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다이아몬드 #인류의 역사 #과학적 역사 #통찰 배우기
오늘은 양질의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양질의 책은 언제나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귀한 보물이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유명하지만, 실제로 읽어본 젊은이가 매우 적은 책으로도 유명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제가 20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지금 시점에 <총, 균, 쇠>를 읽기 시작한 것은 기회의 시간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책을 펴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따라 세상을 지배한 총과 균과 쇠라는 물질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시작은 뉴기니의 정치인 얄리가 제러드 다이아몬드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총, 균, 쇠> 18쪽 얄리의 질문
이 질문은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700만 년 전 인류사부터 13,000년 전 인류의 변곡점까지, 그리고 현재까지 인류의 발생과 이동, 부와 힘의 분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쓴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요?
왜 유럽과 유럽인들이 이주한 북아메리카가 부와 힘을 집중적으로 보유하였으며, 인류의 발생지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는 부의 지분을 적게 보유하고 있을까요?
책을 읽음으로써 그 답을 차근차근 찾아 나가보려고 합니다.
<총, 균, 쇠>의 도입부를 읽음으로써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빅히스토리 관점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류의 탄생 시점인 700만 년 전은 (장수해야) 100년을 사는 개별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무한에 가까운 역사 지평입니다.
그런데,
우주의 탄생(빅뱅)이 일어난 138억 년 전부터 우주 역사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보면 700만 년은 불과 우주의 나이에서 1분도 채 되지 않게 느껴집니다.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바라보면 시간 지평을 넓혀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100년을 사는 인간이 700만 년, 나아가 우주의 시작인 138억 년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총, 균, 쇠>의 시작에서 그 답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총, 균, 쇠>의 시작은 뉴기니의 정치인 얄리의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얄리가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합리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총, 균, 쇠>라는 양질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인간은 편향에 휘둘리기 쉬우며, 감정에 따라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가 많습니다.
이는 야생에서 살아남은 우리의 조상의 생존 방식에 기인합니다.
야생에서 뱀의 형상을 보고도 놀라서 빠르게 도망가지 않고, 무딘 마음으로 만졌다면 뱀독으로 인해 고인류를 생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뱀의 형상을 보고 감정적으로 줄행랑을 쳤기에 생존할 수 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DNA를 가진 후손입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뱀은 더 이상 생존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조상들의 DNA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성적인 의사결정도 감정에 따라 판단하기 쉬우며, 편향은 감정을 부추깁니다.
감정이 발동하려고 할 때 스스로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감정의 자제에 도움이 됩니다.
(*투자자로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 문명에서 우리는 뱀을 마주할 일이 거의 없지만, 뱀보다 더 감정을 자극하는 대상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면 '돈'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은 연동된 자산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요즘 같은 코스피 상승의 시기는 감정이 동요되기 참 쉽습니다.
누구나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지만, '비교'하게 되면 나만 돈 벌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돈을 벌더라도 남보다 적게 버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 과정에서 여지없이 감정이 발동합니다.
저 또한 편향에 쉽게 휘둘리기 때문에 부족한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어주고 이성적 의사결정을 발동하게 해주는 것은 스스로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장기적으로 생존 불가능한 위험한 의사결정은 무엇일까?
원하는 것과 반대의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함정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 오르는 테마 주식을 분별없이 매수하고, 제대로 된 자료 조사 없이 매매 횟수를 늘려가는 것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분별없이 매도하고 단기 매매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이 정도 답이 장기적으로 생존 불가능한 의사결정 방식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제 포트폴리오에도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는 자산이 있는 반면, 시장을 하회하는 실적의 자산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회하는 자산을 생각하자면, 썩 유쾌한 '감정'이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생존 불가능한 의사결정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보유 전부터 해당 기업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실적이 증가하는 자산이었으며, 유능한 경영진이 오래 경영하는 기업입니다.
실적으로 증명한 경영진이 오래 경영하고 있기에 시장 수익을 하회하더라도 감정에 휩쓸려 매도할 이유는 없습니다.
크게 얻고 있지 않지만, 반대로 크게 잃은 것도 없기에 설사 수익률이 미미하더라도 해당 기업 자산은 추후에 포트폴리오 하방을 단단히 지켜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매매 횟수를 줄이고, 장기 시간 지평으로 기업을 보유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바른 태도를 공고히 해 줄 것입니다.
감정이 휘둘리려고 할 때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투자자로서 좋은 자세입니다.
잠시 잊을 뻔했지만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의 도입부는 투자자로서, 학자로서 현명한 태도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두꺼운 책이지만 이 책에서 알게 될 내용은 저의 역사적 관점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꾸준히 읽고 틈틈이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