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집을 파는 여자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드라마를 본 건 몇 년 전이었다. 시즌2가 나오고 얼마 안됐으니까 19년이나 20년 초 였겠지. 09년도 버저비트 주인공이었던 키타가와 케이코가 나오는 드라마라고 해서 보게 됐는데 엄청난 이미지 변신에 놀랐고 드라마 재미에 또 놀랐었다. 각 화마다 다른 손님들이 나오는데 주인공 산겐야 마치는 항상 그들에게 적합하고도 놀라운 해결책과 함께 집을 추천한다. 거의 부동산 업자가 아니라 인생 코치라고 해도 될 만큼 그는 모든 상황을 꿰뚫고 고객 본인도 파악하지 못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준다. 버저비트에서 '청순하고' 순진한 대학생을 연기한 그가 일에 미쳐서 집을 미친듯이 팔아대는 모습을 보는건 너무 짜릿하다. '와따시노 시고토와 이에오 우루코토데스.' = 제 일은 집을 파는 것입니다라고 확신에 차서 말하고 모든 것을 집을 팔기 위해 움직이는 산겐야를 보며 직업정신을 배운다. 고등학교 시절 가족이 사고로 죽고 홈리스였던 그가 커다란 마음속 구멍을 메우기 위해 집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시라스 미카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역시 감동적이다.
Go! 라고 동료들에게 일하라고 외치는 모습은 재밌고 그가 극 마지막에 진지하게 손님한테 집을 소개하는 모습은 멋있다. 내가 집을 팔아야 하니까 당신은 이 집을 사야해 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당신은 이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프레젠테이션은 나조차 그에게 내 집을 상담받고 싶게 만든다. 실제로 나는 이 드라마 이후로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렇듯 재밌는 드라마 하나가 사람 하나를 바꾸기도 한다. 실제로 부동산에서 일할까 고민한 적도 있었으니 산게야의 Go 파워가 나에게도 미친 건가. 부동산을 파는 중개업자는 아니지만 부동산을 구매해 경제적 자유로 가는 수단으로 삼을 것이니 그의 집에 대한 애정을 나도 모르게 배운 것일지도. 집에 관심조차 없었고 내 집 마련이나 하면 다행이라 생각하며 한동안은 월세와 전세 옵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크나큰 전환점이었다.
내가 팔 수 없는 집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처럼 나도 내 일에 확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요즘 다시 이 드라마를 보며 생각한다. 그의 동료들도 산겐야 마치 그로 인해 성장했고 심지어 시청자인 나도 그의 Go! 정신과 집에 대한 사랑을 보고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