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리뷰 #진화인류학 #투자 통
오늘도 책을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진화 인류학에 대해 쉽게 풀어쓴 양질의 책입니다.
책의 핵심은 '다정함=협력적 의사소통'에 능한 개체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
다정함은 낯선 타인도 '집단 안의 타인'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길을 가다가 넘어져 다친 아이를 보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다정함이 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경북 지역에 산불이 일어 집을 잃고 임시 거처에 머물렀던 어르신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은 다정함의 발현입니다.
넘어져 다친 아이, 산불로 집을 잃은 어르신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타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어려움에 측은함이 드는 것은 '우리'라는 동일 집단으로 인식하고 그 안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타인에 대한 '인간'적 인식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집단 밖의 타인'으로 인식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심리학의 기본 원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 집단에 속한 타인을 대할 때, 특히 갈등 상황에서는 극도의 제노포비아(*타인공포증 또는 이방인혐오증)를 보일 수 있으며 아주 작은 일로도 이런 집단심리는 작동할 수 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181쪽 中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떠한 기준에 의해 집단을 나누고, 갈등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집단 구성원은 '인간'으로 대하기 때문에 결속이 강화되지만, 외집단(경쟁 집단) 구성원은 깨 부셔야 할 '비인간'으로 대하기 쉽습니다.
2025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분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책의 저자가 말한 것처럼,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하등 관계없는 일이 되므로, 그런 자들은 공격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비)인간화' 개념은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주가는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식 시장이 열려있을 때 매매하거나 접속하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숫자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느껴지지만, 시세표에 매몰된 투자자(투기자)는 숫자의 미세한 변동에서 이익 극대화에 빠집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격에 매몰된 채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시도는 (장기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진화 인류학과 연결 지어 보면,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내가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려면 누군가 비싼 가격에 매수해야 합니다.
이것이 거래의 기본 원리입니다.
나의 시세차익 매매가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가정이 맞아야 합니다.
고점에서 팔려는 나의 판단은 옳고, 고점에서 사려는 타인의 판단은 틀려야 한다.
타인이 어떻게 되든 나만은 고점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감정적 반응이 격해지면 더 이상 거래의 상대방과 주식 투자의 본질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항상 말씀드립니다.
주식은 기업에 대한 소유권입니다.
투자자는 시장을 통해 기업의 일부 소유권을 사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기업의 내재 가치 상승은 주가 상승과 비례합니다.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은 인기투표에 불과합니다.)
장기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는 투자는 본질에 집중할 때 가능해집니다.
기업은 변동하는 숫자라는 '비인간'으로 대하면 감정적인 의사결정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기업은 창업자, 경영진, 임직원, 고객 그리고 주주의 협력과 상호작용으로 장기 가치를 끌어올리는 '인간' 집단입니다.
단기간에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장기 가치를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경영진이 기업의 단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본업 성장을 위한 투자를 줄이고,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자사주 매입에 기업 자본을 몰빵한다면 당장 주가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의사결정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우위와 기업 구성원이 누려야 할 가치를 갉아 먹습니다.
기업의 임직원과 고객, 주주 가치 상승을 고려하는 경영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 배분을 합니다.
분기 단위의 회계 상 영업 이익은 줄어들지라도 본업 성장을 위해 R&D, CAPEX에 기꺼이 자본을 배분합니다.
(*제조업에서 공장 건설은 비용이지만, 완공 후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은 증가할 것입니다.)
기업은 결코 비인간적인 숫자가 아닙니다.
매출과 이익 증가를 위해 힘쓰는 근면 성실한 경영진과 임직원으로 돌아가는 집단이며, 기업을 믿고 소비해 주는 고객, 기꺼이 자본을 위임한 주주가 함께 하는 자본주의 인간(법인)입니다.
상대방을 '인간'으로 인식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참상은 수도 없이 많은 역사적인 사례가 증명합니다.
투자에도 인간으로 기업을 바라보는지는 훌륭한 기업을 선별하고, 장기 보유하는 데 중요한 사고의 틀입니다.
저는 몇 개의 기업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데, 기업명을 떠올리면 먼저 해당 기업의 '경영진 얼굴'을 떠올립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경영진임을 믿기에 처음부터 규모의 가족 자산을 믿고 맡기며 오래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길 원하신다면, 기업을 결코 '비인간'으로 대해서는 안됩니다.
깊은 관계는 상대방을 온전히 '인간'으로 대할 때 가능한 법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