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나를 몰아부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안녕하세요. 13년차 전직 학원 강사이자 지금은 번아웃과 살아가는 공부하는 백조 jubi입니다. 하루하루 너무 열심히 산 선물(?)로 받은 번아웃과 15년차 난치병환자인 저의 마음일기를 써보려해요. 저처럼 마음과 몸이 힘드신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쉬어가고 공감하며 기대어 숨쉴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요. :)
햇살에 눈을 뜨면 하루가 시작된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루가 시작되고, 또 그렇게 하루을 쳇바퀴처럼 보내고 나면 밀려드는 공허함.
어쩌면 요즘같은 시국에 더 그런 느낌을 자주 받는 듯하다.
그 전에는 이렇게 사는 것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무조건 나를 위한 최선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엄청난 오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열심히 살면서 나를 모두 소진하고 태워버렸던 나는 심각한 번아웃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공황장애의 증상의 일부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동안 아무것도 아무일도 할 수도 하고싶지도 않았던 그 모든 시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면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싶다.
단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줄 알았고 내 스스로의 희생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고 따지고 하는 것 없이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너무나 얼심히 태웠다. 내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모르는 채..
이런 시간을 겪고나니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었구나.'
단순히 주어진 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진짜 버텨가며 살아내는 일이기에 나의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는 일인 것을 잊은 채 우린 너무나 당연스레 생각하고 나를 돌봐주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래왔고 사실 아직도 그러고 있는 것 같다.물론 전보다는 나를 바라보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온전히 나를 바라보기엔 어려운 일인 듯하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하고 하루하루를 잘 견뎌낸 내자신에게 적절한 보상도 해주는 것이 진짜 중요한 일임을 새삼 느끼고 깨닫는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재만 남을때까지 다 타버려 다시는 밝은 빛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요즘은 나를 위한 일을 해보려고 하나하나 노력중이다.
지금같은 시국은 오히려 나를 바라보기에 좋은 환경인 것 같아 명상을 해보려 하는데, 중간에 자꾸 잠이 드는 바람에 제대로 명상을 마쳐보진 못했다.
그래도 하다보면 나를 더 바라보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또 해보려고 한다.뭐든 처음부터 쉬운 건 없으니까.
인생도 1회차라 어려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