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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차일드 대저택 Jun 07. 2023

한 번에 하나씩이다.

#하나의 기업 깊이 분석하기 #오랫동안 하나에 집중하기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을 상상해 보자.


  트랙에서는 100m 경기가 결리고, 한쪽에서는 멀리뛰기, 다른 쪽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시간이 지나면 200m 경기가 결릴 것이다.


사진: Unsplash의Nicolas Hoizey


  이렇게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을 가지고 승부를 겨룬다.


  100m 달리기에서 금메달리스트라고 해서 장대 높이 뛰기에서 수상할 수 없고,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가 200m 수상을 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종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도 많은 스타일의 투자 방식이 있다.


  데이 트레이딩, 스캘핑, 가치 투자 등 투자의 색깔은 모두 다르다. 또한, 국내에 상장된 2,400여 개 기업 중 어디에 투자할지 모두 다르다. 나라를 바꾸어 미국장에 투자할 수도 중국장에 투자할 수도 있다.


  주식 투자는 이 모든 것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내가 잘하는 단 하나를 정해야 한다.



  나의 경우, 개별 기업을 오랜 기간 동안 깊이 조사한 후, 긴 호흡으로 동행한다.


  그 결과,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새벽 시간에 조사하는 기업은 한정되어 있다.


  1, 2년 전에 조사했던 기업 중 투자를 지속하는 기업은 최근에도 조사한다. 6개월 전에 조사했던 경영자 혹은 대주주를 지금도 조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나의 데이터와 경험은 누적된다. 개별 기업을 오랫동안 조사하다 보면 말로 표현하기 그렇지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가 저점이구나!


  개별 기업을 계속 추적하고, 경영자, 대주주, 기업 문화, 실적 등을 조사하다 보면 정말 어쩌다 한번 직관이 발휘된다. (*매우 가끔 있는 일이다.)


  물론,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으니 누군가는 주관적인 느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으나, 직접 투자하고 있는 나로서는 단순히 그런 느낌이 아니다.


  분명,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고 있고, 경영자 대주주가 긍정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주가는 떨어진다. 그런데, 주식을 조금씩 모아가다가 느껴진다. 이 정도 가격이면 비중을 크게 늘려도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럴 때, 비중을 꽤 늘려서 매수한다.


  30대의 젊은 투자자인 나도 2~3년 이상 한 기업을 분석하다 보면 보인다. 그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이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매일 변동하는 다양한 기업의 주가에 반응하여 성장 가치가 높은 주식을 매도해버린다.


  매도의 목적이 자신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인정이라면 '좋은 매도'이다.


  허나,


  변동하는 호가 창에 감정이 동요되어 내린 결정이라면, 이건 위험한 의사결정이다. 장기적으로 이런 의사결정이 누적되면, 자산 손실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주린이가 주식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관심 있는 기업 1개를 깊이 파보세요.


  선택한 기업이 성장성 있는 기업이어도 좋고, 그렇지 않은 기업이라도 좋다.


사진: Unsplash의Gabriella Clare Marino


  개별 기업 1개를 깊이 파볼 것을 권한다.


  1개 기업의 재무제표 보는 법, 최근 3~5년간의 실적 변동, 비즈니스 모델, 대주주와 경영자의 과거 이력, 기업이 가장 성장했던 시기에 했던 사업, 기업의 조직 문화 등을 말이다.


  이를 모두 조사하려면 하루 만에 되지 않는다.


  개별 기업을 하루 이틀 조사한 것으로 끝내지 말고, 1년 넘게 틈틈이 조사해 보면 그 기업이 돌아가는 원리, 성장성이 서서히 보인다.


  그러면, 그다음 기업부터는 기업을 보는 눈이 몇 단계는 올라가게 되고, 기업에 대한 분석력이 월등히 빨라진다.


  한 번에 하나씩이다.


  여러 개에 어설프게 기웃거리느니, 한 개 기업을 깊이 파보는 게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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