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하 한전)에 대한 기사를 봤다. 기사에서는 한전이 '좀비기업'이 되기 직전이라고 한다. 여기서 좀비기업은 3년 동안 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많아 기업이 받은 대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이미 한전은 2년 동안 적자였기 때문에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좀비기업이 되기 직전이니 한전에 투자하면 안 되는 걸까?
그런데, 한전의 주가를 보니 이상하다. 분명 한전에 대한 비관적인 뉴스가 많은데, 며칠 전부터 주가가 오르고 있다. 분명 시장 논리에 따라 한전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으니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한전은 매수자는 한전 주식을 왜 사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한전 주식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추측해 보자.
첫째, 독점 기업으로 망할 수 없다.
한전은 우리나라 전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한전이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고 망할까? 사기업이라면 망할 수도 있지만, 한전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 한전이 망하게 되면, 우리나라 전체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는 이를 두고 볼 수 없다. 그동안 공기업의 한계로 전기 요금을 기업 마음대로 올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적자가 더욱 심해지면 대한민국에 독점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한전이 위태로워진다. 정부는 한전이 전기 요금을 올리는 것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 요금을 올려서 적자와 빚더미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세금 등을 동원하여 한전에게 양적 완화 정책을 펼 것이다.(*한전을 살리기 위해 돈을 때려 박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전은 장기적으로 이익을 회복할 것이다.
둘째, 오랜 기간 하락 조정을 받았다.
2016년 5월 최고점(63,700 원)을 기준으로 거의 7년 동안 고점 대비 70% 하락하였다. 기간 & 가격 조정을 충분히 받아 가격이 많이 싸졌다. 돈을 벌지 못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2023~2024년 안에 이익이 턴어라운드 된다면 매우 매력적인 주식이 된다. 한전이 가지고 있는 자산도 매우 많기 때문에 자산 가치로도 저평가된 상태다.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말이 있다. 사물의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는 말이다. 고사성어지만, 주식의 시세에도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전 주식은 1,2년 안에 어떻게 될까? 나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자산 배분 전략가인 윌리엄 번스타인은 <투자의 네기둥>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쁜 기업은 일반적으로 좋은 주식이다.
내가 볼 때 한전은 현재 나쁜 기업이다. 적자에 허덕이고, 빚더미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하기에는 매력적인 주식일 수 있다고 본다. 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전의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반전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