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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사업 중 선택하기

  오늘은 찰리 멍거의 말에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책 읽을 시간이 틈 밖에 없는 요즘, <찰리 멍거의 말들>을 다시 읽어보고 있습니다. 찰리 멍거 부회장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투자 철학에 큰 도움이 되기에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곱씹을 거리가 많습니다.


데이비드 클라크 / 출판: 워터베어프레스



두 가지 사업이 있다. 하나는 수익이 12%고 연말에 그 수익을 수령한다. 다른 하나는 똑같이 수익이 12%지만 남은 돈을 무조건 재투자해야 한다. 현금을 손에 쥘 수 없다. 이는 자기 장비를 둘러보며 "저기에 내 이익이 전부 있네"라고 뇌까리는 사람을 떠오르게 한다. 버크셔는 그런 사업을 싫어한다.

-찰리 멍거

  투자자는 자본을 투하한 이후에 얻게 되는 수익을 기대합니다. 찰리 멍거가 말한 전자(A)는 자본이익률이 12%이며 일정 투자 기간이 지나면 수익을 돌려줍니다. 1년에 12% 복리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기꺼이 투자할 만합니다.


  반면, 후자(B)는 겉으로 볼 때 자본이익률이 12%로 A와 같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12% 수익을 재투자해야합니다. 


  (*수익을 재투자하지 않는다면 비즈니스는 서서히 무너집니다.) 


  실제로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잉여현금이 없는 것입니다. 보통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열위 기업일 경우, 사업 유지를 위해 유형 자산, 판관비 등에 영업 유지비용을 계속 지출해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실제 쥐여지는 현금(return)이 없다면 투자하는 이유가 사라집니다.


  주식 투자는 기업의 소유권에 대한 투자입니다. 주주가 되면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기에 A 유형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A 유형의 기업은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투하하는 자본 지출이 매우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다거나, 로열티에 대한 대가를 지불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해당합니다.


  A 유형의 기업은 사업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이 적기에 Asset heavy 산업에 비해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을 것입니다. 


  2024년 12월 기준, S&P500 기업들의 평균 PER은 약 22배 입니다.


  반면, A유형의 기업들의 PER은 매우 높습니다. 브랜드, 로열티 가치가 매우 강력하다면 S&P500 PER의 2배가 넘는 PER 50배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몇 개의 기업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PER은 회계적 이익(eps)에 대한 멀티플 배수이기에 해석에 신중해야 합니다. 손익계산서 산출을 위한 회계적 이익과 실제 들어오는 이익(현금흐름)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매니지먼트의 단기 성과 욕구에 따라 몇 년 동안의 회계적 이익은 조작 가능합니다. 2001년 월스트리트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엔론의 경영진은 부채를 전가하며, 매출을 과대 계상함으로써 실적을 부풀린 역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실제 제가 더 중요시하는 지표는 장기간 일관되게 성장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입니다.


  회계적 이익과 현금흐름의 불일치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기업의 자산 사용 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회계적 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가 커서 생기는 불편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상이 같다면 2M 허들보다 30cm 허들을 넘겠습니다.


  가장 심플한 해결책은 eps, OCF, FCF의 큰 그림의 방향성이 같으면 됩니다.


   AI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명품 가치를 지키고 있는 기업의 장기 간 회계적 이익, 영업현금흐름, 잉여현금흐름의 방향성은 일관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모시니 파브라이는 한 인터뷰에서 연평균 15% 성장을 보장하는 자산이 있다면 주식 투자를 접고, 전재산을 투입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강력한 브랜드 명품 기업의 EPS, OCF, FCF는 매년 17~19% 성장하고 있습니다.


  심플하지만 강력한 이익& 현금흐름 성장을 보이는 기업을 매도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런 류의 기업은 블랙스완에 의해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하락은 곧 안전마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매수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지라도 지나치지 않다면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매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찰리 멍거가 말한 두 가지 사업이라는 체크 리스트는 아닌 기업을 빠르게 제낄 수 있는 의사결정의 좋은 툴입니다. 장기간 안팔아도 되는 복리 머신 기업을 찾고 싶으시다면 '두 가지 기업'의 류에 대해 독립적으로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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