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본질 22.0 : 날로 먹으려는 심리 버리기

#수능 #주린이 #자세 #몰빵 #조심

수능을 1년 앞둔 고3 학생이 수학 선생님께 질문을 한다. “선생님, 수능 시험에서 수학 점수를 잘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수학 선생님은 질문을 한 학생이 기특하여 자세히 알려준다. ”수능 수학은 문제를 만드는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해....(중략) 그리고 나서는 기출 문제를 충분히 풀어보면서 문제에서 어떤 걸 요구하는지 찾는 연습을 하야하고...(이하 생략).“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학생이 다시 물었다. ”아이고,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저는 수포자라 안되겠어요. 내년에 수능 볼 때 30번 문제의 정답이나 알려주세요!“


위의 사례에서 수학 점수를 높이고 싶은 학생을 위해 선생님은 최대한 자세히 답을 해주셨다.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면 되는지, 문제 해결력 향상을 위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되는지, 수능 수학 공부의 정도를 알려주셨다. 그런데 학생은 마지막에 문제의 정답을 그냥 알려달라고 하였다. 어처구니가 없다. 아직 출제되지도 않은 30번 문제의 답을 선생님이 어떻게 알겠는가? 내년에 출제 될 30번 문제를 풀기 위한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먼저 아닐까?


주식 투자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자주 관찰할 수 있다. 투자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경험이 쌓인 지인에게 주식 초심자는 이렇게 질문을 시작한다. "내가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잘 몰라. 주식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될까?“ 내공이 있는 지인이라면 솔직하지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알려 준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알 수 있어야 해. 기업의 가치는 .....(이하 생략)." 설명을 듣던 초심자는 중간에 말을 자르고 다시 질문한다. "나는 주린이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뭘 사면 돼? 종목 몇 개만 찍어줘봐."


내년에 출제 될 30번 문제의 답을 물어보는 학생과 내일, 다음달에 오를 종목을 찍어달라는 주린이의 요구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내일, 다음달에 어떤 주식이 오르고 내릴지는 투자의 고수도 모른다. 생각해보자. 오를 주식을 100% 알고 있다면 집 팔고, 차 팔고, 대출을 모두 땡겨서 몰빵하면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일, 다음달이라는 미래는 불확실의 영역이기 때문에 영끌, 풀베팅을 하지 않는 것이다. 고수도 모르는 미래를 주린이가 날로 먹으려고 하니 이 무슨 아이러니가 아닐까?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것은 회 밖에 없다. 아니 회 조차도 맛있게 먹으려면 회 뜨는 법을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고, 사 먹으려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해야한다. 무언가 날로 먹으려고 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 그릇을 키워서 익혀 먹는 투자를 하자.


P.S. 누군가 나에게 30번 주관식 문제의 답을 물어보면 ‘18’이라고 할 것 같다. 통계 상 주관식 답이 18인 경우가 꽤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투자의 본질 21.0 : 정보매매를 하면 안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