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확률적 사고 #불확실성 인정하기 #투자자의 자세
오늘은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합니다.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 중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습니다.
1927년 독일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원리로, 한쪽을 더 정밀하게 측정할수록 다른 쪽은 그만큼 불확실해집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뛰어가는 사람을 사진 찍는다고 해보겠습니다.
사진을 정확하게 찍어서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한 장으로는 얼마나 빠르게 뛰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동영상을 보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딱 한 장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왜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을까요?
뭔가를 본다는 것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체를 살짝 건드리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위치를 알려고 하면 속도가 흐트러지고, 속도를 알려고 하면 위치가 흐트러집니다.
물리학에서 '불확정성의 원리'의 원리는 전문가적 개념이겠으나,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2가지만 알고 가면 된다고 봅니다.
1. 입자를 본다는 것은 간섭하는 것이다: 위치나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빛이나 다른 입자를 쏘면, 그것 자체가 입자의 상태에 영향을 줍니다.
2. 양자 세계는 본질적으로 확률적이다: 고전 물리학에서는 모든 것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지만, 양자역학에서는 원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양자역학과 같은 하드 사이언스는 고전 물리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과학 분야입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하드 사이언스의 개념을 숙지하는 것은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생각의 틀'을 제공합니다.
(*제 생각이 아니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셨던 찰리 멍거의 조언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역할은 투자자입니다.
투자자는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투자처를 선별하여 자본을 싣는 과정을 겪니다.
유망한 투자처를 선별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투자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 A를 찾았습니다.
A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며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저평가 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A를 저평가된 가격에 매수하여 소유권의 일부를 얻게 됩니다.
지극히 평범한 투자 과정임에도 이는 A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투자자가 A의 소유권(주식)을 사는 순간, 시장에서 거래가 체결됩니다.
투자자가 A 소유권을 사는 가격과 규모에 따라서 A 소유권의 가격을 밀어올릴 수 있습니다.
보통 기관 투자자가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 소유권을 매수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대략 $340B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버핏이 이 현금을 가지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000억 원 기업의 소유권을 매수하면 어떻게 될까요?
투자 가능액이 기업의 시총보다 크기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권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밀어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개인 투자자가 기업의 시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그럼에도 투자자의 시장 참여 행위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반대로 시장 변동성을 보면 투자자의 심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이 또한 저는 불확정성의 원리의 적용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양자 세계에서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확률적 범위로만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는 확률적인 범위로 평가할 수 있으며, 미래 주가 변동도 확률에 기반합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가 잘 알고 있는 기업을 평가한다면 평가의 결과가 같을까요?
둘의 기업 밸류에이션은 범위로서 존재하며 두 투자자의 가치 평가는 오차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어떠한 투자자도 기업 가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하물며, 부족함이 많은 저는 집중 투자를 하는 기업일지라도 정확한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저는 탁월한 기업의 소유권을 매수할 때, 확률적 사고에 기반해 '안전마진'을 확보한 가격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든지 밸류에이션에 오점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보완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확정성의 원리'에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원리는 측정기술의 한계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정성(혹은 불확실함)'이 자연의 본질이라는 사실입니다.
또한, '모르면 더 좋은 장비로 보면 되지!'라는 오만함을 접고,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겸손함을 갖추어야 한다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인해 고전 물리학의 '결정론'은 붕괴하였습니다.
더불어, 현대 물리학에서 확률 중심적 사고가 확립되었습니다.
모든 걸 한꺼번에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에 일생을 바친 워런 버핏에게도 해당되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는 더없이 해당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알게 되니 삶에 대한 겸손함이 더해졌습니다.
겸손하게 살다 보면 확률적으로 더 좋은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과학 개념을 조금 알게 되니, 오히려 삶이 명쾌해지는 기분입니다.
여러분의 삶도 겸손과 명쾌함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