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매매 #유료 #리딩방 #조심 #실패 #배우기
직장인 정 씨는 주식 투자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투자자이다. 평소 주식이나 기업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어 여기저기 종목을 추천받는다. 특히,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친구 이 씨가 단톡방에서 올려주는 종목과 정보를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고한다. 친구가 추천해준 종목이 맞을 때에는 수익이 쏠쏠하지만, 생각보다 친구가 준 정보와 상황이 다르게 돌아갈 때가 있어 정 씨의 총수익률은 마이너스이다.
우리 주변에 주식 전문가 지인이 꼭 한 명씩은 있다. 전문가 지인은 가끔 카톡으로 좋은 종목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금융권의 찌라시를 발 빠르게 전달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전문가 지인이 추천해서 투자한 종목들의 결과는 어떠한가? 한, 두 번 소액 투자를 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으나, 큰돈을 투자할 때는 마이너스가 되기 십상이다.
전문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종목에 발 빠르게 투자한 것인데 왜 투자 결과는 마이너스일까?
전문가 지인은 투자의 '진짜' 고수가 아닌 것이다. 앞서 글에서 설명했듯이 전문가 지인도 투자에 오랜 성공 경험이 없다. (*사실 투자의 진짜 고수는 투자가 위험한 것은 알기에 함부로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해주지 않는다.) 전문가 지인도 또 다른 전문가에게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를 공유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닳고 닳은 정보라 가치가 별로 없다.
그러면, 귀한 종목을 추천받기 위해 유료 리딩방(*일정 비용을 운영자에게 지불하고 종목을 추천받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
추천하지 않는다. 종목 적중률이 높은 유료 리딩방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곳을 잘 골라서 가입하면 안 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다음의 사례를 통해서 높은 적중률의 허구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종목 적중률이 높다고 알려진 F리딩방에는 회원이 100명이 있다. 한 달에 적지 않은 회비를 납부하지만 높은 적중률을 보인다는 지인의 추천이 있어서 가입하려고 한다. 추천한 지인은 운영자가 추천한 종목이 3번 연속이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여 꽤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필자가 리딩방 운영자라면 다음과 같이 종목을 추천해 볼 것 같다.
1) 회원 50명에게 A종목이 오를 것이라고 추천하고, 다른 50명에게 A종목이 떨어질 것이라고 추천한다.
2) A종목이 올라 회원 50명이 수익을 얻어서 운영자에 대한 신뢰가 올라갔다. 수익을 본 50명 중 25명에게 B종목이 오를 것이라고 추천하고, 다른 25명에게 B종목이 떨어질 것이라고 추천한다.
3) B종목이 올라 회원 25명은 연속으로 수익을 얻어서 운영자를 더욱 신뢰한다. 회원 25명은 자신의 연속적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인 2명씩을 가입시킨다. 처음 100명에서 75명은 사실상 나갔지만, 25명이 2명씩 지인을 데려와서 75명 정도가 투자를 계속해준다.
주식은 단 2종류이다. 오르는 주식과 내리는 주식이다. 회원 중 반에게는 오른다고 추천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내린다고 추천하다 보면 계속 적중이 되는 소수가 생긴다. 그 소수를 집중 공략해서 지인들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다. 꾸준히 리딩방 운영회비를 받기 때문에 리딩방의 운영자는 돈을 계속 벌 수 있다.
악덕 리딩방의 운영자라면 이렇게도 운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A주식이 시가총액이 작고, 차트 상 바닥을 기고 있다.
2) 운영자는 먼저 A주식을 저점에 매수한다.
3) 리딩방 회원들에게 A주식이 호재가 있을 것이니,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을 독려한다.
4) A주식의 주가가 올라가고, 리딩방 운영자는 적절한 상승 추세에서 수익을 실현한다.
5) 고점에서 뒤늦게 따라 들어간 매수자들은 상승 추세가 꺾여 손실을 입는다.
불순한 목적으로 리딩방 운영자가 주식을 추천한다면 이러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필자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방법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보 매매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실패해도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공부하고 선택한 기업에 투자하여 실패했다면 복기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점을 간과했는지, 투자의 시점이 부적절했는지, 내가 공부하지 못한 지점이 있었는지 배울 수 있다. 복기를 바탕으로 다음 투자에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 매매 결과 실패하면 남 탓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타인의 생각으로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복기할 것도 없고, 다음의 투자에 보완하여 적용할 수 없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내가 스스로 공부하고, 관찰해서 투자 기업을 정해야 한다. 친구에게 절대로 이런 말은 하지 말자. "그러니까 뭘 사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