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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경험 공유 (Feat.2024년 명품 기업 매수)

#경기 침체기 투자 #극도의 인내심 #퀄리티 투자 #기업 선별 투자

과거 경험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성장의 씨앗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주식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마다 투자자는 불편한 마음을 겪습니다.


마법같이 기업의 부분 소유권(주식)을 사자마자 가격이 상승하면 좋으련만, 시장은 '능욕의 대가'이기 때문에 쉽게 좋은 기분을 주지 않습니다.


금요일 신문 기사를 보니 연초 예상과 다르게 유로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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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드는 유로화 가치 상승 이유는 매우 '전문적'이지만, fact는 유로화 매수 수요가 공급보다 높음이겠죠.


연초 대비 달러화 가치는 2% 하락했으나, 유로화 가치는 2% 상승하였습니다.


유로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은 유럽 시장 기업에 대한 매수 욕구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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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를 좀 더 보니, 명품 복합 지주사의 똥 기업은 171년 만에 뷰티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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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모회사의 매출은 1.7% 감소하였으며, 매출의 하위 섹터 중 그나마 향수 코스메틱이 선방하였으니 불황에도 버티는 사업부를 확장하려나 봅니다.


그런데,


사실 진짜 명품 끝단 기업이라면 경기 침체 기간임에도 성장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명품 끝단 기업의 주요 고객층은 상류층입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상류층이 명품을 구매할 여력이 변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류층의 구성원이 바뀔지라도 상류층의 규모는 바뀌지 않습니다.)


탄탄한 명품 구매력과 더불어 재구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불황에도 명품에 대한 소비 욕구는 계속됩니다.


단, 상류층 고객이 보유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제품이어야 합니다.


똥 브랜드는 171년의 전통을 가진 프랑스 브랜드지만, 2024년 똥의 매출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 브랜드임을 매출 역성장으로 드러내면서 고객의 '구매 욕구'를 충분히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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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재화가 희소가치를 잃어버리면 무형의 자산은 녹아내립니다...


얼마 전 글에서 썼듯이, 패션 브랜드의 가치 예측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경기 무관 (심지어 경기 불황기에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당연하고, 심심한' 브랜드 정도만 가치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경기 불황기에도 상류 고객의 재구매를 불러일으키는 당연한 브랜드만이 제 기준에서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는 소수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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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끝단 기업에 본격 투자한 것은 채 1년이 되지 않습니다.


앞서의 아이디어를 통해 장기 보유해도 마음 편한 기업임을 인지하였으며, 안전마진을 제공하는 가격 하락 시기에 매수를 시작하였습니다.


호기롭게 매수를 시작한 확실한 기업임에도 자본 배치는 매번 쉽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가격 바닥에 대한 정확한 지점에 무지한 한 사람으로서, 떨어질 때마다 할인 가격을 생각하며 묵묵히 매수하는 방법만을 사용합니다.


작년 한 해, 5개월간 하락할 때마다 매수했음에도 매수 기간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지켜보는 것은 저도 유쾌하지 않습니다.


(*온전한 가치 투자자로서 철학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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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하락하면 초기에는 투자 아이디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락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아무리 확실했던 투자 아이디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의심하게 되며, '오판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가 올라오길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투자 아이디어가 합리적인 판단에 기반한다면 가격 하락에도 '고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나고 나니 고작 5개월의 하락이었지만, 5개월 안으로 들어간다면 시간은 마치 5년을 체감을 하게 됩니다.


(*실제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투자 아이디어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완독한 토머스 펠프스의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에서는 작가가 글 쓴 시점을 기준으로 30여년 간 300개가 넘는 100배 주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48864801621.20240704072034.jpg 저자토머스 펠프스 / 출판: 에프엔미디어


시장이 300개가 넘는 퀄리티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100배의 기회를 잡은 투자자는 몇 퍼센트나 되었을까요?


어떤 기업의 소유권을 매수하든 높은 확률로 횡보와 하락 구간을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운 좋게 미래의 100배 퀄리티 기업을 매수했다고 해도 가치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했다면 약간의 수익 혹은 손실을 겪고 시장에 다시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함부로 기업 소유권을 매수하기 전, 제대로 선별해야 합니다.


설사, 필터가 촘촘하여 몇 개의 퀄리티 기업을 패싱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소수의 퀄리티 기업만 제대로 보유해도 자산의 높은 성장을 공유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여전히 어렵고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토머스 펠프스가 책을 쓴 1960~70년대에도 퀄리티 기회는 존재하였으며, 2025년에도 퀄리티 기회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퀄리티 기업을 제대로 선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그다음은 시장 변동성에도 퀄리티 소유권을 보유할 수 있는 '극도의 인내심'입니다.


가치 투자의 4가지 덕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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