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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r 07. 2024

학교와 가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어휘력을 길러줘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초등독서 로드맵(4)


- 학교와 가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어휘력



지금까지 초등학생 때 책을 많이 읽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 말씀드렸어요.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내 아이가 책 읽기를 멈추지 말아야 할텐데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할 이유 한 가지가 더 있어요. 힌트를 드리자면, 학부모들이 그토록 고민하는 '문해력'과 관련이 있어요. 


아이의 뇌는 우리가 미술 시간 때 자주 경험했던 찰흙 빚기와 같아요.

 빚어내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거에요. 아이의 뇌가 완성되지 않은 초등학생 때 많이 경험하고, 많이 상상할수록 뇌의 신경세포들은 많이 활성화됩니다. 책읽기를 하면서 상상하는 만큼 신경세포들은 더욱 촘촘하게 연결되고 연결고리는 더욱 튼튼해지니까요. 


참고로 인간의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세포수는 약 1천억 개이고 뇌 신경세포들을 연결시키는 시냅스 즉, 뇌의 연결고리들이 책읽기로 조합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액 100조 개라고 하니까 책 읽기를 하면 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진다는 의미에요. 


그 반대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데요, 많이 경험하지 않고 많이 상상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12살이 되기까지 책읽기를 하지 않으면 뇌 신경세포의 연결고리들은 점점 얇아지다가 끊어지고 아예 지워져버린다는 사실이에요. 


이제 초등생 내 아이가 책을 꼭 읽어야 하는 마지막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책읽기를 하면 자연적으로 ‘문해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TV나 언론은 물론이고 교육계에서도 난리에요. 그 때문에 학부모들은 지레 겁을 먹고 문해력 문제집을 사거나, 아이들을 문해력을 가르친다는 학원 문을 두드리죠. 하지만 문제집을 풀고 학원을 다닌다고 해도 문해력은 좀처럼 늘지 않아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어휘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하는 뜻인데요, 문해력은 남이 아이의 머리에 억지로 욱여넣듯 가르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익혀야 비로소 개발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 스스로 문해력을 익힐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알기 전에 먼저 문해력이 왜 중요한 지 살펴볼게요. 교사이면서 작가인 전병규 선생이 쓴 <문해력 수업>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yes24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는 대략 5,000개 입니다. 이를 기본 어휘라고 합니다. 기본 어휘 5, 000개 중 1,000개가 약 83% 정도의 빈도로 쓰이고, 나머지 4,000개가 17%만큼 쓰인답니다. 일상 속 커뮤니케이션의 대부분이 1,000개의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기본 어휘 5,000개에 가끔 사용하는 5,000개의 어휘를 합치면 공통 어휘가 됩니다. 이 1만 개의 단어가 우리가 보통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어휘의 범위 입니다. 그런데 어휘는 이게 다가 아니지요? 나머지 어휘는 모두 몇 개나 될까요? 



2020년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제어는 총 42만 3,170개라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공통 어휘 1만 개를 뺀 41만 개는 무엇일까요? 이는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아 희귀 어휘라고 합니다. '등장인물', '곶', '원자' 등이 희귀 어휘의 예입니다. (중략) 희귀 어휘는 학문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학문 어휘라고도 부릅니다. 학문 어휘를 얼마나 잘 배우고 많이 아느냐가 학업 성적과 직결됩니다. 왜냐하면 어휘가 바로 개념이자 지식이거든요. 쉽게 말해, 공부란 학문 어휘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일입니다.” - 전병규, 《문해력 수업》 중에서






이 말을 정리하면, 내 아이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집에서 가족들과 하는 대화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어는 많이 알면 알수록 똑똑한 사람이 됩니다. 사전에는 약 420,000여 단어가 들어있는데 가정에서는 겨우 5,000단어 정도 사용한다고 해요. 게다가 소득 수준에 따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단어 사용량은 약 세 배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배우는 단어는 겨우 10,000 단어 조금 넘지요. TV를 보면서 배우는 단어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미디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어휘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상이 아이들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통해 문해력을 익혀야 할까요? 바로 집에서 책을 읽는 겁니다. 


초등학생이 1년 동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900시간 인데 비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무려 7,800 시간이나 됩니다. 만약 아이가 집에서 하루 30분 이라도 책읽기를 한다면 어휘력 걱정일랑 하나도 할 게 없어요. 책을 읽는 동안 문해력이 저절로 늘어날테니까요. 



@pixabay



책을 읽다가 알지 못하던 어휘를 만나면 문맥 즉 앞뒤 스토리를 통해 모르는 어휘의 뜻을 유추하기도 하고 사전 검색을 통해 그 정확한 뜻을 이해합니다. 이렇게 늘어난 어휘력은 다른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죠. 유대인들은 “손에 든 돈은 빼앗겨도 머리에 든 지혜는 빼앗기지 않는다.”라고 말했어요. 책읽기를 통해 얻는 문해력은 학업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상급학교로의 진학, 나중에 사회에 나가도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경쟁력이 됩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이 책이 들려 있어야 할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보니 아이들의 문해력을 우려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만약 내 아이가 책읽기를 꾸준히 한 덕분에 문해력이 높아진다면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진 강점, 즉 차별점이 됩니다. 앞서 살펴본 <문해력 수업>의 말처럼 책을 읽지 않는 아이는 문해력이 점점 약해지지만, 꾸준히 책을 읽는 아이는 문해력이 두배, 세배 늘어나게 될테니까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문해력은 인터넷 강의나 학원, 과외와 같은 사교육으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하루 30분 정도라도 꾸준히 책을 읽어서 자연스럽게 업데이트되는 문해력은 확실한 강점이 되어 평생 동안 아이를 지켜줄 겁니다. 


지금까지 초등 내 아이가 책 읽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 봤습니다. 정리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결정적 시기인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꾸준히 책을 읽으면 아이의 뇌 구조를 확장시키고,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학업 성적을 올리는 문해력도 튼튼해집니다.


지금까지 초등 내 아이가 책 읽기를 꼭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어요. 이제부터는 ‘책 읽기를 싫어하는 내 아이, 어떻게 해야 책을 읽을까?’ 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기억하세요>>

아이가 꾸준히 책을 읽으면 문해력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독서는 물론 독서록도 잘 쓰고 우등생이 된 아이의 독서법을 소개합니다>


브런치에 올렸던 화제의 글들이 드디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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