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와 중국, 그리고 아시아 투자
#생성형AI시장 #중국 아시아 투자 관점
최근 AI 업계의 화두는 딥시크 입니다.
중국 출신의 엔지니어가 만든 AI 모델 딥시크는 미국의 중국 칩 규제에도 불구하고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LLM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위 사건이 사실이라면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고성능 칩 시장의 해자는 재편될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니다.
물론, 딥시크가 정말 챗GPT를 능가할 수 있는지, 최소한 버금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시간이 지나야 증명될 것입니다.
저는 딥시크 사태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중국은 전 세계 GDP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대국이었음에도 비 중국인들로부터 평가절하 돼오지 않았나 돌이켜 보았습니다.
20세기 중국의 역사는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외세의 침략에 눌리고 부서진 역사였습니다.
일본의 중국 본토 침략으로 인해 난징에서는 대학살이 벌어졌고, 홍콩과 마카오는 영국과 포르투갈의 통치에 놓였었죠.
국공 내전으로 인해 나라 안에서 전쟁과 갈등이 이어졌고, 마오저뚱은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중국의 과학 기술력을 다시 한번 퇴보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의 반전은 1979년을 기점으로 합니다.
마오저뚱이 죽고, 덩샤오핑이 집권하면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개혁 개방을 추진합니다.
이때부터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값싸고 근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게 됩니다.
1979년 이래 현재까지 중국이 G2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번은 앞서 말한 근면 성실하고 값싼 중국인의 민족성에 기반합니다.
국가와 경제를 살려야 하기에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제조공장에서 일하고, 기술을 갈고닦아 경제를 부흥시켰습니다.
기시감이 들지 않나요?
1960~199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1980년대 이전의 일본의 모습이며,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의 용이었던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시아인의 DNA 속에 있는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근면 성실한 근로 문화가 각 나라의 경제를 부흥시켰습니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DNA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한 중국,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AI 업계에 펀치를 날렸지만, 기술력 이전의 근면 성실한 민족성이 기저에 있는 국가 문화입니다.
투자자로서 저는 중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에도 훌륭한 기업이 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왕촨푸 회장이 이끄는 BYD는 중국 전체 자동차 중 50%에 달하는 전기차 시장을 이끈 주역이며, 올해 1월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하였습니다.
Asset heavy 한 자동차 제조 기업임에도 BYD는 10년 동안 CAGR 20% 중반의 매출 증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마윈의 알리바바, 마화텅의 텐센트도 미국의 규제에 움츠러들었지만, 지난 1년간 성장을 위한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 체제는 다르지만, 같은 뿌리에서 나온 대만의 TSMC와 미디어텍의 성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기가 올 정도로 해자를 구축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딥시크 충격에 빠졌다고 해서 우리가 같이 충격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시장에는 여전히 훌륭한 기업들이 많지만, 최근 몇 년 간 지나치게 주목받았기에 한걸음 물러나 대안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죠.
저 또한, 미국의 훌륭한 기업을 공부하며, 일부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지분을 늘릴 생각이지만 ‘미국만’ 바라볼 생각은 없습니다.
같은 아시아인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중국 기업과 그 주변 아시아 국가 중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을 제대로 선별해 보유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성과는 미국 인덱스 투자자의 성과를 월등히 상회할 것입니다.
(*물론, 유럽 시장의 훌륭한 기업에도 여전히 기회가 있습니다. 선별과 인내의 문제입니다.)
중국의 딥시크 충격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주변국을 다시 바라보는 기점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아시아 시장에도 훌륭한 기업은 여전히 해자를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 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