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공인모의 35회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 9월 파이널 특강용 자료가 도착했다.
제본할 시간이 없어 스프링철로 급조되어 만들어진 교재, 껍데기가 무슨 상관인가.
이 자료로 교수의 강의를 잘 들을 수 있다면 그만이지.
제 때에 잘 도착한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강의를 마치면서 교수들이 '이것으로만 공부하고 시험보면 합격한다'고 장담하던 자료들이라 더욱 호감이 간다. 수십년을 한 과목만 가르치던 선생들은 출제된 시험문제들을 외우다 못해 내년에 나와야 할 문제도 얼추 맞출만큼 정통해 있다. 그들이 뽑아낸 '시험에 꼭 나오는 테마 100선'인 만큼 해당 부분을 외우고, 문제를 풀면서 눈에 익히면 시험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시험 시험이라고 말하지만, 석달여 남은 수능 수험생이나 중간고사 기말 고사 등 내신을 준비하는 중고생들에 비하면 '양만 겁나게 많은 그리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 자격증 시험이다. 평균 60정 이상만 된다면 응시자 모두가 합격도 할 수 있는 절대평가가 아니던가.
물론 '겁나게 많은 양'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관건인데,
'내가 안 되면 누가 되나' 싶고 '올해 안 되면 언제 될 건가' 싶어
은근히 오기를 발동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9월쯤 되면 수강생의 눈빛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 둘 사람들은 일찌감치 그만두었고, 여름을 보내면서 흔들린 사람들은 또 다시 도태된다.
9월 들어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 만이 정말로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
물론 시험에 응시한 21만 5천여 명을 포함하겠지만 말이다.
교재를 보니 마음이 새로워진다.
이제껏 이해했다면 이제부터는 읽고 쓰면서 외워야 할 시기다.
50여 일 정도면 제 아무리 수십년 만에 시험공부란 걸 하고, 총기도 예전만 못하다고 하더라도
계속 들여다보고 또 외우면 되지 않을까 싶다.
공부도 공부지만 관건은 생활이다.
잠은 부족하지 않아야 하고,
컨디션을 위해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하고,
목욕을 하며 묵은 피로도 풀어야 할 일이다.
내 주위에 아무것도 두지 않으니 심심할 만큼 조용하고 하루가 단순해졌다.
이제 공부나 할 일이다. 공부만 해야 할 일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