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트럼프 당선 #기업의 지속 가능 경쟁 우위
오늘은 주식 투자와 미국 대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관심을 끄고 있는 주제 중 하나는 정치 섹터입니다. 국내외 포함 정치적 이슈는 대중의 관심을 끌지만, 의도적으로 정치 뉴스에 거리를 둡니다.
진영에 관계없이 자극적이며, 편향적 (혹은 편파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의 뜨거운 이슈는 아무래도 미국 대선이겠죠. 몇 달전부터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뉴스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이 글을 쓸 때 까지 누가 대세이며, 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 가늠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대선 결과가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며, 지나가는 기사로 보니 트럼프가 재선이 유력하다고 하네요.
(*이 글이 공개된 시점에선 트럼프의 재선이 확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투자자로서 저는 거시 경제보다 미시 경제, 즉 개별 기업의 지속 가능 경쟁 우위에 초점을 둡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계속 분석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2022년 연말을 바닥으로 시총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이전 시가총액 최고액에 근접한 $2.1T 규모에 도달하였습니다.
트럼프와 아마존의 관계는 어떨까요?
과거를 따져보면, 트럼프와 아마존의 관계는 좋지 않습니다. 아래 기사를 한 번 살펴보시죠.
아마존은 트럼프의 방해 때문에 미 국방부와 군 기관 클라우드 사업에 $10B 사업 수주를 놓쳤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습니다.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아마존 AWS의 사업 수주가 유력했는데 트럼프의 사업자 선정 재검토 지시로 인해 MS가 최종 사업자가 되었다는 주장이죠.
2018년에는 이런 기사도 있네요.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워싱턴 포스트가 트럼프에 대한 각종 문제를 공개 비판하였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을 '손봐 줄 것'이라는 노골적인 비판 제스처를 취했었죠.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된 아마존 주가는 일주일 새 12% 넘게 빠져 시총 $90B 까지 떨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아마존 주가 저점 시기 중 하나네요.)
그런데,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이 임박한 현 시점, 아마존은 다시 한번 시가총액 최고치에 근접해있습니다.
트럼프 당선과 아마존 주가 상승의 언밸런스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답은 매우 심플합니다.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과 무관하게 현 시점에서 아마존은 매우 사업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핵심 사업인 온라인 스토어(1P)와 제 3자 판매 서비스(3P)는 북미 시장과 독일, 영국 등의 유럽, 일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 세계 1위 사업자로서 AWS는 여전히 두 자릿 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광고 사업은 어떤가요. 총 도달 가능 시장(TAM)이 $1T 를 넘은 광고 시장에서 알파벳, 메타, 다음으로 잘 해내고 있습니다. 광고 사업도 꾸준히 두자릿 수 성장을 지속하며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을 여전히 비난하며 아마존의 관급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방해한다고 해보죠. 아마존 AWS는 미국 행정부의 수십조 달러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MS, 알파벳에 내어줄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공개적인 아마존 비난에 주가는 다시 한번 두자릿 수로 하락할 수도 있죠.
그런데, 핵심은 기업의 본질 경쟁력일 것 입니다. 아마존은 여전히 북미 시장과 유럽 등 규모의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할인된 가격, 빠른 배송, 편리한 부가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고객은 여전히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포기하기 쉽지 않겠죠.
AWS는 어떨까요?
AWS는 대부분 B2B 사업입니다.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에게 아마존이 이미 구축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 툴을 제공합니다. 지난 번에 MS와 비교해보니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MS 보다 마진을 적게 가져갑니다. 경쟁 기업보다 할인된 가격에 편리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업 고객이 외면하기 힘들죠.
결론적으로, 트럼프 2기에서 아마존을 공개적으로 때리면 주가는 하락 조정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하면 아마존의 주가 하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비주주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겠네요.
단,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아마존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계속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두려움과 걱정에 휩쓸릴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는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남아 있는 것은 인간 본성에 위배되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엉덩이를 붙이고 오래오래 앉아 있으려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트럼프 2기가 본격적으로 출범된다면 아마존의 기업 가치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섯불리 추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마존의 기업 문화와 의사 결정 시스템이 변질되지 않는 한 아마존의 임직원들은 계속 성장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