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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y 21. 2024

컴퓨터로 독서록을 쓰면 놀라운 변화가 생겨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초등독서 로드맵 (23)

초등 3학년이 되기 전에 '자판외우기'를 완성'시키세요


글짓기는 책이라는 ‘의미’를 읽어서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창조작업 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수행하는 수단이 ‘연필로 글쓰기’입니다. 하지만 SNS나 문자, 그리고 온라인 등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왔던 요즘의 디지털 세대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글짓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pixabay



디지털 세대는 디지털 글쓰기로


저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의미’를 글로 써야 한다는 점과 글을 써야 하는 당사자인 아이들이 ‘연필로 글쓰기’라는 아날로그 방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둘 모두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한글 프로그램으로 글쓰기를 완성하고(키보드 독서록) 그것을 보고 공책에 연필로 쓰는 방법(연필 독서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내 아이가 과연 키보드 독서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익히면 누구라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습니다. 


초등 3학년이 되면 초등학교 과목 중에 ‘컴퓨터 수업’이 추가됩니다. 

그 덕분에 요즘 초등학생들은 졸업 전에 한글 프로그램은 물론 엑셀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기초적인 코딩을 익힙니다.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 이것만 봐도 요즘 아이들이 ‘디지털 세대’라고 불리는 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학부모 참관수업을 참석해 보면 수업 중인 학생 중에 일명 ‘독수리 타법’으로 타이핑을 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익숙한 반면 컴퓨터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입니다.



@pixabay



방학동안 선행학습으로 타자연습을 하자


내 아이가 컴퓨터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타자연습’을 통해 자판을 외우는 것입니다. 부모세대도 경험해 봐서 잘 알겠지만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 타자연습에 익숙하지 않으면 필요한 글자를 일일이 찾아서 손가락 몇 개로 하나씩 눌러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면 속도도 많이 느릴 뿐더러, 제대로 된 타이핑을 할 수 없어서 작업시간이 한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이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면 가장 먼저 자판을 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판은 눈으로 보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익혀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시기는 집중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자판 외우기를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20~30분 정도 짧게 연습하도록 일정 부분을 정해 놓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문자를 할 때처럼 익숙해지려면 최소 200~300타 정도가 될 만큼 타이핑 속도를 올려야 하는데요,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매일 조금씩 꾸준히 연습한다면 방학이 마무리될 때 즈음 완성할 수 있습니다. 







타자연습은 '한컴 타자' 프로그램으로


자판 외우기에는 가장 유명한 플랫폼인 ‘한컴 타자'를 추천합니다. 

특별한 설치 없이 쉽게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타자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설치가 필요 없이 때문에 어디서나 연습을 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초적인 자리 연습 부터 다양한 게임으로도 자판을 외울 수 있어서 초등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타자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한컴타자는 자판 위에서 움직이는 손을 따라 연습하는 기초 단계(총 8 단계)부터 자판외우기를 시작하는데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적으로 속도도 빨라지고 익숙하게 자판을 누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자판의 기본 자리를 익힌 후에는 짧은 낱말 연습을 합니다. 낱말 연습은 기본 자리 연습의 학습 진도에 맞춰 연습한 자판에서 수행할 수 있는 낱말만 등장해서 보다 더 집중해서 자판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본 자판과 낱말을 익혔다면 짧은 글과 긴 글을 통해 본격적으로 문장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 부터는 다양한 자판의 자리를 익힐 수 있습니다. ‘한컴타자'로 자판을 외우면 단계마다 기본적인 문장의 정확도와 오타수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나 잘하는 부분을 한눈에 파악됩니다. ‘내 아이가 타자연습을 즐길 수 있을까?’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판 기본자리 연습을 익히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게임으로 타자를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pixabay



자판을 외우면 컴퓨터 수업이 재밌어진다


초등 3학년이 되기 전에 ‘자판 외우기’를 마치면 학교에서 한결 쉽고 편하게 컴퓨터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록 쓰기와 일기 쓰기와 같은 장문의 글짓기도 일일이 지우고 고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쓸 수 있게 됩니다. 숙제로 제출해야 한다면 컴퓨터에서 완성된 자신의 글을 보면서 베껴서 쓰기만 하면 되니 ‘글짓기의 수고로움’을 한층 덜어낼 수 있습니다. 손가락 길이가 자판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라면 초등 저학년이라도 익히면 좋습니다. 특히 컴퓨터 자판은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유리합니다. 컴퓨터를 배우면서 소근육을 충분히 발달시켰을테니까요. 


자판외우기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님입니다. 아이가 처음 자판을 접할 때에는 엄마 아빠가 시범을 보이고 아이가 자판에 익숙해지면 경쟁자로서 함께 게임을 하면서 경합을 나누면 아이는 재미있는 자판 외우기를 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독서록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


제 아이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자판 외우기’를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20~30분 정도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물론 주말이나 여행 등으로 한동안 연습하지 못한 때도 있었지만, 방학을 마칠 때 즈음 기본자리 외우기를 끝냈습니다. 기본자리를 배울 때는 지루해하더니 낱말연습을 시작하면서 흥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정확도와 속도를 겨루는 게임을 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아이가 키보드에 익숙해질 무렵부터 ‘키보드 독서록’ 쓰기를 시작했는데요, 내용과 분량이 전보다 훨씬 더 풍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공책에 연필로 글짓기를 할 때는 짜증을 내거나, 투덜거리는 등 불만투성이였다면, ‘키보드 독서록’을 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 몰입하면서 글을 쓰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키보드 독서록’을 완성한 뒤 공책에 베껴 쓰기를 할 때에도 글씨가 한결 고르고 예뻐졌습니다. 아래는 제 아이가 초등 3학년 여름방학 즈음 독서록을 쓴 것을 비교한 건데요, 연필 독서록만 썼을 때와 키보드 독서록으로 먼저 작업한 후 연필 독서록을 썼을 때를 비교한 내용입니다. 

독서록을 작성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22년 7월 17일과 22년 8월 1일 작성된 두 개의 독서록을 비교해 보면 2주 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글짓기 실력이 무척이나 향상된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키보드 독서록으로 쓴 분량으로 격자 공책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아서 ‘무제 공책’에다 써야 할 만큼 분량이 늘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이후 제 아이는 독서록을 무제공책에 마음껏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 자판 외우기는 학교에서 배우는 컴퓨터 수업은 물론 일기, 독서록, 수행평가 등 거의 모든 글깃기 작업에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나아가 아이들이 온라인상에서 펼치는 모든 소통에 있어서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요즘 ‘선행학습’이 유행인데요, 다음 학기에 배울 과목을 미리 배우는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예습일 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예습보다 더 중요한 건 복습이겠죠. 진짜 선행학습을 해야 할 것들은 자전거, 수영, 줄넘기 등 몸을 쓰면서 한 번 배우고 나면 평생 동안 써 먹을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컴퓨터 자판 외우기’야말로 ‘선행학습’을 해야 할 기술이라 확신합니다. 



<<초등 5학년이 된 아이의 최근 작성한 키보드 독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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