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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ong Uk Mar 16. 2020

코로나가 삼킨 계좌 그리고 나

2020년 인생은 그렇듯 예상대로 되지 않기에 예상외를 예상하자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은 잔인하다.


짓누르는 무기력감과 당장 내일이 더욱 걱정되는 금융시장 앞에서 애꿎은 과거를 회상해봤다.


5년 전, 부끄럽지만 스스로를 금융전문가라 떠들던 때 그렸던 모습과는 너무 멀기에 상황이 밉기도, 세상에게 조금은 억울하기도 하네.. 누구나 그렇듯 모든 것은 통제권 밖이었고, 나는 코로나에 완벽히 종속되어 '하루하루 교도관이 밥을 넣어주길 기다리는 사형수처럼 자의적인 일에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무기력에 빠져버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정신에 괜히 머리를 흔들어보고, 큰 헛기침으로 마음을 다잡고, 현실과 정반대의 긍정 회로를 돌리며 그래도 이렇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상황을 바꿀 수 없겠지만, 정신은 나의 것이니 컨트롤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실패 안에 교훈이 전해지고, 공감을 얻어 응원으로 돌아온다면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바보같은 글을 적어볼까 하게 된 이유는,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형이 우울증이 와서 병원 진단을 받았는데, 스스로 글을 쓰고 스스로 답을 하라는 의사의 답을 얻어 그 일을 실제 실행했단다. 그 과정에서 회복은 물론 지금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일도 목격을 했던 터라.. 뭐라도 적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기도 하다. 젠장..


아무것도 아닐  있는 글에 지금 가진  무엇보다  가능성? 담아 적기 시작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내가 저지른 실수를 되짚어보자면 나의 가장 큰 원인은 '욕망'에 '이성'이 진 것이다. 투자 시장은 철저히 욕망이 모여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특히 나 같은 개인투자자의 욕망이 소위 시장에서 가장 깔아주는 자본이다. 작년에도 한 차례 문자 오는 주식을 잘못 건드려 중형차 한 대를 날렸던 나는 이번 년 초 돌다리? 도 두드리며 적지 않은 회복을 했었다. (매번 투자를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알 것이다. 100번 이겨도 101번째 지면 지는 것이 투자시장이라는 것을)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졌고, 처음에는 살짝 보수적으로 바라봤으나 이상하게도 코로나가 터진 중에도 미국장은 콧방귀를 뀌며 쭉쭉 올랐다. 그 시점에 내 관점에 괴리가 왔다.


모든 것은 내재가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잊고, 위험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투자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목돈의 단계에서는 버는  이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멍청한 나에게는 수백 번 세긴 이론이 의미가 없다. 아는 것 넘어할 줄 아는 것을 하지 못해, 매번 두드려 맞아도 돌아서서 고통을 잊었나 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들은 현명한 사람이라 얼마나 아플지 상상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길 바란다.


이제 폭락장은 왔고 의미 없는 행복 회로는 소모적일 뿐이다. 지금부터는 왜 그랬는지 보다 어떻게 할 것인지만 현명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나란 놈이 생각한 결론은 1개 "짧지만 긴 1년 반이 지나면 돌아온다"


투자시장은 우선 결론은 애매하게 기대를 하기보다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가정, 즉 모든 금융위기는 2년 내 급락 직전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올라왔다. IMF,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내가 아는 모든...


물론 변수는 당연히 1) 유가 안정화와 2) 백신 개발(혹은 차선으로 감염자 감소) 일 것이고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경기 침체로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 또한 행복 회로이기에 나는 1년 반을 가정한다.   


+) 모든 금융위기가  회복에 걸린 시간은 2년 ~ 2년 6개월 내외였는데, 1년 반으로 가정한 나의 계산은 지금은 세계의 동조화가 어느 때 보다 잘 되어있고, 그 속도도 빠르다는 점. 투자시장은 실물시장보다 심리를 선반영 한다는 가정하에 이전보다 조금은 더 빠르게 변하지 않을까? 하는 행복 회로... 젠장... 결국 행복 회로는 여기저기 스며든다..


버티는 힘은 크게 2개다.."Physical 그리고 mental "


위에 내린 극단적 결론대로 최대 1년 반 기다려야 한다면 그것을 기다리는 나의 자세는 2개다.

먼저 Physical 적인 부분은 급여를 비롯 나의 잠재가치를 최대로 깨워 제2 제3소득을 모아, 폭락장이 횡보장으로 바뀌어 땅을 다지는 때 한 번 더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이때 얼마나 태우느냐가... (그리고 그전까지 얼마나 물 타고 싶은 욕구를 잘 참아내느냐?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시장에 대해 사람의 심리에 대해..)


그리고 Mental, 사람은 체온을 유지하는 항상성이 있듯 정신도 어느정도 밴드 안에서 움직이도록 멘탈 강화훈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첫 번째 필수요건이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다. 자존을 채우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야 하고 이는 나 스스로 나를 채우는 힘을 알아야 가능하다.


이래저래 말이 너무 많았지만, 내 진짜 결론은 위기 크기만큼의 기회 또한 숨어있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 닿기 위해서는 어제보다는 한발 더 달려야 한다는 것.


글을 적다 보니 다행히 헬스장에서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특하다..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 이번 년 서른셋의 나에게는 어떤 엔딩이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종종 스스로에게 응원하고 확신이 필요할 때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지나가다 들렸던 분이라도 댓글 한번, 공감 한 번이 너무 소중하다는 사실 꼭 알려주고 싶다.

다들 힘내자구여!


Action ITem

- 투자시장에 대해 깊게 공부하기. 아는 척 뻗뻗하게, 목뼈가 부러지는 것 보다 초심자로 유연하게 흡수하자

- 운동과 자기계발 놓치지 말기, 모든 것은 가능성이다. 모든 노력은 근접한다. 그리고 금주!!!

- 생각나면, 그리고 상황이 변해가면 다시 들어와서 글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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