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을 소유함으로써 자신과 분리된다.'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문장이다. 스마트폰을 웅크린 자세로 계속 보게 되면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SNS의 좋아요를 확일할 때 분비되는 도파민 시스템 등 대놓고 다뤄지는 주제는 아니지만 우리는 자신의 몸을 통한 임상 실험을 통해 너무나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온 몸으로. 내가 있는 이 학교나 집이 한 척의 배고 마치 넓은 대양을 항해하는 상상을 하거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디제이의 숨소리 하나 단어 하나에 집중하고 즐거워했던 일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는 것. 핸드폰을 사용한 지 1시간이 넘으면 스크린을 들여다보는게 무척 즐겁지 않다는 것. 얼마나 자주 이런 현상을 겪었을까? 몇 년 전 안과에 가서 안구건조증으로 약을 타왔던 내가 이젠 모바일 생활과 아날로그 생활에서 저글링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피하고 싶은 유쾌하지 않은 생각이 떠오를 때 혹은 뭔가를 피하고 싶을 때 나는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고 집에 두기로 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스크린 타임은 몇 방 쳐맞고 그래프 길이를 확 줄인다.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었다. 한 번에 100p, 200p씩 읽을 때까지 계속 연습할 것이다. 50p를 읽고 유투브를 보고 싶어도 나를 혼내지 않기로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한테 보라고 허용해주고 그 영상이 끝나면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점점 뇌가 적응하고 있는지 '읽는 뇌' 모드가 켜지고 있는 느낌이다. 뇌의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징이 있어 뇌가 새로운 상태에 적응하는 특성이 있으니 나는 더 시도하고 연습할 것이다. 내 운명도 내가 선택하는 것처럼 내 능력도 내가 기른다고 나는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