교육전문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부는 제일 먼저 교과서로 하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국어 활동은 국어교과서의 보충교재 형식인데, 이 책 속에는 교과서에 실리지 못한 좋은 글과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주목해서 보는 내용은 '기초다지기'인데, 국어 문법을 다룬 내용이다. 한 과 마다 한 두 페이지 정도 실렸는데, 매일 한 과씩 읽으며 풀어보고 설명하고 있다. 학교에서 국어수업을 할 때 '기초다지기'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배우지 않고 넘어갔는데, 5학년이 되었다고 저절로 익혀지는 것은 아니니까, 5학년이 되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우니까,  당연히 익혀야 할 것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국어 교과서 5-1 가, 나>


국어교과서는 봄방학을 한 다음 주부터 매일 한 과씩 읽고 있다. 새 학기 시작 때 까지 2회독을 할 것 같은데, 4학년 까지는 3회독을 했다. 교과서 내용이 눈에 익으면 수업을 하기가 한결 쉬워서 하고 있다. 


교과서는 마치 수업시간에 일어나서 페이지를 읽듯 큰소리로 읽는다. 책은, 특히 교과서는 소리내어 읽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 과 마다 8~10 페이지 정도되어 혼자 읽기는 다소 무리가 있고, 글을 읽는 요령을 시범 보이기 위해 아이와 내가 한 페이지씩 번갈아 가며 읽는다. (아이들은 일방적으로 시키면 대놓고 싫다 하지만, 함께 하자고 하면 거부하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 쉼표와 마침표 그리고 물음표와 느낌표 부분을 지키며 적당히 쉬어 읽고 강조하며 읽는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레 따라 읽는다. 이렇게 2~3 회독을 하고 나면 국어 수업을 하는데 한결 부담이 없다. 부모 역시 국어 교과서의 내용을 알고 있어서 단원평가 준비를 도울 때 참고서를 보기도 한결 편하다. 


국어교과서 읽기는 국어공부에 있어서는 '진리'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아이가 한가할 때, 혹은 심심할 때 읽을 수 있게 거실 테이블 위에 항상 올려놓고 있는 책이다. 지난 주에는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썼다. 초등 저학년용 추천도서라서 아이가 쉽게 읽었는데, 느끼는 부분이 많았던지 책을 읽고 나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워낙 대단한 고전이라고 알려진 책이라서 뒤늦게 읽힌 건데 참 다행스러웠다. 


아래는 '꽃들에게 희망을' 을 읽은 아들 녀석이 직접 타이핑을 해서 쓴 독서록이다. 책을 읽고 나면 시간을 두었다가 읽은 책에 대해 나와 함께 토론한 후 타이핑해서 독서록을 쓰고 온라인 서재에 남겨둔다. 


https://blog.naver.com/richboybook/223353531628



 독서록 타이핑은 초등 3학년 컴퓨터 수업이 있기 전인 2학년 겨울 방학 때 '한메타자'를 통해 아이에게 한글타자 연습을 시켰는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타이핑은 독서록 쓰기에도 도움을 주고, 컴퓨터 수업을 하는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지금은 한글 300~400타 정도를 치고 있고, 이번 봄방학을 마칠 때 까지 영타를 마무리 한다고 한다.





다음은 <초등 디딤독 독해력>


책도 읽고, 매일 어설프게나마 신문도 읽지만 학교와 집에서 좀처럼 쓰지 않는 '고급어휘'를 따로 익혀야 한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디딤돌 독해력>과 아래에 소개하는 <효자 국어> 다. 서점에 가서 비문학 문제집을 모두 뒤져본 후 엄선한 것들이다. 


문제집 마다 지문이 총 40개 정도 들어 있다. 매일 한 개씩 풀면 두 달에 한 권씩은 넉넉히 풀 수 있다. 지문들이 훌륭해서 그냥 읽어도 도움이 될 만하다. 굳이 문제집을 푸는 것은 새로운 어휘를 만나고 교과서 외의 글을 읽은 후 아이가 읽은 바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개의 문제를 풀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지문을 찬찬히 읽고 문제를 푸는데 10분, 답을 맞춰보고 새로 만난 어휘들을 살펴보는 데 10정도 걸린다. 아이의 집중력은 딱, 그 정도면 된다. 10분 정도 쉬었다가 다음 문제집인 효자국어에 들어간다.




<효자국어>


효자국어는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아이가 풀기 시작한 첫 국어 비문학 문제집이다. 1권부터 시작해 3년 째 4권을 풀고 있다. 방학 때는 집중적으로 풀 수 있지만,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여유가 없어서 주말인 토, 일요일에 하나씩 풀곤 했다. 


이 문제집은 3학년 때부터 시작했던 거라 처음에 시작한 방법을 루틴삼아 지금껏 나와 함께 풀고 있다. 지문은 보통 4~5 문단으로 되어 있는데, 40개의 지문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지문을 고르게 한 후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먼저 읽을 지' 선택한다. 서로 적은 지문을 읽기 위해 한 방법인데, 지금은 큰 의미가 없지만 일종의 게임 삼아 아직도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큰 소리로 한문단을 읽고 나면 아이가 지문의 '주요문장 혹은 주요내용'을 찾아 스스로 말하게 한다. 이 문제집의 특징 중 하나가 '주요문장'를 적어놓았다는 것. 이것을 가려놓은 후 아이가 발표한 내용과 맞춰 보는데 정확도가 점점 높아져서 90퍼센트 정도 된다. '공부는 스며들듯 해야 한다' 는 생각 아래 찾은 방법인데, 주효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초등 논술을 위한 <오디세이>는 자세하게 포스팅 한 것들이 있는데 아래와 같다. 



https://blog.naver.com/richboybook/223325268148



https://blog.naver.com/richboybook/223354509163




지금 까지 읽었다면 "어휴~ 국어를 이만큼이나 한다고?" 하고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아이는 학습관련한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고, 집에서 부모와 이른바 '혼공' 중이다. 잘 가르치는 학원도 물론 많겠지만, 학원을 왔다 갔다 하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에서 공부하기로 아이와 함께 결정했다. 학원은 수영과 피아노 뿐 나머지는 집에서 숙제하고 혼자 공부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아들 녀석에게는 '스마트폰'이 없다는 점이다. 이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결정한 건데, 초등학교에서도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는 걸 원하지 않고, 아이가 따로 학원을 다니느라 밖을 돌아다니지 않으니 굳이 필요없어서 결정했다. 


대신 아이는 거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유튜브도 보고, 영화도 보고 타이핑을 한다. 필요할 때에는 내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통화도 하고 문자도 보낸다. 내 아이의 국어 공부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뭔가를 꾸준히 읽는다'는 것이다. 


국어공부는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고, 

소리내어 읽으면 더 좋고, 

읽은 바를 글로 쓰거나, 문제를 풀어 

다시 한 번 기억한다면 훨씬 좋다.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관건은 시간 확보와 아이의 적극적인 참여다. 시간은 쓸데 없는 시간을 줄이거나 없애면 되고 아이의 참여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같이 있어주려고 생각중이다. 그 전이라도 아이가 '혼자서 하고 싶다'고 하면 물러날 생각이다. 하루 빨리 '스며들듯'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을 익혔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지금까지 초등 5학년 내 아이의 봄방학 국어공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혹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댓글로 남기면 가능한 한 아는 범위에서 대답할까 한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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