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게 아니라 인간으로 살면서 가장 힘든 게 '만족'이 아닐까.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면 인간이라서 만족을 모르는 걸까. 만족은 참으로 애매모호한 단어다. 약간 과하면 욕심이 되고, 부족하면 바보 소리를 듣는다. 또한 상대적이다. 나는 불만족스러운데 남은 만족하라 하고, 내가 보기에 충분한데 상대는 부족하다고 한다. 말을 하고 나니, 인간성을 대변하는 가장 훌륭한 단어가 '만족'이 아닐까.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인간이란 동물은 본래 만족을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다다익선이란 말처럼 '가지면 가질수록' 좋은 걸까?인간이란 동물이 요상한 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아니 틀렸다.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하지는 않다'는 말은 경제학 용어 중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잘 말해 준다. 미국의 어느 연구에 따르면 우리 돈으로 약 7,4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그 이상을 받아도 7,400 만원을 받았을 때의 행복감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꽤 오래된 연구라서 지금으로 따지면 1억? 1억 5천 정도 될까?). 과연 어느 정도일지, 정말 그럴지는 가져본 사람들만이 아는 '미지의 영역'이 되겠다. 만족하지 못할지언정 많이 갖기만 하면 장땡아니겠나? 문제는 욕심이 과하게 갖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그나마 가진 것도 빼앗긴다는 거 아니겠나.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