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문제는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달력이 부족하단 거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강하게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급기야 "아니야, 말 안할래!" 하고 입을 꾹 닫아버린다. 그러면 듣던 부모인 나는 '나에게 말하기 싫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 더 묻고 이를 거부하던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다 끝내 화를 내고 만다.
최근 1년 새 이런 일들이 부쩍 늘어났다. 나중에 알고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아서 그냥 없던 말로 하고 싶었던 것'이란걸 알고, 괜히 큰소리를 쳤구나 하고 머쓱해진 기억이 많다.
이 정도 되면 아이의 첫번째 선생인 부모가 나서 잘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게다가 함부로 알려줘야 할 부분이 아니라서(아이가 평생 써먹어야 할 중요한 대화스킬이니까) 선뜻 말하기조차 두려워진다. '내 아이가 조리있게 말하고 생각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이듯, 나 역시 그랬다.
그러던 차에 만난 책이 이 책 <<우리 아이 논리 공부>> 이다.
이런 전문서를 만나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저자'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쓸 만큼 전문성이 있는가, 그의 말을 믿고 신뢰할 만 한가를 살핀다면 이 책은 "딩동댕~" 되시겠다.
대한민국 로펌의 선두주자 '김앤장'을 거친 변호사가 쓴 책이다.
잘 나가는 변호사가 굳이 책을 쓴 이유가 뭘까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저는 서울대 법과대학과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8년간 근무하였으며, 현재가지 24년째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장 첨예하고 복잡한 논리 싸움의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지요. 이런 경험을 가진 제가 어떤 방식으로 논리적인 말하기 수업을 풀어갈까요?
아이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부모의 말은 죽어도 안 듣지만, 보모의 언행은 신기할 정도로 따라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부모들 역시 논리적 사고나 말하기, 글쓰기 등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아이나 학생들의 효과적인 논리 공부를 위해서는 부모(혹은 교사 스터디 그룹의 멤버) 와 같이 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장차 올 미래에 그럭저럭 맞이하는 평균치의 삶보다는 '리더'로서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와, 그러한 바람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책입니다."
어떤가? 설득력이 멋지지 않은가?
나는 이 대목에서 이 책을 읽기로 맘먹고 책을 골랐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선택을 돕기 위해 <책소개>와 <출판사 리뷰>를 소개한다. -richboy
생각하는 힘, 조리 있는 말… 언어논리 훈련의 모든 것
논리 공부의 목적은 간단하다. 이치에 맞게 생각하고, 그것을 조리 있게 설명할 줄 알며, 동시에 짜임새 있게 글로 쓰기 위해서이다. 논리적으로 대화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주변에서의 좋은 평가는 물론이거니와, 무엇보다 리더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자격을 갖게 된다.
이 책은 현재 자라나는 아이가 미래에 그럭저럭 펼쳐지는 평균치의 삶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그 원동력이 되는 ‘논리적으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현실적 방법론을 담은 지침서이다. 언어논리력 향상을 위한 현실적 가르침인 것이다. 특히 첨예한 논리 전쟁의 선봉에 서서 일하는 현직 변호사인 저자의 강의는 아이를 교육시키는 부모, 혹은 지도교사에게 논리력 발달의 현실적 노하우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생각 근육이 단련되면,
논리적 대화가 가능해진다
논리 공부는 논술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만, 혹은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에게만 필요한 분야가 아니다. 아이가 말을 배운 후 부모와 나누는 일상 대화에서 인간의 논리 수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주어진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그 생각의 이유를 덧붙일 줄 아는 능력은 부모의 교육과 지도하는 교사의 리드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쉬운 표현으로는 ‘논리적인 말버릇’, 조금 정제하여 표현하자면 ‘언어논리력’을 최대한 고양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수하려는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학급회장 선거에 나가기 위한 공약 발표와 대입에서의 서술형 논술 답안지에도 논리적 전개가 필요하지만, 사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 자리와 각종 협상 테이블의 날카로운 현장에서도 논리의 우위를 점하는 자가 승리하는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하다못해 로스쿨에서조차 공과대학 출신들이 높은 성적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프로그램 코딩과 데이터 과학의 작동 방식이 기계 작동의 논리 구조를 짜는 것이기에, 공대 출신이라도 논리력이 약하면 온전히 설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논리’는 치열한 일터의 곳곳에서 필수조건으로 존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언어논리’에 집중한다. 언어논리력 또는 논리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타인과 이성적으로 협업하는 기초 능력이다. 시험과 면접 같은 논리의 평가 현장은 물론이거니와, 하다못해 사적인 대화조차도 논리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자에게 세상은 손을 들어준다. 이성적 상호작용의 능력과 기술은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평가 아래 그 사람을 높아지게도, 혹은 낮아지게도 만드는 것이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 논리적 말버릇을 장착하기 위한 훈련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대화를 이끄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차분히 설명해간다.
