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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Feat.총균쇠)

#총균쇠 리뷰 #불평등의 원인 #자본주의 큰 흐름 #13000년 인류사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오늘은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를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책 <총, 균, 쇠>의 후반부를 읽고 있습니다.


<총, 균, 쇠>는 인류 불평등의 원인을 지리학, 생태학, 언어학, 기후학 등 간학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명저입니다.


32478261622.20220711224745.jpg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 출판: 문학사상


2025년 현재, 전 세계는 여전히 유라시아 및 그 후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남북 아메리카 세력은 여전히 유라시아 세력보다 낙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남북 아메리카는 현재의 미국, 캐나다 등이 아니라 아메리카 원주민 세력을 뜻합니다.)



불평등의 핵심 원인은 각 대륙 초기 인류의 '식량 생산'에서의 차이입니다.


유라시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 중국 지역에서 가축화, 작물화를 기반으로 농업이 발달하면서 생산량이 급증합니다.


잉여 생산물이 축적되면서 식량 생산에 동원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경제적으로 전문화, 정치적 체제 구축, 문자 발명으로 인한 기록 문화 발전 등이 뒤따릅니다.


반대로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은 가축화에 적합한 대형동물이 라마 외에는 없었으며, 작물화 가능한 식물이 부족하여 식량 생산 뒤에 따르는 문명 발달에서 뒤처지게 됩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농업 하던 지역에서도 5가지 불리한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1. 단백질이 풍부한 유라시아의 곡류 대신 단백질이 부족한 옥수수에 의존


2. 살포식 파종 대신 손으로 씨앗 심기


3. 동물이 아니라 손으로 땅 갈기


4.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동물 분뇨의 부재


5. 동물의 힘 대신 인간의 근력만으로 탈곡, 제분, 관개 등 농업 활동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에 따르면, 사람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고차원의 욕구를 추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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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을 찾는 게 해결되지 않으면 기술자, 회계사, 정치 관리 등 분업화된 직업은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아마존 숲에 기술자, 회계사, 정치 관리와 함께 빈손으로 조난당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취를 감춘 것은 '병원균'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유라시아 대륙에 가축화 동물이 많았다는 것는 인류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은 유라시아 민족은 '면역'을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가축에 대한 면역이 없었던 남북 아메리카는 유라시아 민족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입하자 균에 의해 멸절에 가깝게 사망합니다.



또 한 가지는 앞서 식량 생산의 차이가 일으킨 문명 발전 차이로 인한 '기술의 차이'입니다.


1492년(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시점), 유라시아에서 구리, 청동, 철기 금속 도구를 사용할 때 남북 아메리카는 돌과 나무와 뼈 도구를 사용했습니다.


동 시기, 유라시아에서 강철검, 대포와 화기, 갑옷과 투구를 사용할 때, 남북 아메리카는 돌이나 나무로 된 곤봉, 도끼, 물매, 헝겊 갑옷을 사용했습니다.


유라시아가 대형 범선을 타고 아메리카에 상륙했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은 뗏목 교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 남북 아메리카는 유라시아에 뒤처졌을까요?


남북 아메리카는 유라시아에 비해 식량 생산 출발부터 늦었습니다.


가축화, 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적었습니다.


문물과 기술 확산의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인구 조밀 지역들이 비교적 좁았거나 고립되어 교류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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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간과해선 안되는 점이 있습니다.


남북 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뒤처졌다는 것은 남북 아메리카가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인류의 기원은 결국 하나이며, 두 대륙군의 조상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시작됩니다.


유라시아는 지리 생태적으로 인류가 발전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운 좋게 갖추었으며, 남북 아메리카는 운이 나빴을 뿐입니다.


두 대륙군의 환경 조건이 반대였다면 역사의 주도권은 남북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돌아갔을 것입니다.



유라시아와 남북 아메리카의 13,000년 인류사를 되짚어 보는 것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세상 일은 생각보다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작지만 강한 환경에 태어난 것으로 80억 인구로 보면 매우 운이 좋은 축입니다.


세계 시장에 편입된 자본주의 국가로서 상대적으로 선진화된 시장 경제가 구축되었으며, 반도체, 생명공학, 제조업 등 현대 과학 기술이 발달된 환경입니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면 다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나와 당신이 태어난 곳이 한반도 북위 48도 이상이라면 어떨까요?


같은 민족이지만, 시장 경제와 현대 과학 기술이 부족한 환경이기에 '기회'의 폭도 급격히 줄어든 환경일 것입니다.


둘째, 선택권이 생겼다면 문명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다행히 현대 과학 기술과 시장 경제가 갖춰진 환경에 태어났기에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인류사 초기에 선택할 수 있는 권능이 있었다면 남북 아메리카가 아니라 유라시아를 선택해야 합니다.


지리 생태학적으로 식량 생산을 위한 가축화 및 작물화가 가능하고, 그로 인한 기술과 문자의 발달, 경제적 전문화와 정치 제도를 통한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기술과 문자는 무엇일까요?


기술은 결국 각 산업 분야에서 가장 전문화된 1위 기업일 수 있습니다.


2025년 강력한 문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일까요?


13,00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매우 높은 확률로 유라시아의 후예(미국과 유럽, 동아시아)들이 문명 발달의 혜택을 계속 누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문명 발달의 큰 차이는 지리 생태적 운의 영향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인류사의 큰 흐름에서 벗어나 투자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계는 글로벌 시장의 규모를 키워나갈 것이고, 규모의 경제에서 수위 기업은 주도권을 꽉 쥐고 세력을 확장할 것입니다.


국가라면 미국을 대표로 하는 우방국, 기업은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산업 내 1위 기업일 것입니다.


(*전문화된 분야에서 강력한 우위가 있다면 미국의 1위 기업이든, 중국의 1위 기업이든, 한국의 1위 기업 가치 있다고 봅니다.)


13,000년의 인류사를 조망하는 일은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투자자에게 무관한 주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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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러한 구분 짓기가 생각을 좁은 틀에 가두는 함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결국 소수의 투자자와 대중 간, 혹은 투자자와 투자자 간의 '관점 전쟁'입니다.


관점은 깊고 다양할수록 유리하며, 좁고 기울어진 것보다 넓고 균형 있게 조망할수록 유리합니다.


인류사에 대한 배움의 관점에서 <총, 균, 쇠>는 가치 있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투자자로서 불평등의 기원을 살펴보는 이 책은 매우 귀하고 가치 있습니다.


반드시 시간 내서 읽어봐야 할 귀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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