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본질27.0:전문가는 돈주는 사람을 위해 일한다

#인간 본성 #이익 추구 #금융 전문가 #조언 #조심 #로버트 기요사키

50대 직장인 정 씨는 2021년 상반기에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였다. 그전까지 가족들이 주식으로 큰 손실을 본 것을 지켜보면서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 결과 지금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주식에 손도 대지 않았었다. 그런데, 2021년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투자를 시작해볼까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수년 째 거래하고 있는 K은행을 방문하니 은행원이 안전한 ETF 투자를 권하였다.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되고, 미래가 밝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었다. 정 씨는 해당 금융 상품으로 투자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메타버스 테마주들의 거품이 꺼지면서 가입한 ETF 상품은 -30% 이상 손실을 기록하였다. 조금 더 버텨보려고 했으나 한 달이 더 지나니 -40%을 넘어 -50%까지 향하고 있었다. 정 씨는 눈물의 손절을 하고, 다시는 주식 투자에 발을 담그지 않기로 다짐하였다.


인간은 이익을 추구하고 손실을 회피하는 존재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 본성은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가 졸린 몸을 이끌고 아침부터 직장으로 출근하는 동기는 급여라는 이익을 얻기 위함이고, 투자하는 이유는 자산 증식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함이다.


우리가 투자를 할 때 조언을 구하고, 내 돈을 맡기는 금융 전문가도 우리와 같은 본성을 가진 인간이다. 전문가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막상 위의 사례와 같이 금융 전문가의 조언대로 행동했는데 생각보다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금융 전문가도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은행원은 고객을 손해 보게 하기 위해 메타버스 상품을 추천한 것이 아니다. 월급을 주는 은행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금융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금융 상품을 고객에게 팔았을 때 인센티브라는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증권사 직원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펀드 상품을 추천한다. 자사에 계좌를 트고 거래하도록 홍보한다. 그래야 증권사 직원에게 인센티브가 떨어지고, 승진하여 월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금융 전문가들의 행위가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돈을 주는 회사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금융 전문가들이 금융상품을 잘 팔려면 그 시기에 가장 핫한 상품을 소개해야 한다. 2021년이라면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을 이끌 전도유망한 금융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시점에 핫한 금융 상품은 이미 대중의 관심을 지나치게 받아 고점인 경우가 많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펀드 매니저도 마찬가지이다. 소수의 소신 있는 펀드 매니저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펀드 매니저는 고객이 아니라 소속된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에서 '당신이 돈을 오래 맡겨둘수록 금융전문가들의 급여도 그만큼 높아진다.'라고 말하였다. 펀드 매니저들은 고객이 펀드에 돈을 오래 맡길수록 운용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벌어간다. 심지어 시장이 좋지 않아 고객이 펀드에서 돈을 잃어도 펀드 매니저는 보수를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펀드 매니저 입장에서 이익은 고객이 펀드를 들게 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펀드에 돈을 맡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펀드 매니저를 욕할 수만은 없다. 펀드 매니저도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스스로가 금융 지식을 충분히 공부하여 직접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최선의 방법을 실행하기 어렵다면 차선의 방법이라도 알아야 한다. 차선의 방법은 좋은 금융 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좋은 금융 전문가는 고객과 이익이 일치한다. 즉, A펀드에 내 돈을 맡길 때 펀드 매니저도 A펀드에 자기 자금이 상당히 투자되어 있다면 어떨까? A펀드가 수익을 내야 펀드 매니저는 자기 자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펀드 운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비로소 펀드 매니저와 고객의 이익의 방향이 일치하게 된다. 또한, 펀드에 수익이 날 때에만 보수를 받아가는 구조의 펀드가 있다. 당연히 펀드 매니저는 수익을 내야 보수를 받아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내 돈의 이익 방향과 금융 전문가의 이익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따를 만하다.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함부로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면 안 된다.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 구루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로 글을 마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은행의 충고를 따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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