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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Apr 01. 2024

사피엔스:그래픽 히스토리 (유발 하라리)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전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에 소개한 바 있는 모건 하우절의 책 <불변의 법칙>이 현재 국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놀라운 판매고를 누리고 있다. 숨겨졌지만 놀라운 진실들을 잘 조합해서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돈의 심리학>을 쓴 바 있는 그는, <불변의 법칙>을 찾아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들 23가지'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한참 읽던 중에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는 6번째 이야기 중 내가 좋아하는 한 인물에 대한 소개한 글이 있어 눈길이 한참 머물렀다. 역시 탁월한 설명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극찬하는 스토리텔러가 누구인지, 고민하며 아래 글을 읽어 보자. 



"인류학자  C.R. 홀파이크는 한 젊은 저자가 인류 역사에 관해 쓴 책을 비평하면서 이렇게 썼다. 


- 이 저자가 말하는 사실들이 대체로 옳다고 해도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때는 종종 오류가 있으며 때로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른다. ... 이 책은 지식에 기여한 바가 없다.


두 가지를 말해둬야겠다. 


첫째, 여기서 홀파이크가 말하는 젊은 저자는 유발 하라리 이다. 전 세계 2,800만 부 이상의 책을 판매한 이 시대의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 유발 하라리 말이다. 그가 쓴 <사피엔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류학 책으로 꼽힌다. 


둘째는 하라리 자신도 홀파이크의 평가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언젠가 하라리는 <사피엔스>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나는 '이건 너무 평범한 내용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다. 나는 고고학자도 영장류 동물학자도 아니다. 즉 여기에 내가 새로 연구해서 밝힌 내용은 없다. ... 나는 널리 알려진 지식을 읽고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사피엔스>의 매력은 뛰어난 필력에 있다. 이 책은 아름다운 글쓰기를 보여준다. 스토리가 독자를 사로잡고, 글의 흐름에 막힘이 없다. 하라리는 이미 알려진 지식을 지금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한 작가다. 그랬기에 지금껏 그 분야에서 누구도 누리지 못한 크나큰 명성을 얻은 것이다.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하는 법이다." <불변의 법칙, 모건 하우절, 본문 125~126쪽>




오늘 소개할 책은 뛰어난 필력의 소유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뛰어난 그림까지 더해 그래픽 노블로 탄생한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1, 2>이다. 





원작의 핵심 내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픽 노블로 만든 이 책은 600페이지 남짓하는 원작을 오래 전 사놓고 채 완독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완독하지 않으면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면서 쓴 덕분에 맥락을 짚어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픽 노블로 제작된 덕분에 마치 소설을 읽듯, 만화책을 읽듯 <사피엔스>를 편하게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작품들 중에 그래픽 노블 형식으로 재탄생해 원작과 함께 또 다시 사랑받는 경향이 세계적인 출판 겨향이다. 하지만 국내의 출판시장은 그래픽 노블에 대한 인식이 박한 편인데, 이 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 한 온라인 서점에서만 160편이 넘는 리뷰를 자랑할 만큼 읽히고 있다. 





내가 이 책을 구입한 건 두 가지 목적이었다. 

내가 읽어 <사피엔스>를 두 번째로 읽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였고, 

학습만화를 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혀 원작 <사피엔스>를 읽게 하는 마중물로 삼고자 해서다.  


최근 학습만화 <지대넓얕> 시리즈를 신간이 나올 때 마다 사들이며 몇 번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슬쩍 끼워넣어 자연스럽게 유발 하라리의 세계관을 만나게 하고 싶다.





그래픽 노블하면 떠오르는 책이 고우영 화백의 만화 <삼국지>이다. 

나중에 이문열의 삼국지가 나와 전국을 떠들썩하게 해서 읽었지만, 여전히 삼국지 하면 나는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를 최고로 친다. 먼저 읽은 경험을 선물한 기억이 크지만, 무엇보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하면 머릿속을 스쳐가는 고우영 특유의 필체로 잡아낸 독특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 덕분이기도 하다. 

그만큼 만화가 주는 시각적인 힘이 뛰어날 뿐 아니라, 특히 역사 관련 만화가 주는 힘은 압도적이라 할 것이다(당시 중학 1학년이었던 내 조카는 내가 선물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국사 공부가 좋아졌고, 고교졸업 때 까지 1등급을 놓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런 경험들, 왜 있지 않은가?).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는 지금까지 2권이 출간되었는데, 앞으로 세 권이 더 나와 총 5권으로 시리즈를 낼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뭔가 새로운 것을 계획하지만, 정작 3월이 되어야 움직인다. 

많게는 20년 동안 경험한 '새학기 증후군' 때문이다. 

새 학기가 시작한 지도 1달이 지났다. 


봄바람 불고, 볕은 따뜻하다. 

향 좋은 커피 한 잔 놓고 책 읽기 좋은 요즘이다.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를 읽고 원작 <사피엔스>라는 산을 넘어보는 건 어떨지...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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