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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Jul 03. 2023

이탈리아 여행 기억하기

에피소드 단편선(2)

#여행요약

아내와 함께 2주간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밀라노, 볼차노, 피렌체, 로마를 거쳤으며 피렌체에서는 토스카나 투어, 우피치미술관 투어, 로마에서는 바티칸 투어를 이용했다. 숙소는 모두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한 가정집에서 묵었으며 도시 간 이동은 기차, 도시 내 이동은 도보,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였다. 대부분의 날씨는 화창하고 더웠다. 하루 평균 1만 8천보를 걸었다.


#시에나 칼라

 토스카나 투어를 통해 시에나라는 작은 도시를 짧게 방문했다. 피렌체와 앙숙 관계라는 이 도시의 색은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도시명을 딴 색이 있다고 한다. 조금 색이 바랜듯한 붉은색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가. 적녹색 색약 아닌가. 붉은 계열의 피렌체에서 색이 바랜 듯한 붉은색의 도시라니.. 내겐 그저 색의 밝기만 다르다고 느낄 뿐이다. 정상적인 눈을 가진 사람들의 색과 내가 느끼는 지점이 어떻게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꽤 아름다운 골목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했다. 가만 보면 나는 피렌체보다 로마의 골목이 더 좋았다. 조금만 걷다 보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거대 유적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회백색을 가진 로마의 골목 색을 내가 더 편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시에나 컬러가 어떤 것인지 여러분은 아실 수 있나요?

 색에 대한 느낌이나 감상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치이기도 하다. 투어 중에 접한 토스카나의 넓은 포도밭이나 시에나, 산지미냐노 도시의 사진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색약 안경을 사 줄 테니 다음 여행 때는 갖고 가라고 하신다. 내가 보기엔 죄다 풀색에 붉은색 좀 진한 정도만 다른 것 같은데. 이게 그렇게 다 촘촘히 다른 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까? 아내는 항상 내게 얘기한다. 제발 색깔에 관해선 확신을 갖지 말고 물어보셔라.

산지미냐노의 도시 색은 시에나와 많이 다를까? | 포도밭은 높은 곳에서 보는게 더 거대한 느낌을 준다
다들 시에나의 색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산지미냐노에서 찍은 이 사진이 더 이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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