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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May 23. 2024

내 아이의 독서활동 마무리, 온라인 서재!

세상에서 가장 쉬운 초등독서 로드맵 24

내 아이의 독서활동의 마무리, 온라인 서재



지금까지 취학 전부터 초등 중학년까지 책읽기와 독서록을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리해 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고, 책을 다 읽고 부모와 짧은 토론을 하고 나면 한글 프로그램을 켜고 마음껏 독서록을 쓴 다음 완성된 독서록을 보면서 공책(저학년은 격자공책, 중학년은 무제공책)에 연필로 베껴 씁니다. 이렇게 하면 책읽기에 대한 부담은 훨씬 줄어들고 더욱 쉽고 편하게 내 생각과 느낌을 담은 독서록을 쓸 수 있습니다.



@pixabay



독서록의 수준은 쓸수록 높아진다


부모가 볼 때 키보드 독서록으로 쓴 글이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듯 ‘내 아이가 책을 읽고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쓰고 있다’는 점을 우선 주목해야 합니다. 책읽기를 잘하는 데는 분명히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넘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제가 ‘아이의 책읽기는 학원에서 익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건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가 쓰는 글의 완성도는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글과 표현을 만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서 어휘력과 문해력이 향상되고 독서록 또한 점점 개선되어 완성도가 높은 글이 될 겁니다. 초등 내 아이의 책읽기에 있어 중요한 건 ‘습관’입니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를 하고 세수하는 것처럼 책읽기가 내 아이의 생활에 젖어있게 해야 합니다.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하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독서록’을 쓰려고 하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읽기를 ‘교육’으로 느끼면 공부가 되고 일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읽기를 차라리 ‘놀이’로 여기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켜준다면, 그래서 아이가 책 읽고 독서록을 쓰는 것을 ‘습관’으로 여길 정도가 된다면,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보다 수준 높은 책과 글짓기 수준을 요구할 때 거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을 습관화하는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달라서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50편 이상 꾸준히 키보드 독서록을 쓴다면 책을 읽고 나면 ‘습관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책과 독서록의 수준에 대해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책읽기는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과 같고, 대나무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명심하길 바랍니다.



yes24 온라인 서재, 사락



키보드 독서록을 모아 온라인 서재로


키보드 독서록을 쓰면 생기는 결과물이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책에 쓴 연필 독서록이고, 나머지 하나는 한글 프로그램에 쓴 키보드 독서록입니다. 그 중 키보드 독서록을 훌륭한 독서활동으로 남기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온라인 서재입니다.


온라인 서재는 말 그대로 ‘온라인에 아이가 읽은 책과 독서록이 담긴 서재를 만드는 일’입니다. 온라인 서재를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부모 중 한명은 가지고 있을 법한 블로그처럼 아이의 독서활동을 오랫동안 기록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처럼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신경 써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YES24,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는 온라인 회원들이 개인 온라인 서재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부모 혹은 아이의 이름으로 온라인 서점에 가입한 후 이용하면 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지금껏 읽은 책과 독서록 등을 꾸준히 업로드 시키면 나중에 훌륭한 독서기록으로 만들 수 있어요.


제 아이의 독서록은 아이가 자판을 외우는 시점부터 온라인 서재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있는 제 블로그에 아이의 독서록을 위한 별도의 카테고리를 두고 학년 마다 읽은 책의 독서록을 저장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다섯 번째 카테고리에 ‘초5 녀석의 리뷰’라는 이름으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온라인 서재에 독서록을 쓰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생각이 정리되면

한글 프로그램에 키보드 독서록을 씁니다.


- 키보드 독서록이 완성되면 독서록 공책에 연필 독서록을 베껴 씁니다.


- 완성한 연필 독서록은 온라인 서재에 담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둡니다.

읽은 책을 따로 찍어두면 좋습니다.


- 온라인 서점에 로그인해서 온라인 서재를 연 다음 한글 프로그램에 써 놓은 키보드 독서록을 복사해서 온라인 서재에 붙여 넣고, 읽은 책 사진과 연필 독서록 사진을 키보드 독서록과 잘 어울리게 배치시킨 후 완성합니다.


