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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업신여기는,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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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비상계엄 이후 '염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남에게 부끄러워 하는 마음' 정도의 뜻을 지닌 염치는 적절한 인간관계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텐데, 지난 12월 이후 우리는 '아니, 저 사람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자문했다. 나라면 틀림없이 그런 감정을 느끼고 주저하고, 그만두었을텐데 어찌 저럴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오늘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그 해답을 찾을 것 같다. 바로 '오만'이다.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을 뜻하는 오만 속에는 '남을 업신여기고'라는 수식어가 숨어 있다.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 속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겸손이 '낮은 곳의 단어'라면 오만은 '높은 곳의 단어'라 할 수 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사람은 모두 같은 땅 위에 발을 딛고 살고 있다. 사람마다 키다 다를 뿐 모두 같은 위치에 있다. 단순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인식하지 못하면 교만해지고, 그래서 염치없는 일을 서슴없이 벌이는 것이다.


특히 작금의 혼란의 주범은 우리가 편하게 부르는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다. 자리가 높을 뿐, 저희들도 사람인 것을 마치 저희가 우리 위에 있는 자라고 착각하고 오만한 행동을 하고 염치 없는 짓을 서슴없이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정치인이라 불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요며칠 벌이는 수작들을 보면 그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인간 전형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저런 모든 말과 행동은 오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염치가 없는 것이다. 이를 부끄럽게 바라보는 우리는 그들을 더 이상 우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오만한 자들이여, 잘 들어라!

너희 같은 자들이 국회의원이라면, 차라리 파리가 새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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