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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Jun 26. 2024

위기는 '위험한 기회'다!



"연구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질병이나 상실을 경험한 생존자 대부분이 외상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 을 경험한다고 한다. 실제로 암 생존자들이 암을 앓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행복 지수가 더 높다는 통계도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을 짓누르던 어리석은 집착으로 고통받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것이 물건에 대한 집착이든 돈에 대한 걱정이든 비생산적인 인간관계이든 말이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진정한 자신을 감싸고 있는 옥을 드릴로 깎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옥 안에 있는 진정한 자신이 바로 당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다." 


- <138쪽,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아서 브룩스,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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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나가 보면 모두 해맑고 행복해 보인다. 

그들을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만큼.  

모처럼 여행지를 나온 기분도 한몫 하지만 

넓고 너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확 트여진 것 같아 미소가 절로 나서다. 


"이야~ 나 빼고 모두 행복하구만."


바로 옆에 앉은 한 중년이 툭 뱉은 혼잣말이었다. 

피식 웃음이 났다. 몇 년 전 나도 바닷가를 뛰노는 사람들을 보며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나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희극인으로 사는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한 것일 수 있지만,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대신 하는 것 같은 이 말이 떠올랐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여행을 떠나기로 한 순간, 그 때 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거다.





걱정과 근심, 두려움과 슬픔이 나를 감싸고 있을 때 누군가는 툭 털고 일어나 애써 잊으려 낯선 곳으로 떠나고, 나머지는 끙끙거리며 자리에 눕는다. 그래서 해결된다면 참으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 화를 키운다.





해운대 해수욕장을 즐기는 최고의 시기는 오뉴월이라고 누차 이야기한 바 있다. 

요즘이 바로 그 때다. 날이 흐리면 서늘한 바람에 기분이 좋고, 맑으면 맑은 대로 쨍~ 해서 좋다. 

많이 덥지 않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바다 즐기기는 그야말로, 최고다.





요즘 바닷가를 나가면 일부러 샌들을 신고 가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해운대 백사장을 걷는다. 

잰걸음으로 보도블록을 밟고 갈 때 보다 시간은 두 배 이상 걸리지만, 잠시 여행된된 기분, 발가락으로 모래를 움켜쥐며 걷는 느낌, 한숨 간격을 발을 적시는 파도의 울렁임이 오감을 깨워 걷기가 놀이가 되서다.





이런 느낌을 이전에 느끼지 못했다. 

위만 쳐다보며 살아서 나를 둘러싼 아래 세상을 차마 깨닫지 못했다. 

아프고 난 뒤 난 새로 태어났다. 아서 브룩스가 말한 '외상 후 성장'을 한 것이다. 


아프고 나서야 내 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멍청하게도.

위기를 겪었지만, 위기를 '위험한 기회'로 만든 건 내 노력이었다. 





해운대의 밤은 압권이다. 

낮에는 들리지 않던 파도소리가 귀로 사로잡고, 검정색 바다에서 토해내는 파도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럿이 있어도 혼자가 되는 순간, 낮에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시간이다.





지금, 위기라고 생각되거든

툭 털고 여기로 와 보시라. 

그래서 스스로에게 말 걸고 대답하며 알맹이를 찾아보시라. 


위기의 다른 말은 '위험한 기회'란 것, 기억하기를... -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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