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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저절로 좋은 사람으로 자라지 않는다

by 리치보이 richboy

알아서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 에서 "권력이 만들어내는 악의, 교활함, 위선"과 "좋은 가문 출신 사람들이 종종 보여주는 특유의 무자비함"을 이야기한다.


부모가 좋은 좋을 받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괴물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없더라도 그런 특성을 가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인생은 유혹으로 가득하다. 나쁜 습관과 나쁜 환경에 물들기 쉽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녀들을 보라. 마르크스와 그의 아내는 차분하고 현명했지만,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코모두스는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코모두스 만큼이나 제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미치광이였다.


요즘은 당신이 성공했다고 해서,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당신의 부모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헌신하기로 한 힘든 일이다. 위험 부담이 높다. 실수에 관대하지도 않다. 아이들은 저절로 좋은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조상들의 가르침과 본보기, 부모의 변함없는 존재감으로 그렇게 만들어진다.


부모는 이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 느슨해져선 안 된다. 자녀가 스스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들에게는 당신이 필요하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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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요즘에 필요한 글을 읽었다. 라이언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이 글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한 글이다. 사람됨, 부모는 자녀를 잘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제대로된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시에게 '호의호식'을 시키는 것이 부모의 한가지 소원이었다. 아이가 잘 자랄 수 있게 잘 먹이고, 입히고, 춥지 않게 잘 수 있도록 해 주면 '부모의 도리는 다 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자라면 잘 자라게 되어 있다고, 인성도 훌륭해지고 성적도 좋아져서 나중에 훌륭한 인물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라이언의 말 대로 그건 어디까지나 '옛날 이야기'이다.


라이언의 말 대로 지금이야말로 유혹으로 가득하고, 나쁜 습관과 나쁜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의 의지와 의도와는 달리 무섭도록 빨리 나쁜 방향으로 변해버리기 쉽다. 이를테면 '자수성가의 저주'라고 해야 할까. 태어난 때 부터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자녀가 버릇없고, 무자비하게까지 자라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 고생해서 성공을 이룬 부모가 '너는 나 같은 고생을 하지 말거라' 는 측은지심으로 자녀의 앞길을 치워주고 쓸어주는 건데, 이러한 부모의 배려와는 상관없는 자녀의 버릇은 갈수록 나빠진다. 갈수록 상태는 나빠져서 나중에는 부모조차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이 되는 상황을 주위에서 목격하고는 한다.


그런 요즘인지라 '아이들은 저절로 좋은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스스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라이언의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부모로서 자녀를 믿는 것과 잘 키우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부모로서 이것을 순간마다 구분하고 지켜내는 것은 정말이지 어렵지만 말이다. 부모되기라는 것은 이래저래 극한직업인 건 틀림없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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