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퀄리티 기업 #가치 투자 #안전마진 #능력범위
오늘은 상승장의 끝에 언젠가 올 하락 국면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개별 기업 단에서 바텀업 투자를 지향하는 저로서는 시장 지수를 자주 살피는 편은 아닙니다. 바텀업을 지향하는 투자자임에도 시장 지수 하락 폭이 크면 다양한 매체에서 뉴스를 양산하기에 모를 수는 없겠죠.
전일 미국의 주요 인덱스 지수의 하락폭이 있었나 봅니다. 살펴보니 S&P500 은 전일 대비 -3%, 나스닥은 -3.5% 입니다. 누군가 지수가 전일 대비 3% 하락함은 대단히 크다 말할 수 있지만, 무려 3% 하락했음에도 양 지수는 연초 대비 24%, 31% 상승한 상황입니다.
그러면, 미국의 인덱스 지수는 올해처럼 매년 20~30% 상승할까요?
내년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시계열을 20년으로 늘린다면 2024년의 수익률은 매우 이례적인 해일 것입니다. S&P500 지수는 1957년 이래 배당 재투자를 포함하여 10~11%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971년 이래 연평균 9~11%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역사적 평균 수익률로 볼 때 2024년 이례적인 해이며, 미래의 어떤 해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통해 평균에 회귀하려 할 것입니다.
무적의 미국 주식도 언젠가 다가올 하락을 감당해야 합니다.
(*물론, 그게 언제일지 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에게는 2가지 안전한 선택이 있습니다.
1. 상승, 하락을 예측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일정 기간마다 인덱스 펀드 사모으기
2. 능력범위 안에 들어오는 퀄리티 기업을 충분히 공부하며 기다린 후, 하락장에서 안전마진 확보 가격에 사모으기
1번은 대부분 투자자에게 훌륭한 방법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의 등락을 예측할 수 없으므르 예측을 포기하고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것은 현명한 대응입니다. 워런 버핏은 미국의 성장에 반하는 투자를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초대형 시장입니다. 미국 시장에는 여전히 글로벌로 해자를 쌓아가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별도의 선별없이 인덱스로 사모아가는 것은 미국의 거인 기업들에 올라타는 방법이기에 추천할 만 합니다.
2번은 저 같은 가치 투자자들의 방법입니다. 인덱스를 사모으면, 훌륭한 기업과 더불어 평범한 기업에도 올라탈 수 밖에 없습니다. 훌륭한 기업과 평범한 기업이 혼재된 인덱스 대신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소의 훌륭한 기업을 붙들고 가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다시 던질 수 있습니다.
훌륭한 기업의 가격이 쌀 수 있을까?
대부분의 시점에서 훌륭한 기업의 가치는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훌륭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기에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보이며, 소유권을 보유하려면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이 쯤에서 주식 시장의 본성이 작용합니다. 주식 시장의 상승 뒤에 반드시 하락이 있습니다. 끝없이 상승하는 훌륭한 기업의 소유권도 어느 순간 대중의 관심이 다하면 하락을 맞이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초대형 기업들도 이 본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다가올 개별 기업 혹은 시장의 하락기에 기업의 소유권 가격은 하락할 것입니다. 그 시기가 되면 상승 시기에 서로 사고 싶어 했던 많은 투자자들이 자취를 감춥니다.
훌륭한 기업의 소유권 가격이 고점 대비 50% 넘게 떨어질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사례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빅테크 기업이 모두 해당합니다.
하락은 위기일까요?
투자자의 관점에 따라 위기는 위기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모멘텀 투자자에게 고점 대비 50% 넘는 하락은 위기입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위기입니다.
반면, 평소 능력 범위 안에 들어오는 퀄리티 기업을 분석하고 충분한 투자 재원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큰 폭의 하락은 기회로 연결됩니다. 큰 폭의 하락은 매수자 비율을 줄이기에 안전마진을 확보할 구매 기회입니다.
위에서 70~90%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을 열위의 기업이라고 할 수 없겠죠.
위의 세 개 기업 중 하나라도 능력 범위 안으로 들어온다면, 큰 폭의 하락은 역사적인 기회였을 것입니다.
세 기업 중 어느 하나의 기업도 보유하지 못해도 좋습니다. 능력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퀄리티 기업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단, 본인의 기질과 꾸준한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퀄리티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니, 자신만의 퀄리티 기업은 미국 시장, 한국 시장, 유럽 시장 등 투자자마다 다릅니다.
제가 훌륭한 기업, 퀄리티 기업이라도 칭하는 기업의 결도 투자자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결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시계열에서 꾸준히 매출과 이익(회계적 이익, 현금흐름 이익)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기업을 좋아합니다.
Asset light, 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직접 집행하지 않아도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기업이 마음이 편하며, 매출 대비 판관비율이 갈수록 낮아져도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은 경제적 해자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반대로 유형 자산에 계속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 매출 대비 R&D, 판관비율이 높아져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매니지먼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투자이익률을 높이는 의사결정을 했다면 대규모 투자를 퍼붓는 것을 허용할 때도 있습니다.
요점은 정반대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이해 가능한 퀄리티 기업이면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저의 능력 범위에 달렸으며, 편견을 가진 사람이기에 저의 선별이 100%일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투자자로서 영구 자본 손실을 막는 것이고, 배움이 복리로 누적되면 됩니다.
대부분의 시점에서 가치 투자자의 덕목은 '비활동성' 입니다. 특별히 대부분 기업의 소유권을 매수하지도, 매도하지도 않는 것이 투자자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충분한 경험과 배움이 누적된 후에 안전마진을 확보한 시기에만 간혹 '활동성'을 보이는 게 가치투자자의 중요한 덕목이겠습니다.
저도 여전히 노력중인 투자자이며, 제가 기록한 '비활동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