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 #투자 #가격 #시장 #대응 #무지
주식 투자에서 손실이 난 사람들 중 다음과 같이 하소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충분히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매수했는데, 더 떨어져서 물렸어."
안타깝지만, 투자자는 주가의 바닥을 알 수 없다. 알 수 있다면, 저점에 몰빵 투자하여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가 아무리 심사숙고하여 매수 가격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시장은 언제나 그렇듯이 투자자를 바보로 만들기 일쑤이다.
D사 주식을 1주에 30,000원에 샀다고 해보자. 충분히 공부하고, 분석한 끝에 주 당 30,000원이면 싼 가격이며 장기적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는 판단이 섰고 매수하였다. 그런데, 다음 날 D 주식은 29,500원으로 떨어졌다. 일주일이 지나니 28,000원으로 하락하더니 한 달 뒤 시장 하락 사태가 오면서 D 주식이 2,3000원까지 떨어졌다. 충분히 PER도 낮고, PBR도 낮은 지점이 30,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장이 알아주지 않는다.
시장은 원래 그렇다. 시장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D사 주주인 김 씨는 전세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 때문에 D사 주식을 매도한다. D사 주주인 이 씨는 아침 9시에 스마트폰으로 주식창을 보니 주가가 떨어져서 기분이 안 좋아 주식을 매도한다. D사 주주인 V 펀드는 3년 전부터 저점에 주식을 산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을 봤다고 판단하여 D사 주식을 매도한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곳인 주식 시장은 내가 싸게 샀다고 해서 결코 알아주지 않는다.
주식 투자에서 내가 처음 산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시장을 예측의 영역보다 대응의 영역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앞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투자자가 심사숙고하여 판단했을 때(*D사와 주식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분석이 전제로 한다.) 30,000원 지점이 싸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30,000만 원에 가지고 있는 투자금으로 전부 매수하지 말고 일부만 매수한다. 시간이 일정 기간 지나 주가가 하락하여 23,000원이 되어도 투자자는 투자금 전액으로 매수한 것이 아니다. 그 결과 대응할 수 있다. 30,000원이 싼 가격이라면 2,3000원은 더 싼 가격이다. 사고 싶은 D사 주식을 더욱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혹여 추가로 분석을 했는데 내가 잘못 매수했던 것이라면 제한된 손실에서 정리할 수도 있다.
이러한 대응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다. "30,000원에 투자금 일부로 D사 주식을 매수했는데, 가격이 33,000원으로 올라버리면 어떡합니까?"라고 말이다. 수익을 크게 볼 수 있었는데 투자금을 일부만 투자해서 아쉽다는 말이다. 생각해보자. 30,000원에 투자금 일부로 투자해서 10%가 상승하였다. 여기서 투자자가 손해 본 금액이 있을까? 전혀 없다. 오히려 수익이 난 상태이다. 투자자는 남은 투자 금액으로 저평가된 다른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고, 33,000원에도 D사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되면, 추가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
투자의 경험이 많은 고수일지라도 당장의 주가 변동을 알 수 없다. 때문에 고수들은 한 번의 베팅으로 자신의 자산이 무너질 정도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다. 모르기 때문이다. 하물며 투자의 초보가 '인생 한방' 식으로 투자해선 안된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주가의 바닥을 맞힐 수 없다. 알 수 없는 것을 알려고 노력하다가 낭패를 보기보다 내 예상과 달리 흘러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