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기법>에 들어갔다.
지난 주말 아이의 생일을 겸해서 한 달 동안 매달렸던 <부동산 공법>을 마치는 기념으로 이틀 동안 쉬었다. 첫날은 홀가분하더니 어제는 몸은 피곤한데 공부에 매달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참고 일찍 잠에 들었다.
얼마전 어느 방송에서 '어른도 푹 잠을 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삼 놀랐다.
아이들이야 뇌발달과 성장을 위해 충분한 수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은 부모로서 익히 알고 있던 바였지만, 어른의 충분한 수면이라....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7~8시간은 자 줘야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데, 나는 기껏해야 5~6시간이니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낮 시간이나 초저녁 쯤 졸린 기분이 들면 나는 억지로 깨지 않고 '딱 25분 알람'을 맞춰 두고 잔다. 더도 덜도 말고 25분, 이 시간이면 딱 좋다. 일종의 쪽잠인데, 쪽잠은 10분은 짧고 1시간은 많다. 1시간이면 깨기가 어렵고, 그 이상은 쪽잠이 아니라 수면이 된다. 쪽잠은 졸릴 때 눈을 감고 수면 자세를 취하면 2~3분 안에 잠에 빠져 10분 정도, 깊이 자면 20분 정도 빠져들면 2~3시간 못지 않은 수면 효과를 얻는다.
나는 아이도 키우고 공부도 하는 핑계로 5~6시간을 자고, 낮이나 초저녁에 25분 쪽잠을 잤었는데, 한 시간 정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수면을 줄이면 그 만큼 수명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매일 한 시간을 줄여서 자면, 그만큼 내 팔자에 타고난 수명도 그 시간만큼 줄어든다는 것. 그래서 하루 보내기가 아까워서 효율을 높인다고 각종 각성음료와 커피를 마셔가며 잠을 최대한 줄이는데 그것만큼 바보같은 생각은 없다. 내가 그렇게 10년을 살다 대장암을 얻어서 하는 말이다.
인간의 스트레스 중에 잠 못자는 스트레스만한 것이 없다. 즐거워서 놀기 바빠서 못자는 거야 어쩌겠는가. 그만한 체력과 능력이 있다면 못하는 게 바보다. 하지만 쓸데 없는 게임을 한다던가 TV를 보면서 귀한 잠을 안자는 건 천하의 바보같은 짓이다.
여튼, 나는 잠을 한 시간 정도 더 자야겠다고 마음 먹고 어제 그렇게 했더니 오늘 예전과는 조금 다른 오전을 보냈다. 당장 오늘 새로 시작한 <부동산 공시법> 1장 등기 편도 1시간 남짓 동안 몰입하면서 끝냈다. 내용이 산만해서 예전처럼 피곤한 눈으로 공부했더라면 중도에 포기했을 법한 내용이었는데 말이다. 잠은 충분히 자고 볼 일이다. 곧 아이가 학교에서 귀가를 한다. 이른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밥상을 차려주고 공시법 정리를 할 생각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