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투자자 #아마존 투자 #장기 투자 마인드 #소유냐 존재냐
오늘은 가치 투자자이자 퀄리티 투자자인 조쉬 타라소프의 글에서 시작합니다.
조쉬 타라소프는 매우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대표적인 기업은 비중 20%인 아마존으로, 아마존에 대한 조쉬 타라소프의 분석글이 2012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아 그의 아마존 투자는 13년 이상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을 2012년부터 13년 동안 장기 투자했다는 사실은 가치 투자자들에게 '운이 좋았다'라고만 하기엔 표현이 부족합니다.
13년 동안 아마존은 많은 부침이 있었으며, 그럼에도 아마존 주식을 꼭 붙들고 있었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조쉬 타라소프의 능력을 자세히 살펴볼 이유가 됩니다.
오늘은 블로거 Bluewater 님께서 공유해 주신 조쉬 타라소프 글에 대한 저의 생각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가치 투자자는 기업의 소유권이 내재 가치보다 많이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매수하여, 적정 가격이 되었을 때 매도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그런데, 간혹 소수의 기업은 내재 가치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업의 내재 가치가 계속 증가한다면, 적정 가격은 내재 가치를 계속 따라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소수 기업의 소유권을 보유했다면 별도의 매도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계속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내재 가치가 증가하는 기업은 소수이며, 그들의 기업 퀄리티에 빗대어 '퀄리티 투자'라고 명명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장기주의(long-termism)는 노력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정한 장기주의를 하나의 ‘존재 방식(a way of being)’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출처] [조쉬 타라소프] 투자에 대한 사색|작성자 Bluewater
장기 투자에 도전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한 기업의 주식을 오랜 기간 계속 보유하기는 쉽지 않으며, 많은 내적 훈련 과정이 요구됩니다.
(*본인이 보유했던 단일 기업의 최대 보유 기간과 최소 보유 기간을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 훈련은 과정적으로 '고통과 조급함'을 동반하며, 이 본성은 목표에 도달하는 데 큰 장애물입니다.
조쉬 타라소프는 '진정한 장기주의'는 존재 방식이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저는 이 관점이 에리히 프롬의 '존재 양식'과 연결된다고 봅니다.
'소유 양식'으로 주식을 바라본다면, 조급함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내가 소유한 주식이 떨어진다면, 타인이 소유한 오르는 주식을 바라보며 조급함과 고통에 휩싸이기에 '계속 보유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존재 방식으로 여긴다면 주식은 '모바일 속 숫자'가 아니라 기업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내 기업을 나 대신 유능한 경영진에게 위임하고, 그들은 효율적으로 기업 자본을 배치함에 따라 기업은 훌륭한 생산 수단이 되어 줍니다.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고 기업을 판다면, 이는 비싼 값에 나의 '목숨값'을 타인에게 일정량의 돈을 받고 파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인 비유가 될 수 있으나, 기업을 '존재 양식'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목숨값을 거의 거래하지 않는 것처럼 '매매 회전율'을 극도로 낮게 가져갑니다.
투자에 유한한 시간 틀을 설정하는 대신, 저는 무한한 시간 틀을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각 투자를 영구적(permanent)인 태도로 접근하며, 기업이 스스로 복리를 실현하도록 맡겨 Greenlea Lane이 그 기업을 영원히 소유하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출발 시점의 태도입니다.
[출처] [조쉬 타라소프] 투자에 대한 사색|작성자 Bluewater
조쉬 타라소프는 분명 에리히 프롬의 '존재 양식'에서 기업을 바라볼 것입니다.
기업을 영원히 소유하길 바라는 것은 자신의 전 생애와 기업의 소유 주기를 일치시키려는 '존재 양식'의 관점입니다.
타라소프의 말처럼, 기업을 존재 방식으로 바라보면 투자에서 매우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존재 방식은 나의 일생에 있어서 몇 번의 '제대로 된 기회'만 잡으면 되는 것이기에 의사결정의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성과 편향에 의해 의사결정의 횟수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잘못된 의사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횟수를 줄인다는 것은 '잘못된' 의사결정 확률을 낮추기 위해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살펴본다는 의미입니다.
타라소프의 방식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큰 시기에 더욱 유리합니다.
자율주행 포트폴리오는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제가 최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스스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저는 편안한 상태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예외적인 기회가 나타날 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자율주행 포트폴리오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할 수 있습니다.
[출처] [조쉬 타라소프] 투자에 대한 사색|작성자 Bluewater
의사결정의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예외적인 기회'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가만히 있는다는 말은 매매 행동을 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며 자신의 생활을 살아나간다는 의미입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20 코로나 사태 등 외생 변수로 인해 '예외적인 기회'가 나타날 때에만 행동을 개시하면 됩니다.
이로써 구축되는 조쉬 타라소프의 포트폴리오를 그는 '자율주행 포트폴리오'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예외적인 기회에 퀄리티 기업의 소유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면, 기업의 퀄리티를 믿고 자율주행하도록 놔두는 것입니다.
바구니 속에 있는 퀄리티 기업은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가치를 계속 인정받을 것이기 때문에 알아서 비중이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의사결정의 오류로 가짜 퀄리티 기업을 보유했다면 그 기업의 비중은 장기적으로 축소될 것입니다.
핵심은 퀄리티 기업 후보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놔두는 것이며, 그들은 퀄리티에 따라 시장을 자율주행합니다.
조쉬 타라소프는 기업 분석이 매우 훌륭한 투자자입니다만, 투자에 대한 그의 태도는 기업 분석보다 더욱 가치 있습니다.
기업 분석은 '호기심'이 있는 투자자가 꾸준히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이지만, 투자자로서 존재 방식을 기업과 연동하는 것 (쉽게 말해 '극도의 인내심')은 배움 위의 영역입니다.
저에게 '기업을 존재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여전히 부족하고 반성합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부족한 갭이 있기에 삶을 통해 채워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쉬 타라소프 글의 전문을 반드시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가치 투자와 퀄리티 투자를 지향하시는 분들께 귀감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