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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y 09. 2024

낯선 세상은, 늘 설렌다



지난 해 여름, 유럽을 다녀온 뒤 난 새로운 눈을 떴다.


온 몸의 신경이 되살아나는 경험, 

인생 후반기를 살면서 내가 이럴 줄은 미처 몰랐다. 


이제껏 살면서 생각한 많은 것들은 너무나도 좁디 좁.았.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일부러 브랜드가 없는 것들을 찾아 입고,

두 개 먹고 배부를 것을 부족한 듯 맛나게 한 개를 먹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 대신 깔창 좋은 신발을 신고 걸었다.


덕분에 체중은 앞자리 수가 바뀌었고, 

몸은 더 건강해졌다. 그럴수록 지갑은 두툼해졌다.


6개월 후 나는 가족과 함께 또 다시 '동유럽'을 다녀왔다. 

심장이 벌렁대던 시간, 모든 감각으로 만끽한 순간이었다.


누군가 "인생은 살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더라."는 말을 했다는데, 그 분 참 통찰력이 있으시다. 

인생을 살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몇 개가 있다면, 그 중 하나는 해외여행이라 생각했다. 


오늘, 또 다시 포르투갈로 떠나는 열흘 짜리 여행을 예약했다. 

하루 종일 가슴이 뛰었다. 


물건으로 선물을 하면 딱 하나만 주는 것이 좋고, 여행으로 떠나는 선물은 최대한 빨리 말해 주는 것이 좋다. 

'떠남'을 계획하는 순간 이미 여행은 시작된 거니까. 


내일부터 매일이 설렐 거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여행지에 점점 다가가는 날이 되니까. 


내일부터 치열해질 거다. 

남김이 없어야 여행을 충분히 만끽할테니까. 


다시금 느끼는 건데, 돈은 '이런 데' 쓰라고 버는 것이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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