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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Apr 15. 2023

주정 가격을 10% 올리면 주류 회사는 망한다?

#주정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기업의 대응 방식 #자본주의 생존 전략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이 4월 18일에 인상된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가격이 4월 18일 기준, 약 10% 인상된다. 주정은 에탄올(*쉽게 말해, 알코올 원액)을 말한다. 소주를 제조할 때 주정, 물, 감미료를 섞어 우리가 마시는 소주를 만드는 것이다.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을 인상하였으니 주류 회사는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류 회사에 안 좋은 상황일까?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소주에서 주정은 조달해야 하는 원료로 주정 가격이 상승하면 주류 회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해석이다.


  주류 회사는 비용 부담 상황을 매우 창의적으로 극복할 능력이 있다. (*살아남은 많은 회사들이 비용 부담을 해결해나갈 수 있다.)


  첫째, 주류 관련 기업들은 대한주정판매의 주주다.


  주정 판매는 정부의 허가 산업이라 시장 진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주정판매라는 기업에서 독점적으로 주정을 주류 회사 등에 공급한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늘어난 대한주정판매은 주정 가격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이 기업은 아래와 같은 특수 관계자들이 지분 투자를 한 기업이다.


주정 관련 기업들이 주주로 있다.


  주정 가격이 오르면 대한주정판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고, 해당 기업의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둘째, 주류 기업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의 알코올 도수가 몇 도일까?


소주의 도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16도다. 생각해 보자. 참이슬 오리지널 도수는 20.1도인데, 진로이즈백의 도수는 16도로 낮아졌다.


  어린 시절을 복기해 보자.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드셨던 소주는 25도 정도 했는데, 2023년 젊은 세대가 마시는 소주는 16도까지 떨어졌다. 그렇다. '원료비 절감'이다. 주류 기업들은 원료 비용이 올랐다고 영업 손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원료비를 절감시킨다. 그리고, 원료비 증가를 구실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어떤 이는 기업의 인플레이션 전략을 꼼수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난한다고 자본주의 속 기업의 생존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자본주의 생리라면 이 흐름에서 나의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한다.


  나는 이런 기업과 동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비용이 상승했을 때, 비용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 말이다. 주정 가격 상승으로 누가 수혜를 볼지 생각하고,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 전략이다.


  찾아보자. 어떤 기업이 기회를 얻고, 성장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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