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리프레시 리뷰 #마이크로소프트 #소유냐 존재냐 #통찰력 기르기
오늘은 책을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며칠 전부터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쓴 <히트 리프레시> 입니다.
빌 게이츠 CEO 시대, 제1의 전성기를 누렸던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스티브 발머 CEO 시대에 타성에 젖어 그저 좋은 회사가 되었었습니다.
빌 게이츠 시대에 MS는 모든 가정의 책상 위에 PC를 놓겠다는 사명을 이루었으나, 스티브 발머 시대에 MS에 놓인 사명은 월가에서나 환호할 실적 성장에 초점을 둘뿐이었습니다.
현상 유지만을 바라보는 조직이 그렇듯이, MS는 타성에 젖은 관료주의에 부서 간의 협력과 소통보다 각개전투식의 조직이 됩니다.
스티브 발머 시대 MS는 침몰하는 항공모함은 아니었으나, 뚜렷한 목적지 없이 태평양 한가운데를 떠도는 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이 '새로고침'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항공모함은 서서히 낡고 작은 구멍은 커지며 침몰했을지도 모릅니다.
사티아 나델라는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MS의 3대 CEO가 됩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MS CEO가 된 이후에 던졌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사티아 나델라 <히트 리프레시>
저는 이 질문을 읽은 순간, 읽고 있는 다른 책인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가 떠올랐습니다.
2014년 이전 MS의 임직원들은 '소유 양식'에 따라 직장 생활을 해왔습니다.
소유 양식에 따른 직장 생활은 필연적으로 '돈과 임금'을 추구하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소유했을 때 나의 정체성이 형성이 되며, 회사에서 추구할 것은 돈과 임금으로 귀결됩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장기적 방향성 그리고 성장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부서, 그 안에서 자신의 안위를 보장하는 돈과 임금에 초점을 맞춥니다.
기업의 다른 부서가 나보다 성과급을 더 가져간다면, 내가 더 적게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나는 기업 내 다른 부서의 성공을 돕지 않으며,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은 내 '소유'와 무관한 것이 됩니다.
기업이 '소유 양식'에 따라 근무하는 구성원들로 가득 찰 때, 그들은 좋은 기업의 구성원이 될 수는 있으나, 훌륭한 기업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MS는 이미 좋은 기업이기에 훌륭한 기업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방향을 잃고 현장 유지 혹은 도태 기업이 될 뿐입니다.
MS의 위기의식 속에서 사티아 나델라는 MS의 '존재' 이유를 묻습니다.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사티아는 병원, 학교 등을 찾아 소비자들이 MS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합니다.
소비자는 Window OS를 열어 오피스 프로그램을 통해 문서를 작성하고, 엑셀을 통해 숫자를 정리하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를 준비합니다.
MS의 제품이 없었다면 없었을 '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MS는 소비자에게 힘을 제공하는 것이 존재 이유이며, 앞으로 MS의 사명은 소비자에게 '힘'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를 시작했던 2014년, MS의 오래된 초점은 여전히 PC였습니다.
당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PC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보급 속도는 PC를 추월했던 현실과 동떨어진 초점이었습니다.
스티브 발머 시대 MS는 노키아를 인수하여 스마트폰 시대 애플을 쫓아가려 했지만, 버거운 후발 주자에 불과하였습니다.
MS가 PC 중심 Window OS만을 고수하고 있을 때, 구글은 모바일 중심 안드로이드 OS를 무료로 배포합니다.
이미 전자 상거래 기업이었던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여 해당 산업의 1위 사업자로 들어섭니다.
MS가 사람들에게 '힘'을 제공할 수 없다면, 그들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며, 남는 것은 구성원 간의 '소유' 싸움일 뿐입니다.
다행히 사티아 나델라 시대에 MS는 자신들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기업의 문화를 바꾸어 나갑니다.
나의 이익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MS가 존재하는 이유와 연결 짓고, 소통과 협력의 문화 속에서 소비자에게 집중합니다.
2025년 MS는 더 이상 빌 게이츠 시대의 MS도 아니며, 스티브 발머 시대의 MS는 더더욱 아닙니다.
현재 MS는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365 구독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MS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협업툴과 기업용 ERP & CRM(고객 관계관리)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물론, 제품과 서비스의 기반은 AWS와 전 세계 클라우드 1,2위를 다투는 MS를 애저를 통합니다.
우리는 우리 제품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사랑할 소비자를 원했다.
사티아 나델라 <히트 리프레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소유의 방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의 방식입니다.
순간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5년 MS의 제품과 서비스는 사티아 나델라의 뜻대로 소비자가 사랑하고 있을까요?
사티아 나델라가 이끄는 MS는 그의 취임 이후 시총이 1,300% 성장했음에도, 그들의 사명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MS의 앞으로의 행보를 투자자로서 계속 관찰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