<yes24에 등록된 아이의 온라인 서재>



내 아이의 독서활동 기록, 온라인 서재


아이에게 자신만의 서재 갖기를 앞선 글에서 추천한 바 있습니다. 책꽂이에 한 권 두 권 늘어나는 책을 보면서 ‘내가 책을 이만큼 읽었구나’ 하는 만족감이 아이에게 느껴지는데요, 이 만족감은 어디서도 없을 수 없는 뿌듯함입니다. 이런 뿌듯함은 온라인 서재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책을 대출해서 읽는 경우 가장 아쉬운 점은 되돌려줘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책을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대출받아 읽었다고 해도,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 서재에 남겨둔다면 책은 반납하지만 책사진과 독서록은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재를 만들기 이전에 작성한 독서록들도 사진을 찍어 온라인 서재에 남겨두면 훌륭한 독서기록이 됩니다.


온라인 서재를 운영하면 내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될 때 빛을 발합니다. 한글을 막 배운 초등학생 1~2학년 학생들이 쓰는 독서록은 책 제목과 책 속 한 문장 정도를 따라 쓰는 ‘독서일기’나 ‘독서기록장’ 수준이에요. 글을 쓰는 것도 힘든 아이들에게 독서록을 권하는 건 ‘독서록’을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오늘도 책을 읽었다’는 표시를 하는 스탬프 정도로 기억시키기 위해서예요. 다시 말해서 초등 저학년의 독서록은 ‘무슨 책이든 다 읽었으면 뭐라도 써야 된다’는 일종의 루틴을 심어주기만 하면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죠. 어렵지 않고 분량도 적어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독서록 쓰기를 잘 따르는 편이죠.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면 두 부류 즉, 초등 저학년에 길러진 습관 덕분에 여전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잘 쓰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로 나뉘게 돼요.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면 ‘독서 슬럼프’가 찾아 옵니다. 일종의 매너리즘 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가 되면 아이가 어김없이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따지듯 이렇게 묻습니다. “독서록을 왜 꼭 써야 하는 거예요?”, “독서록을 안 쓴다고 독서를 안 한 게 아니잖아요?”,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독서록을 쓸 시간이 어디 있어요?”, “독서록 하고 국어실력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이런 목소리를 정리해 보면 ‘독서록을 쓰는 효과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재를 운영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서재는 꾸준히 관리하고 운영한다면 그 자체로 ‘개인적 역사성’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그동안 읽어온 책을 확인할 수 있고, 글쓰기 실력이 발전하는 모습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미숙하기 짝이 없던 초등 1,2 학년 때 독서록이, 3,4학년이 되면서 점점 내용도 좋아지고 분량도 늘어나죠. 아이가 읽는 책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pixabay



고교/대학 진학에 훌륭한 스펙이 되는 온라인 서재


요즘은 그 어느 때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요구하는 시대임과 동시에 개인은 스스로 ‘미디어’가 되어 자신의 생각과 느낌, 그리고 아이디어를 온 세상에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각종 시험에서 논술과 서술이 점점 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려면 책읽기와 글쓰기가 일상화되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독서록은 최적의 글쓰기 도구예요. 그 점에서 온라인 서재는 여러므로 아이에게 유익한 온라인 공간이 됩니다.


온라인 서재를 잘 운영하면 그 자체로 ‘개인적 역사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이 역사성은 나중에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에 있어 훌륭한 독서활동 스펙으로 발전합니다. 아이가 지금껏 읽은 모든 책에 대한 기록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아이가 책을 읽으면 자신의 온라인 서재에 독서록을 올리게 해 주세요. 미취학 아동/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아이가 직접 꾸밀 때까지 부모가 함께 도와주세요. 온라인 서재를 갖고 꾸준히 관리하기만 한다면 아이의 독서활동은 완벽해질테니까요.



<<기억하세요>>

키보드 독서록을 모아 온라인 서재를 만들어 주세요.

역사성을 갖춘 내 아이의 훌륭한 스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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