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사고력 기르기 #크리스 밀러 #칩워
독서는 생각의 힘을 강화시키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책을 연짝으로 읽고 있습니다.
연초에 다녀온 중국 상하이에서 린훙원 작가의 TSMC에 대한 책을 읽으며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의 질적인 측면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삼성전자 최고 프레임에 여전히 머물러 있던 생각의 편향을 조금은 깰 수 있었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반 밖에 되지 않는 대만이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1조 달러 기업이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꽤 해소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해 호기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뒷전으로 제끼기 일 수였습니다.
(*물론, 저의 능력범위 밖이었기 때문에 반도체 기업에 함부로 투자하지 않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성장 산업이며,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이 반도체인 만큼, 반도체에 대한 이해는 투자뿐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틀을 제공한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레 두번 째 반도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크리스 밀러 교수가 쓴 <칩워> 입니다.
(*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호기심과 투자 의향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
글을 쓰는 시점으로 책을 열심히 읽는 중이기에 책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깜냥입니다.
그럼에도 인상 깊은 점은 많이 있습니다.
초기 반도체 산업은 미국 정부에서 안중에도 없는 산업이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 미 정부는 반도체 칩과 감자 칩의 중요성 차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군수 산업 발달에 반도체가 역할이 크다고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면 믿기 어려운 초기 관점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례도 나옵니다.
미국이 대공 미사일을 퍼부었지만, 미사일의 정확도는 20%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미사일의 낮은 정확도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막대한 비용 낭비와 전쟁의 주도권 상실을 초래했습니다.
(*물론, 전쟁은 인본주의적 측면에서 지양해야 할 끔직한 사건입니다.)
미사일을 포함한 군수 기기에 반도체가 설치돼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정확도를 높여주는 '연산력'에 있습니다.
미사일, 우주선, 자율주행차, 로봇, 생성형AI 등 모든 소프트/하드웨어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목표의 정확한 수행입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대한 정확한 연산력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그러니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설계, 집적도, 패키징 기술력을 높여 연산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고객은 챗GPT를 통해 10분 뒤가 아니라 10초 안에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얻길 원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반도체 산업 초기에 외면받았던 '반도체'의 필요성을 미 정부도 깨달아 발전에 자금을 투입하게 됩니다.
물론, 냉전 시대 미국의 강력한 경쟁국인 소련도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따라 가려고 했지만, 실패했음을 현재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간단히 <칩워>를 기반으로 반도체의 초기 역사를 살짝만 풀어 보았습니다.
초기 역사에서 지금의 반도체 강자들인 엔비디아, TSMC, 삼전&하이닉스 등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페어차일드 반도체, 인텔, 마이크론 및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언급될 뿐입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인텔에 투자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텔은 반도체 초기 역사를 주도했지만, 현재는 여러 반도체 기업들에 밀리는 열위의 상황입니다.
역사를 읽다보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영원한 승자는 없으며, 끝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언젠가 따라잡히고 도태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명제는 현재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지금의 매우 강력한 반도체 기업 중 일부는 10~30년 뒤 열위 기업으로 현재의 지위를 빼앗길 것입니다.
어떤 기업이 자리를 내어 놓을지 불확실합니다.
다만, 성장하는 기업의 결과 쇠퇴하는 기업의 결을 계속 읽고 공부한다면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으면 또 다른 양질의 책을 읽게 만듭니다.
책은 책을 불러 들이고, 독서를 통해 생각을 더하게 되면, 지식과 사고는 복리로 성장합니다.
당장 이것의 힘을 느낀다라고 할 수 없지만, 시간은 그 힘이 엄청남을 조금씩 증명해 줄 것입니다.
독서하기 좋은 2025년 1월 입니다.
손이 가는 책을 읽고 좋은 생각들을 자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