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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가 투자에 주는 함축적 의미

#총균쇠 리뷰 #불평등의 원인 #글로벌 시장 진출 #고전 읽기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오늘은 <총,균,쇠>를 읽고 투자와 연관 지어 생각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32478261622.20220711224745.jpg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문학사상


<총,균,쇠>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뉴기니 친구 얄리가 물었던 '인류 불평등의 근원'에 대한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합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리학, 생태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기후학 등을 넘나들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갔으며, 그 원인이 '농경'에 있었음을 밝혀냈습니다.


(*농경의 차이는 지리 생태학적 '운'의 영역이었습니다.)



인류 불평등의 기원을 밝히는 이 책은 투자의 세계에도 큰 질문을 던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류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평등은 존재할 수 없으며, 특정 계층은 규모의 자본을 소유하는 반면 다른 계층은 자본을 거의 소유하지 못합니다.


<총,균,쇠>에서 불평등의 원인은 지리 생태학적 지역 차이로 인한 '농경'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인류 불평등의 차이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농경 이전에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였으며,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에 경제적으로 분업과 전문화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농경으로 인해 잉여 생산물이 축적되면서 (수렵 채집 생활에 비해) 안정적인 정주 생활이 보장되고, 경제적 분업과 전문화가 가능해집니다.


사람들이 정주 생활이 보장된 농경 사회에 모이고, 그들의 생존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인구 밀도는 높아지고 마을과 마을, 사회와 사회 간 교류가 늘어남으로써 기술이 발달하고, 발달된 문물을 공유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잉여 생산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이 축적되면서 안정된 생활이 가능해진 계층은 자신보다 뛰어난 성장률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전문가 혹은 전문가 집단(기업)을 끌어오거나 인수할 수 있습니다.


재화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물리적 자본과 디지털 자본을 흐르게 함으로써 더 큰 규모의 자본으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잉여 생산물에 앞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농경'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수단'과 연결됩니다.


자본주의의 생산수단은 기업, 공장, 건물, 토지, 부동산 등입니다.


생산 수단을 소유함에 따라 자본이 축적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생산 수단 소유자와 비소유자의 격차는 복리로 벌어집니다.


자본은 경제적 자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넓은 의미에서 자본의 종류는 7가지입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책 <아비투스>에서는 자본을 7가지로 정의하였습니다.


38796556619.20230905101525.jpg 저자: 도리스 메르틴 / 출판: 다산초당



심리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지에 관한 자본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지, 어떤 문화를 향유하는지에 관한 자본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는가에 관한 자본

경제자본: 얼마나 많은 돈과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관한 자본

신체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자신을 관리하며 신체를 표현하는지에 관한 자본

언어자본: 어떻게 말하고 소통하는지, 언어 구사 능력에 관한 자본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지, 어떤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관한 자본


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



태어났더니 규모의 생산 수단을 소유한 가정에 태어난다면 경제자본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유리합니다.


이는 태어난 자가 정할 수 없는 요소이며, 지극히 '운'입니다.


운이 매우 나쁘다면 어쩔 수 없지만, 2025년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저와 여러분은 지구촌에서 운이 좋은 축에 속합니다.


(*우리는 아프리카에 태어날 수도 있었으며, 한반도 북단에 태어날 수도 있었으나 운 좋게 피했습니다.)


경제적 자본이 부족할지라도 자본주의 사회는 심리, 문화, 지식,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을 축적한 개인에게 기회를 주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7가지 자본 중 1가지 이상의 자본을 큰 규모로 축적한다면 경제적 자본의 축적과 연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회는 사업(장사), 투자, 뛰어난 예체능인 등 다양합니다.)



<총,균,쇠> 후반부 아이디어로 돌아가 발전하는 집단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15세기 초 명나라 정화는 300척에 2만 7천 명의 선원을 이끌고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프리카 동부까지 항해합니다.


90년 후(1492년) 콜럼버스는 산타 마리아호를 포함해 배 3척에 90명의 선원을 싣고 아메리카 대륙(바하마 제도 산살바도르 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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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중국이 유럽을 압도했음에도 아메리카 대륙은 중국이 아닌 유럽의 차지가 되었으며, 서구 중심의 글로벌 사회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정화가 항해를 마친 후 명의 정권이 바뀌면서 바뀐 명의 정치 세력은 반대파 환관 세력이었던 정화의 재출항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조선 및 항해 기술은 쇠퇴합니다.


(*중앙집권제인 명나라의 왕 한 명에게 거절당한 정화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90년이 늦었음에도 분열된 유럽 중 한 명(스페인 이사벨 여왕)에게 자본을 공급받은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후, 서구 중심의 (식민) 자본주의 시장을 열었습니다.


(*콜럼버스는 유럽의 여러 왕들에게 항해 자본을 거절당했으나, 한 곳의 승낙으로 시장을 열었습니다.)


콜럼버스의 식민지 개척은 아메리카 원주민 입장에서는 '종말의 신호'였지만, 서구 중심의 자본주의 시장을 열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19세기 말, 동북아시아의 패권은 문명의 발상지 중국과 고대사에서 선진 문물을 일본에 전해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 쥐게 됩니다.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었던 중국과 한국과 달리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 서구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처참한 시기를 제공했습니다.


그 밖에 같은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격차, 문화대혁명 쇠퇴기 이후 개혁개방 정책으로 선회한 중국, 작은 섬나라인 타이완의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


이는 모두 '교류'의 문을 열고, 선진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인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경제사의 사례입니다.



가치 투자자인 리루는 현재를 3.0 문명으로 규정하였습니다.



49973784625.20240827090747.jpg 저자: 리루 / 출판: 포레스트북스



(*1.0 문명: 수렵 채집 문명. 2.0 문명: 농경 문명)


3.0 문명은 현대 과학기술과 시장경제라는 두 개의 바퀴로 굴어가는 문명이며 자본주의 시장은 결국 가장 규모가 큰 단일 시장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규모의 단일 시장'은 글로벌 시장입니다.


단일 국가 시장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류와 무역이 가능한 시장에 참여 가능한 나라라면 규모의 단일 시장에 포함된다고 봅니다.



2025년, K-콘텐츠를 기반으로 주목받는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K 팝 엔터 기업, K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 푸드(불닭볶음면), K 뷰티(화장품), K 조선, K 방산 등 모두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시장에서 교류(무역)의 문을 활짝 연 기업이 규모의 성과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제 아내도 케데헌을 참 좋아합니다.)


유구한 역사의 흐름이 담긴 <총, 균, 쇠>는 2025년 현재의 투자와 무관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고전은 역사의 큰 흐름은 '교류와 확장의 유무와 규모'가 '불평등'의 선을 갈랐음을 보여줍니다.


차가운 현실일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을 자세히 관찰하고 바라보면 저와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잡을 수 있는 생산 수단은 '투자'이기에 오늘도 독서를 통해 제 '능력 범위'를 아주 조금 넓히고, 경계 안의 기회를 잡아나가겠습니다.


평범한 제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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