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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적인 내 아이, 이렇게 고친다

by 리치보이 richboy Mar 18. 2025


똑똑한 것보다 다정한 것이 더 좋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어렸을 때 겪은 일화가 있다. 그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었는데, 두 분은 모두 흡연자였다. 베이조스는 그 물렵 라디오에서 담배 한 개비가 수명을 몇 분씩 단축시키는지 설명하는 금연 공익 광고를 들었다. 그래서 그는 전형적인 조숙한 아이처럼 뒷자석에 앉아 이 새로운 지식으로 수학 실력을 발휘하며 담배 연기를 뿜는 할머니에게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9년이라는 시간을 잃으셨어요!"


이런 천진난만한 장난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똑똑하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베이조스의 할머니는 그러지 않았다. 할머니는 와락 눈물을 터뜨렸다. 베이조스의 할아버지는 손자를 따로 불러내어 베이조스의 마음에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언젠가 똑똑한 사람보다 다정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이해하는 날이 올 거란다."


영리함은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쉽게 드러난다. 반면에 착한 사라미 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훌륭한 부모는 자녀의 지능이나 성적, 영리한 말솜씨 뿐 아니라 자녀의 다정함과 연민을 칭찬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특성들이 공감이나 다정함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부도덕하고 외로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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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1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잘 지적해 준 글이다.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는 우리나라보다 미국은 더할 터,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커 가는 아이를 보면 내 아이와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제 부모의 흠결이나 실수에 대해 거침없이 불평을 하거나 지적하는 것을 보면 부모인 나조차 흠칫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걸 보면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핀다던가, 역지사지 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그런 상황을 만날 때 마다 최대한 일러주는데, 쉽사리 고쳐지는 일은 아니라서 우리가 된다. 어른의 말로 하자면 '무정하고 매정한 듯한 태도'일텐데, 다른 이도 아닌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은근히 신경이 오래 쓰고 상처도 입는다. '이 자식,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데 감히~' 하는 마음 말이다. 


이런 태도에 대해 굳이 지적하고 개선해주려고 노력하는 부모의 자세는 '고쳐서 대접받겠다'는 마음보다 '밖에서는 그리 하면 안 된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네가 몰라서 부모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데 내가 못난 걸 어쩌겠니. 하지만 밖에서 남이 들으면 네가 무정하다, 매정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고쳐야 한다'는 투로 말한다. 나와 아내 사이에서 나온 자식인데 어련할까 싶다마는, 확실히 세상도 변했고 사람도 변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어린 시절 갖던 그 누구든 상대를 살피면서 말과 행동을 하라 하던 일종의 예의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AI 시대가 되었다'고 들 난리다. 사람보다 뛰어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해 움직이고 일을 하고 판단을 해준다고, 그러면 인간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하고 우려들이 크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AI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일과 생각을 찾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영역, 섬세한 영역 들을 짚어준다. 나는 여기에 더해 '정감 있는 영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맛집은 음식맛도 좋아야 하지만 절로 식욕이 돌게 하는 훈김있는 매장의 분위기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처럼 인간미랄지 인심이 있는 서비스가 앞으로 더욱 주목을 받지 않을까.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핵가족도 많다며 개개인이 홀로 사는 세상에 점점 각박해지는 건 인간미이고 필요한 건 인심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비롯한 인간을 더 알아야 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건 인문人文이고 가장 손쉬운 인문의 창구는 책, 그리고 독서가 아닐까. 돌아 돌아 또 다시 독서이야기가 되었다마는 스캔에 의한 데이터 저장이 아닌 글을 읽고 생각을 더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인간만이 만들어내는 영역이 아니던가. 


참고로 지난 해 독서실태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고, 

책을 읽은 4명은 1년 동안 겨우 4권 정도 읽었다고 한다. 걱정되는건 조사할 때 마다 점점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 사람들이 점점 각박해지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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