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투자자에게 배우기

#투자의본질 #실패자 #감정이입 #반대행동 #역발상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산타랠리 기대에 1.2조 샀는데…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상승률 –11% (2022.12.14. 조선비즈)


한 신문사의 헤드라인 기사이다. 헤드라인만 봐도 기사의 의도를 알 수 있다. 개인 투자자가 매수한 종목은 손실이라는 말이다. 기사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월가의 투자자 하워드 막스의 조언에 따라 2차적 사고(*쉽게 말해, 현상의 이면을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스스로 판단해보는 것)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헤드라인에서 개인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투자를 했으나 의도대로 안되어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이다. 즉, 현재 시점에서 실패한 투자자이다. 필자가 기사에 나온 '개인' 투자자라면 어떨지 감정이입을 해보겠다.


내가 먹을 것을 안 먹고, 입을 것도 안 입고 아껴서 마련한 투자금이다. 돈을 불리기 위해 지인들이 추천하는 안전한 주식을 샀다. (*기사 속 종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에코프로비엠, 크래프톤, 에코프로, LG이노텍) 그런데 안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식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시총 상위 대형주도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분명, 연말에는 '산타랠리'라고 해서 기대감 때문에 주식이 오른다고 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에 누구한테 말도 못 하겠다. 고통스럽다. 이제는 수익은커녕 본전이라도 회복하면 매도하고 싶다. 다시는 주식을 쳐다보기도 싫다.


개인 투자자는 조급하고 고통스럽다. 주식 계좌를 방치하고 있으며 쳐다보기도 싫다. 필자도 실패한 개인 투자자에게 감정이입을 해보니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실패한 투자의 반대로 하면 성공한 투자(최소한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역발상의 지혜로 실패한 투자자에게 배울 점을 찾아보았다.


첫째, 안전한 주식은 없다. 주식 시장에 손실이 전혀 없고,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다.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에 투자해 실패했다면 그 자체로 대형주 투자도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려야 한다. 대형주 투자가 안전하다고 착각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대형주를 소유했기 때문이다. 즉 집단화 본능으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얻은 것뿐이다. 사실은 집단화되어 위험한 주식에 투자했던 것이다. 모두가 가지고 있고 추천하는 주식, 집단화된 주식이라면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시총 상위 대형주는 안전하다는 인식은 위험하다. 대형주는 시가총액이 큰 주식이지 안전한 주식이 아니다. 오히려 중소형주일 지라도 꾸준히 실적이 늘어나는 기업, 부채와 자본 구조가 안정적인 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기업이 안전함에 가까운 주식일 수 있다.


둘째, 기사에 속지 말자. 기사 내용을 살펴보았다. 산타랠리는 '기관 소속 펀드매니저들의 휴가로 인한 증시 하방 압력 완화, 연말 소비 집중으로 인한 매출 증대'가 일어나 주가가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게 합리적인 생각일까? 연말연시가 되었으니 펀드 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서 거래를 하지 않으니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갑이 쪼그라든 소비자들이 12월에는 소비를 늘려 기업의 매출 증대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 발상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의미 없는 가십거리에 불과하다. 윌리엄 번스타인이 쓴 <투자의 네 기둥>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당신이 신문이나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에서 보고 듣는 것은 거의 전부가 서로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투자업계와 금융 저널리스트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언론에서 산타랠리로 주식 시장이 오른다는 기사를 뿌리는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사는 주식 광고라고 인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이 주식을 사야 펀드 매니저는 주식을 팔 수 있다. 펀드 매니저나 외국인이 저점에서 먼저 산 주식을 개인이 추가로 사야 주가를 올릴 수 있다.


개인 투자자가 기사를 보고 주식을 사서 실패했다면,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기사화된 주식을 맹목적으로 따라 사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기사화되지 않은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외되어 있지만 꾸준히 실적을 내는 기업을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사람들이 이름도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탄탄한 기업의 주식이 아직도 많이 있다. 만약 이러한 기업을 찾기 어렵다면 적어도 기사에서 언급한 '핫한' 주식을 무분별하게 매수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필자는 진심으로 개인이 투자에 성공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을 온전히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패를 복기하고 다음 투자에 적용하면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주식 투자와 등산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