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워런 버핏 #인플레이션 #화폐 가치 하락
오늘은 돌고돌아 다시 워런 버핏의 통찰에서 글을 시작합니다.
미국 주식 투자자라면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실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기준, 미국 시장의 상위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애플 : $3.51T
2. 엔비디아 : $3.23T
3. MS : $3.09T
4. 알파벳 : $2.33T
5. 아마존 : $2.29T
합계 : $14.45T
2025년 1월 15일 기준
현재 미국 시장의 시총 상위 5개 기업의 시총 합계는 14조 달러를 넘습니다.
그럼 제목에서 말하는 바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제목에서 말한 내용은 2020년 5월에 개최한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Q&A에서 워런 버핏 회장 답변의 일부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0조 달러인데 상위 4~5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가 약 4조 달러입니다.
2020년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워런 버핏 답변 中
(워런버핏 바이블 2021, 222쪽 발췌)
버핏 회장이 답변한 시점에서 5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럼, 2020년 5월, 위 다섯 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얼마였을까요?
1. 애플 : $1.26T
2. 엔비디아 : $0.18359T
3. MS : $1.35T
4. 알파벳 : $0.91596T
5. 아마존 : $1.18T
합계 : $4.89T
2020년 4월 28일 기준
다섯 개 기업의 시총을 더하니 버핏 회장이 말한 수치에 근접합니다.
2020년 초에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최재붕 교수님은 미국 시장에는 시총이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 3개가 있다면서 매우 큰 규모라며 강의하셨던 내용을 들었습니다.
2025년 현재, 2조달러가 넘는 기업만 5개가 있다니,,, 규모는 더욱 커졌네요.
여기서 생각해 볼 거리가 생깁니다.
미국 다섯 개 기업 시총이 $4.89T 에서 $14.45T로 커졌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1) 해당 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매우 높다
2025년 현재, 다섯 개 기업의 사업적 퀄리티는 전세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여전히 아이폰에 높은 가격을 지불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프리이엄 AI칩을 얻기 위해 가장 먼저 엔비디아를 찾습니다.
전 세계 사무실에 MS오피스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서나 구글 검색과 구글 지도를 이용하며, 영상을 시청할 때 가장 먼저 유튜브를 시청합니다.
아마존의 유통 플랫폼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합니다.
2) 화폐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 가치는 장기적으로 감소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와 광의의 통화(M2) 개념이 있습니다.
먼저, CPI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며, 동일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상품 및 서비스의 양이 줄어듬을 의미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2005년 대비 2025년까지 달러의 구매력은 35%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5년 100달러로 구매할 수 있던 상품을 2025년에는 135달러가 필요하다는것을 의미합니다.
(*원화의 구매력 하락은 그보다 더욱 클 것입니다.)
다음으로, M2 입니다.
M2는 통화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M2는 M1(현금 및 요구불 예금) + 저축 예금, 정기 예금, 단기 금융 상품 등을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통화량입니다.
그래프를 바로 보시죠.
미국의 M2는 1959년 1월 최저치 $2.87B를 기점으로 현재는 $20T를 넘었습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물가와 자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1)에서 말했던 퀄리티 기업은 내재 가치 상승과 더불어 시총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퀄리티 자산이 아닐 지라도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가치와는 별개로 자산의 '가격'은 오를 것입니다.
2020년 5월 시총 5개 기업의 합계는 약 4조 달러라고 말하는 게 정상적인 답변입니다.
2025년 1월, 5개 기업의 가격은 14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5개 기업의 시총 합계는 얼마라고 말하는 게 상식적인 답변일까요.
절망적인 외생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격은 14조 달러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화량의 증가 ->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 상승' 은 사계절의 순환 같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계절 사이에 지독한 가뭄이 오거나, 강력한 태풍이 불어 충격을 일으키겠지만, 계절의 순환은 여전히 반복됩니다.
시총 합계가 4조 달러인 시절이 그리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총 합계가 14조 달러인 시절이 그리울 날도 반드시 올 것입니다.
과거 시절을 그리워할지, 미래를 대비할 지, 여전히 투자자의 몫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