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래전 '오우아'라는 닉네임으로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리뷰를 써서 yes24 리뷰대회 대상을 받은 바 있는 최고의 리뷰어이기도 하다.
미하일 엔데의 [모모] 속에 등장하는 시간 저축은행의 영업사원 회색신사를 데려와 소설의 주제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의 리뷰에는 항상 남다른 깊이가 있다. 그래서 작가로서는 반갑고 고마운 리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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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청 작가의 리뷰>
XYG 384 b호. 미하엘 엔더의『모모』에 나오는 회색 신사입니다. 회색 신사는 시간 저축은행의 영업사원으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저축하라고 합니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는 것처럼 시간을 저축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시간을 저축한 만큼 이자까지 더해 시간을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회색 신사의 말을 듣고 보면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많이 행복하니까요.
그런데 회색 신사는 왜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까요? 시간을 저축한다는 것은 매우 그럴듯한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알고 보면 회색 신사는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도둑질합니다. 하루하루가 아름답기 때문에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게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누구나 시간을 절약하며 저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분, 아니 1초까지 각박하게 시간을 아껴야 한다면 멘탈이 없어질 정도로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에 시간을 돈으로 바꿔 생각하면 어떨까요? 돈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하고 싶을 때나 사고 싶을 때 정작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돈이 없으면 불편한 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고통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며 백만장자의 꿈을 꾸며 살고 있습니다.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리치보이의『행복한 부자학교 아드 푸투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100% 꿈을 100% 현실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100%라고 하니 뭔가 대단한 마법이 숨어 있을 것 같은데 놀랍게도 ‘아드 푸투룸’의 비밀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부자가 되는 도깨비방망이, 알라딘 요술 램프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행복한 부자를 바란다는 50%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 실천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막연한 생각으로 부자가 되겠지, 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로또1등에 당첨되는 확률 8,145,060분의 1보다 낮아 마른하늘에 돈벼락을 맞을 일을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자는 아이들과 ‘아드 푸투룸’에 입학하는 신기한 모험을 합니다. 만약에 책을 읽지 않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면 ‘아드 푸투룸’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드 푸투룸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 평범했던 아이들이 거인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부자가 되는 방법과 책이 연결되어 있으며 부자의 눈높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눈높이가 1미터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책을 1,000권 읽으면 1미터가 커지는 셈입니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돈 많은 부자가 아니라 ‘행복한 부자’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행복한 부자에게 중요한 내면의 보물은 ‘부자량’이 아니라 ‘독서량’입니다.
한편으로, 시간 관리가 엉망이라고 한다면 ‘타임 뱀파이어’를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타임 뱀파이어는 시간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쪽쪽 빨아먹기 때문입니다. 타임 뱀파이어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가령,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틈만 나면 SNS을 하거나 ‘카톡 카톡’ 귀가 따가울 만큼 알림을 받고 댓글을 다느라 손가락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바쁩니다. 이럴 경우 머리는 정작 텅 빈 상태가 되고 마는데 ‘알림 왔숑’으로 불리는 타임 뱀파이어가 범인입니다. 또한 뭐든지 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고 있다면 ‘귀차니즘’ 타임 뱀파이어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렇듯 아드 푸투룸은 입시와 성적으로 전쟁을 해야만 하는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부자’라는 과목이 흥미롭습니다. 말 그대로 아드 푸투룸은 ‘행복한 부자학교’입니다. 행복한 부자 학교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돈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단순히 돈을 용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가난한 부자의 나쁜 습관입니다. 반면에 행복한 부자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면서 돈을 경제적으로 관리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꿈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꿈은 뭘까요?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한 부자’입니다. 그래서 인지 알파 세대를 위한 ‘아드 푸투룸’에 입학하고 싶어졌습니다. 비록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저자의 이름처럼 ‘리치보이’가 되어 부자에 대해 현명해지고 싶어졌습니다. 나를 살리고 사랑하는 보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