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 #수동적 소득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 #협상에서 갑의 위치
2022년 11월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 S를 만나기로 했다. 만나는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늦게 만나는 이유는 S의 퇴근 시간 때문이다. S는 오후 7시에 퇴근한다고 한다. 만남의 장소도 친구 집 근처로 했다. 다른 곳으로 약속을 잡았다간 만나는 시간이 더욱 늦어질 것 같아 내가 배려하였다. 내 친구 S의 직업은 정신과 의사이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직업으로 아마 월 1천만 원 정도의 근로 소득을 벌 것이다.
지하철 역 앞에서 S를 만나 선술집으로 함께 걸어갔다. 친구에게 요즘 직장 생활이 어떤지 물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노예야 노예... 하루에 환자를 20~30명 정도 진료하는데 쉽지 않네."
여기서 귀에 들어온 것은 '노예'였다. 대한민국에서 선망하는 고소득 전문직인 친구가 분명 자신의 생활을 노예라고 하였다. 물론, 그 친구는 본인의 상황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표현이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친구는 근로소득이 유일한 현금흐름이다. 대한민국에서 월 1천만 원의 근로소득을 벌면 상류층이다. 하지만, 친구가 갑자기 신변의 변화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일을 할 수 없으면 아무리 의사라도 돈을 벌 수 없다. 한 순간에 월 소득이 0원이 된다. 내가 일하지 않았을 때 현금흐름이 0원이 된다면 당장 생활이 어려워진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재정적 자유를 성취하고 큰 재산을 모으는 비결은 근로 소득을 투자/수동적 소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https://blog.naver.com/richmansion/222929222661
물론, S는 30대이기 때문에 사고나 질병 등으로 갑자기 일을 쉬게 될 가능성은 낮다. 매우 다행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S가 근로 소득만으로 현금흐름을 유지한다면 10년 뒤, 20년 뒤에 낭패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낭패는 꼭 가난의 구렁텅이에 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10년 뒤에 친구가 서울의 원하는 지역에 아파트를 사고 싶을 때 돈이 부족하여 포기해야 하는 상황, 개인 병원을 확장하고 싶을 때 자금이 부족하여 포기해야 하는 상황 등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모두 낭패라고 할 수 있다.
S와 선술집에 들어가 술을 몇 잔 기울였다. S의 꿈은 몇 년 안에 서울 모 지역에 아파트를 사는 것이다. 그러한 꿈을 알기에 내가 몇 마디를 던졌다.
"요즘같이 부동산 하락 시장에서 아파트 매수자는 유리한 위치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지 않을까? 서울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면 지금 같은 부동산 하락장이 기회 아닌가? 가격 협상에서 갑의 위치에 설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의 이야기를 듣고, S는 이렇게 답하였다.
"서울에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고, 더 떨어질 텐데 무서워서 살 수 있겠어? 나는 더 떨어져서 잠잠할 때 살 거야. 지금은 너나 사세요."
또 한 번 생각이 들었다. 내 의사 친구는 부자가 되기 힘들 수 있겠다. 나도 결코 부동산 쪽은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협상에서 우위를 가지려면 갑의 위치에 서야 한다는 사실은 안다. 하락장에서는 매수자가 갑이다. 매도자는 부동산을 팔고 싶어도 사려는 매수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아 예년보다 싸게 매물을 내놓아야 한다. 급전이 필요한 매도자라면 시세보다 매우 할인하여 부동산을 팔기도 한다. 서울의 원하는 지역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면 매수자가 갑인 하락장에 사야 하지 않을까?
물론, S의 말처럼 부동산 시장의 하락 추세가 잠잠해질 때, 하락에서 상승으로 추세 반전을 보일 때 아파트를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기에는 협상에서 매수자가 갑의 위치에 서기 힘들다. 매도자와 동등한 위치나 매도자가 갑인 상황에서 협상을 하게 된다. 어차피 S의 꿈이 서울의 모 지역에 아파트 1채를 마련하는 것이라면 나 같으면 이렇게 한다.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의 책을 열심히 읽고, 열심히 공부한다. 주말마다 임장을 다녀 급매물을 찾아 나선다. 혹은 예년에 비해 충분히 할인된 가격에 협상할 수 있는 매물을 찾아 나선다. 안타깝게도 내 친구 S는 주 5일 동안 병원에 출퇴근을 반복할 뿐이다. 존경하는 투자자인 존 템플턴 경의 말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매수하기 가장 적절한 때는 바로 거리에 피가 낭자할 때다."
P.S. 오해 없길 바란다. 나는 친구 S는 여전히 친한 친구이며, 그가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