책은 본문은 각 소단원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부모의 질문에 아이가 대답하는 방식을 샘플로 하여, 그 대답과 대화 방식을 응용해가면서 각 단원의 논리 공부를 해설한다. 이 책이 가르치고자 하는 바가 우선은 아이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에 두고 있지만,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금세 느끼게 될 것이다. 논리적 사고와 말하기는 청소년과 성인 등 인생을 사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배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부모의 말은 죽어도 안 듣지만, 부모의 언행은 신기할 정도로 따라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부모들 역시 논리적 사고나 말하기, 글쓰기 등을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결국 우리 아이나 학생들의 효과적인 논리 공부를 위해서는 부모(혹은 교사나 스터디 그룹의 멤버 등)와 아이의 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_ 본문 7쪽
첨예한 논리 싸움의 최전방에 서 있는
현직 변호사의 논리 커뮤니케이션 특강
책을 쓴 부경복 변호사는 가장 치열하고도 날카로운 논리 싸움의 최전방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오랫동안 근무 후 지금까지 24년간 법과 증거를 가지고 논리 싸움이라는 전쟁터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논리적 사고와 논리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자신의 지식을 강의하고 저술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더구나 이론적 논리 이야기라는 뜬구름과는 전혀 다른, 실제로 겪고 관찰하고 얻어낸 경험적 논리 특강이기에 더욱 현실성 있는 지혜로 받아들여진다.
“변호사로서 국내외 기업 현장에서 여러 부서 직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다 보니 우리 사회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관하여 상대적으로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법학의 본질적 요소인 언어논리 능력을 통해 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각 단락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논리의 이해와 실천을 돕기 위해 그는 여러 언론 기사와 토론 영상, 그리고 법원 판결문과 같은 다양한 자료들을 책 속에 소개하였다.
그리고 부수적인 꼭지를 통해, 논리 수업을 넘어 ‘플러스 알파’가 되는 관련 토막 상식을 곳곳에 넣거나, ‘실전 스피치’ 코너를 통해 실제로 정해진 주제에 대해 독자가 직접 발표자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도록 훈련시킨다. 책을 읽는 학부모나 교사들은 이를 토대로 아이(혹은 학생)에게 설명과 연습을 반복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논리는 습관입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서로 어느 면에서 다른지 물어봐주고, 함께 생각해주고, 같은 이야기라도 자꾸 다른 방법으로 전달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거나 남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차이점도 짧은 시간에 선명하게 포착해낼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남들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생각 근육’이 발달하게 되는 비결인 거지요. _본문 66쪽
리더를 만드는 ‘언어논리력’이라는 무기
저자는 책의 ‘시작하는 글’에서부터 언어논리력을 습득해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피력한다. 리더가 되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리더로 키우고 싶은 부모를 위해 이 책의 가이드에 집중해주길 바라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리더는 출세지향적인 의미의 리더가 아니라, 삶을 적극적으로 대하며 매사 도전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성과를 모두 총칭하는 표현일 것이다.
리더가 될 자격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그 사람의 생각을 지지할 때’ 비로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듯 ‘지속적인 지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바로 그 사람의 생각과 말이 이치에 맞아야 한다는 간단명료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답이 언어논리력을 설명하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기본 골자이다. 기교 섞인 미사여구의 말도 정답이 될 수 없고, 목소리를 높이며 주변 사람들의 귓청을 때리는 모습도 정답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치에 맞는 생각과 말하기는 상대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고, 압도되게 만들고, 마음의 울림까지 전달하기도 한다.
언어논리력이 뛰어난 사람은 어떤 집단이나 사회에서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만, 단순히 말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은 사회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결과만 낳게 된다.
그러면서 입에 버릇처럼 늘 지니고 있어야 하는 말로 세 가지 단어를 꼽는다. “왜냐하면” “~하는 것을 보면” “예를 들면”이 그것이다. 저자의 표현으로 말하면 ‘논리천재가 되는 마법의 단어’인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생각을 정리하고, 위의 세 가지 표현을 활용하여 말하는 습관을 들여본다면, 그리고 부모가 가까이에서 단계별로 질문해주고, 충분히 들어주면서 방향을 잡다 보면 어느 새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말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 거란 얘기다. 지식 사회의 리더는 그런 식으로 완성된다.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장군과 같이) 완력이 센 사람이 리더였고, 산업화 이후 시대에는 (석유 재벌과 같이) 굴뚝 공장과 같은 산업시설을 많이 가진 사람이 리더였지만, 현재의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는 생각하는 힘을 갖춘 사람이 리더로 인정받습니다. _본문 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