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인간을 뽑아 허비한 시간이 얼마인가.
너와 나 뿐 아니라 온 국민의 시간을 더하면 그 또한 얼마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뒷걸음친 걸음은 얼마이며, 곳간은 또 얼마가 비었던가. 평생을 두고도 듣지 못했을 사건과 사고를 본 건 또 얼마인가. 깜도 되지 않는 인간이 덤벼든 것도 한심하지만, 부족한 것 고쳐 쓸 수 있다 장담한 것들은 더 한심하다. 엇나갈 것 뻔하다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다.
손을 씻고, 눈을 씻고, 귀를 씻어야 할 시간이 이제 스무 시간 남짓. 어리석은 인간이 더 머물렀을지도 모르는 시간 만큼 벌었다 여기고 그 시간을 이용해 되돌려놓자.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를 보며 다시 다치지 않기를 또 다시 아프지 말기를 거듭 다짐하자.
뒤돌아보니 많이도 다치고 상처입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다행이다 할 만큼 다쳤다. 그러니 지은 죄는 달게 받고, 숨긴 죄는 찾아 단죄하고, 억울한 자 달래주고 해서 더 이상 과거에 발목잡히지 말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해를 만들어나가자. 기쁨에 설레야 할 지금, 서글픈 건 왜인지. 내일을 생각할 때 마다 울컥거린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