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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보이 richboy Sep 04. 2024

넷플릭스 그랑 메종 도쿄 - 히사시부리, 키무타쿠!

중개사법과 실무의 강의 10개를 남겨두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샤워를 했다. 


'이제부터 내달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데워진 몸을 식히느라 룽고 한잔을 마시며 무심히 넷플릭스를 켰다가, 

그를 만났다. 


키무라 타쿠야. 


나는 청년 시절 이 친구의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대학시절 동아리도 일어교육학과 동아리를 들어갔고, 

이런 저런 일본 사람들을 만나며 일본어를 계속 써 왔다.



여튼, 나의 일본어 공부에 키무라 타쿠야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인데 

키무타쿠의 드라마가 새로 올라온 건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큼 1화를 보고 틈틈이 보기로 다짐한 작품, <그랑 메종, 도쿄>



키무타쿠의 드라마를 조금 즐긴 사람이라면 '지긋지긋하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하던데, 

나는 정반대다. 나는 그를 만나려고 그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처음 그의 드라마를 

보며 일본어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어서 보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옛날의 나를 보려고 그를 본다. 마치 변진섭이나 이문세의 흥얼거림이 나오는 순간 

그 때의 나로 돌아가는 것처럼. 


게다가 그에게는 여느 일본사람에게는 없는 삐딱이를 엿보는데, 

그게 참으로 묘한 게, 한국사람에게만 있는 뭐 그런 승질머리 같은

것이어서 그가 일본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를 보는 또 다른 매력이다. 


오늘 안 사실인데, 젊고 멋진 그가 억지로 손대거나 꾸미지 않고 늙어가는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나오는 것도 좋아보인다. 이게 인간이고, 인간미인 것을, 주름의 깊이는 

연륜이자, 성숙의 나이테인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로지 시험공부만 외치느라 숨이 턱턱 막혔는데, 

이 드라마가 한숨을 놓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말이 길었다, 강의 두 개만 더 듣고 자자.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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